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수프 창간인사
숲숲이 끓이는 일요일 점심 🍵

코바늘숲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저는 숲숲이고요. 코바늘숲에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이번엔 간단한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뜨개질이 너무 좋은데! 다 같이 하고 싶은데! 시작부터 뜨개의 장벽을 크게 느끼는 분들이 제 생각보다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뜨개질은 수천 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져 내려온 기술이에요. 그만큼 배우고 나눌 게 많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바늘부터 — 호수가 뭐예요?
코바늘(크로셰)은 하나의 바늘(hook)과 실로 편물을 짜는 기술이랍니다.
(대바늘-knit은 바늘-needle이 두 개!)
코바늘은 모사용과 레이스용 두종류로 나뉘는데요, 우리가 쓸 건 모사용이에요. 모사용 코바늘에는 ‘호수’라는 개념이 있어요. 숫자가 클수록 바늘이 굵어지고 숫자가 작아질수록 바늘이 가늘어집니다.
초보자라면 5호 내지는 7호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특히 소품(키링, 인형 등)을 뜨고 싶다면요. 가장 대중적이고 하기 편한 사이즈거든요. 5호보다 작은 3호는 실이 매우 가늘어서 초보자가 하기 어렵고, 7호보다 호수가 커지면 숭덩숭덩 떠지는 맛은 좋지만, 소품이 완성되었을 때 좀 투박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아기자기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소품을 원한다면 5호가 제격이라고 생각해요. 7호로 뜬다면 그보다는 약간 큰 사이즈로 완성되겠죠.
참고로 호수랑 mm를 헷갈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호수 숫자 = mm가 아니에요!** 예를 들어 5호는 5mm가 아니라 3mm랍니다. 쇼핑할 때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5~7호가 추천인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실 굵기도 적당하고 손에 감기는 맛도 딱 좋아서 초보자가 가장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사이즈거든요.
숲숲’s TIP
- 처음부터 코바늘 세트를 구매하는 건, NO! - 쓰다 보면 본인의 취향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5호나 7호를 먼저 사서 어느 정도 떠 보시고 내가 뜨고 싶은 작품에 어울리는 호수 바늘을 그때그때 추가로 사시는 걸 추천
- 그립이 편한 코바늘을 사세요(ex. 튤립 에띠모, 크로바 아뮤레, 크로바 펜E -> 오래떠도 손목에 무리가 안가고 확실하게 실을 잘 걸어와서 뜨기 수월합니다) 오래 뜨다 보면 손목이 많이 아픕니다. 취미로 시작한 뜨개질인데 손목을 잃은 순 없잖아요. 처음엔 편하게 시작하고 싶고 아무거나 사도 안되나 싶지만 어차피 뜨개질에 빠지게 되면 좋은 코바늘로 바꾸고 싶을걸요. 그냥 저 믿고 첨부터 좋은 바늘로 시작하는게 장기적으로는 이득일 거에요!

실은 뭘 사야 해?
인형, 키링같은 소품을 뜬다고 가정하고, 실을 추천해 볼게요. 이때 필요한 실은 면과 아크릴 또는 레이온이 적절하게 혼용된 인형실이에요. 순면은 실이 너무 딱딱해서 손이 꽤 피로하고, 100% 아크릴은 광택이 있고 보풀이 잘 생겨서 그다지 추천하진 않아요. 어느 정도 면이 섞여야 형태가 잘 잡혀서 예쁘고 아크릴과 레이온덕분에 부드러워서 다 떠보면 말랑말랑 촉감도 좋아요.
브랜드마다 인형실이 다 나와서 실 종류는 무척 다양합니다. 아이돌, 로미오, 착하면, 마카롱, 러브실, 아이러브얀, 등등 엄청 많은데요. 취미생활에 처음부터 큰돈 쓰고 싶지 않다는 분들은 착하면 사세요. 50g에 1,500원 남짓한 가격이라 가성비 최고! 색도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저는 착하면은 해바라기, 도토리, 밝은빨강 색을 좋아해요.
로미오실은 45-50g에 4,000원으로 가격이 다른 실에 비해선 있는 편이지만 색상이 무척 다양해요. 그리고 염색이 타 실에 비해 예쁘게 된 편이라 같은 노랑이라도 더 예뻐보이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서 추천합니다. 노랑계열이 제눈엔 특히 예뻤어요.
러브실은 촉감이 진짜 좋아요. 45-50g에 가격은 3,000원이라 가장 평균적인 가격이고요. 색상도 나름 다양한데 약간 채도가 낮은 느낌이 있어서 약간 아주 약간 아쉽긴 해요. 그치만 다 만들었을 때 만지는 느낌은 무척 좋아요. 말랑말랑.
아이돌실은 과락 없이 골고루 다 평균적인 느낌입니다. 러브실보단 살짝 통통한데 너무 두껍진 않고요.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처음엔 너무 비싸지 않은 걸로 시작해서 손에 익힌 다음 취향 따라 넓혀가는 걸 추천해요! 사람마다 취향은 다양하고, 원하는 게 다 다르니까요. 결국 뜨다 보면 신기하게도 자기 취향이 생겨요. 일단 하나 사서 손에 익혀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다음호에는 이외에도 필요한것들과 다이소템 소개로 돌아올게용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