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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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과 시장 현황에 대해 알아봐요.

- 국내 최초로 열분해유 생산 기술에 성공한 에코크레이션에 대해 알아봐요. 

- 최근 에코크레이션 투자를 진행한 국내 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아요. 

플라스틱에서 기름 뽑기

전 세계에서 매일 약 34억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30년에는 연간 53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갈 거라고 해요.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고작 9%대라고 해요.

이렇게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불리는 플라스틱. 그런데, 최근 미래 자원으로 꼽히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플라스틱을 잘게 분쇄해 가공해왔었는데요, 물리적으로 재활용하는 대신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 상태로 돌리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어요. 폐플라스틱을 녹여 만드는 열분해유 시장을 이른바 ‘도시 유전’이라고 불러요.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기름도 얻고,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사실 열분해유를 쓰는 게, 기존 석유 화학 공정보다 저렴하진 않아요. 열분해유를 만들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다 따져보면, 원유보다 경제성이 떨어져요. 그런데도 이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이제는 기업 의무이자 성장 전략이 된 ‘ESG’때문이에요. 우리나라 석유화학 기업들도 앞다퉈서 여기에 뛰어들고 있어요.

얼마나 더 성장할까

삼성증권 ESG 연구소는 전 세계 화학적 재활용 제품 생산 규모가 2030년 410만 톤에 달하고, 전체 플라스틱 시장 점유율도 6%에서 20%로 커질 거라고 내다봤어요.

우리나라 새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에도 폐플라스틱 열분해 내용이 있어요. 폐플라스틱 열분해를 통한 석유/화학/수소 연료 재활용 허용 등을 서두를 예정이라고 해요. 정부는 또 열분해유를 만들기 위해 활용하는 폐플라스틱 양을 2030년까지 90만 톤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저 골칫덩이던 폐플라스틱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어요.

플라스틱 기름으로 돈도 벌고 환경도 지키고

얼마전 에코크레이션은 약 120억원의 투자를 받아 약 16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에코크레이션은 폐플라스틱에 열분해 공정을 가해 기름을 뽑아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투자에 참여한 국내 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았어요! 

Q1. 가장 최근 투자를 집행한 에코크레이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에코크레이션은 국내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 그중에서도 열분해 방식으로 고품질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2010년 설립돼 현재 약 12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독자 개발한 이원촉매제와 플랜트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합법적인 친환경 청정재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 친환경 플랜트 수주, 2) 열분해유 및 부산물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Q2. 최근 웨이스트 테크놀로지(Waste Technology)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련한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겨나는 중인데, 그중에서도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는 에코크레이션에 투자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에코크레이션의 우수한 기술력과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투자를 집행하게 되었습니다.

‘열분해 기술’의 경우,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선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의 경우 후발주자로 기술 기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에코크레이션은 환경부가 주최한 ‘저염소 청정재생유 생산을 위한 촉매 및 품질개선 기술기반 실증플랜트 건설(과제기간 약 1년 3개월)’ 과제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양산과정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데, 에코크레이션은 이번 과제를 통해 양산에 대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어요. 2021년 12월 열분해 플랜트 분야에서 유일하게 환경분야 혁신제품 지정 인증(Fast Track Ⅲ)을 받는 등 공공기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어요.

또한 에코크레이션은 열분해 플랜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어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는수익과 플랜트에서 생산된 재생유(부산물) 판매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3. 에코크레이션의 열분해 플랜트 설비 방식이 좀 특이합니다. 

에코크레이션은 아직까지 선진기술인 연속식이 아닌 배치식 열분해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치식 방식은 수작업이 많아 대용량 처리에 불리한 반면, 연속식 방식은 효율성이 높은 방식으로 꼽힙니다. 에코크레이션은 연속식 방식 도입을 위해 해당 기술을 개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해당 기술의 실증화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배치식 방식만으로도 플랜트 공정을 수주했고 해외 수출을 이뤄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입니다. 

Q3. 에코크레이션은 화학적 재활용을 바탕으로 폐플라스틱을 다루는 회사인데요. 장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분리하여 정제한 뒤 원래의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하는 물질적 재활용, 소각을 통해 열에너지로 변화시키는 열적재활용, 플라스틱의 화학구조 자체를 변화시켜 원료로 재생하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입니다. 화학적 재활용은 열적 재활용 방식보다 환경 파괴 인자가 적게 나오기 때문에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물질적 재활용 방식은 폐플라스틱의 오염도나 변형도에 따라 재활용 여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잔여 폐플라스틱 규모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Q4. 최근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테마에 관심이 많습니다. 에코크레이션 역시 해당 분야와 맞닿아 있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2020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레리핑크 CEO가 ‘기후변화를 고려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겠다’라고 선언하면서 주요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의 ESG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에코크레이션은 최근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계획대로 IPO에 성공한다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ESG 분야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5. 에코크레이션이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에 어떤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동안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플라스틱 사용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요. 지난 20년간 두 배로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9% 그치고 있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1인당 폐플라스틱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폐플라스틱을 매립이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국내 매립용지나 소각장은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해양이나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죠.

그런 점에서 에코크레이션의 기술력으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에서 생산적인 기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경제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판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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