여행을 좋아하는 편인가요?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예전에는 지체 없이 '아니' 라고 했습니다. 집을 떠나 있는 것은 꽤 괴로운 일이거든요. 지금도 장기간 집을 비우는 것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여행을 꽤 즐기는 편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jZlEZrxsm2A
1. 최근에 이동진 님의 유튜브를 통해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다가 여행은 행복보다는 쾌락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한 통찰력에 감탄했습니다. (위 링크입니다.) 내가 시간을 많이 쓰는 것에서 반복 되는 것이 아닌 단발성 자극 혹은 이벤트는 행복이 아닌 일회성 쾌락이라는 것입니다. 이 생각에 동의를 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굉장히 단단하고 깊은 신념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저는 누군가를 존경하고 또 배워 가요. 무언가에 대해 골똘히, 어쩌면 꽤나 치열하게 생각해와서 얻은 자신만의 결론 말이에요. 너무 멋있지 않나요? 이동진 님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가 틀렸다고는 할 수는 없겠습니다. 나의 수다는 그런 걸 지향하기도 해요.
2.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 것치고는 그래도 꽤 해외에 나갔던 것 같아요. 중국,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이 정도면 꽤 간 것 같죠? 저는 특히 일본을 좋아해서 평생에 걸쳐 일본은 왔다 갔다 하고 싶네요. 좋아하는 이유는 음식이 입에 잘 맞아요. 여행에서 제게 가장 중요한 건 그 나라나 지역의 일상을 제가 얼마나 느껴보고 오느냐입니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 휴식을 하는 방식, 노는 모습, 냄새와 풍경. 그런 걸 문화라고도 하지만 조금 더 지엽적인 것을 추구하고는 합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들리는 노포를 찾아가 아침을 먹어 보고 싶고, 카페에 앉아 하루 종일 거리를 내다보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기도 합니다. 여유를 사랑하는 저의 특성이기도 하겠어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다니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같이 가는 사람이 짜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그대로 움직입니다.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그곳을 즐길 수 있을 뿐이에요.
https://www.youtube.com/shorts/n9aUph0pQBs
3. 국내는 많이 다녀봤나? 싶으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이름으로만 아는 곳이 너무 많고, 그 조차도 적습니다. 국내여행도 쉽사리 마음먹기는 힘든 것 같아요. 최근 본 문상훈 님 영상에서 저를 돌아보는 일이 있었습니다.(위 링크입니다.) 저는 늘 안 되는 이유를 찾아요.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소비에 초점을 맞춥니다. 돈, 시간, 에너지, 능력 ... 안 되는 이유는 넘치고 넘쳐요. 그리고 하지 않는 것은 쉽고 편한 일입니다. 불행하지는 않으나, 행복한 삶이었나요? 저는 언젠가부터 불행의 부재가 행복임을 그리 믿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얻을 수 있는 것을 과소평가했어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말이에요. 어쩌면 그래서 그랬을 수도 있겠어요. 랜덤박스 같은 미래보다는 현상 유지가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니까요. 제가 추구하는 재미있는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면서 무언가가 기적같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만 그런 걸까요? 이제는 상식적으로 행동해 보려고 해요.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바란다면 무엇이라도 해보는 것 말입니다.
4.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반성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수다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Q1.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무엇이었나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Q2. 가장 좋은/ 싫은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Q3.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그 여행지를 떠올리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Q4. 나의 여행 취향, 스타일이 있을까요? 그런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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