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기름값 아끼는 유(油)테크 앱

리터당 2000원 시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기름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어요.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윳값은 ℓ당 2031원. 한때 2700원까지 올랐다가 조금 내려갔지만, 아직도 ℓ당 2000원 하는 주유소가 많아요. 유가 급등으로 미국에선 3월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답니다. 급한 불이라도 꺼보자며 기름값 잡는 대책을 내놓고 있긴 한데요,

발품 덜어주는 유테크 앱

운전자들도 기름값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주유소 할인에 특화된 신용카드, 특히 ℓ당 할인이 아닌 전체 주유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로 할인해주는 정률할인형 카드가 인기를 끄는데요, 요즘은 기름값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도 인깁니다. 미국에는 이미 다양한 앱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한국석유공사에서 제공하는 오피넷을 제외하고는 유테크 앱이 많이 없는데요. 그중 인기가 많은 앱은 ‘오일나우’입니다. 오피넷과 제휴해 전국 실시간 주유소 가격을 알려주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운전자 현재 위치 기준 가장 가깝고 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자동으로 안내해줘요. 무료인 이 앱,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봤어요.

나만의 주유소 찾는 방법, 오일나우 이야기

퍼즐벤처스 노현우 대표 인터뷰

데이터로 최적화된 주유소 찾기

운전자라면 누구나 '기름값 더 싼 주유소 없나' 한번쯤은 생각하셨을 텐데요. 보통은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익숙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운전자의 현재 위치까지 반영해서 가장 싼 주유소를 알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Q. 주유소 찾기 앱을 주위에 물어봤더니 오피넷과 차별점을 묻는 분들도 더러 있었어요. 오일나우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A. 기존의 다른 앱들은 절대적인 순서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현재 위치에서 가장 먼저 주유소가 제일 싼 가격을 제시한다면,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드는 기름값이 더 듭니다. 오일나우는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효율적인 장소의 주유소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어요. 이를 위해 빅데이터 개발 능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Q. 네비게이션 앱에서도 주행 중 가장 가까우면서 저렴한 주유소를 볼 수 있는데요. 지도앱도 오일나우의 경쟁사일까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지도앱은 오히려 보완재입니다. 메모장 앱/구글닥스/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더 큰 규모의 선발주자 앱'들은 모든 디바이스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노트, 요즘은 노션, 등 별도의 노트앱을 보완재 성격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도의 기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지도앱이 오일나우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Q. 비즈니스 모델상 아무래도 유가가 오를 때 오일나우 사용자가 늘어나겠네요?

A. 변동성이 클 때 전반적으로 다운로드 및 접속량 상승이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재밌는 점은, 유가 하락기에도 유입이 많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손해를 보기 싫은 고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이어온 창업의 꿈

Q. 주유소라는 분야는 처음에 어떻게 착안하게 되셨나요?

A. 자동차를 좋아해서 일찍 운전을 시작했고, 서울의 기름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보니 비용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직접 열심히 찾아볼 수 밖에 없었고 여러 앱, 지도 서비스가 있지만 검색이 불편했고 정보가 정확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면허 소지자가 3,000만명이 넘고, 등록 차량 대수는 2,400만이 넘습니다. 창업 당시 기준으론 국내 차량 99%가 주유소에 가야하는 내연기관 차량이었구요. 이 모든 사람들이 1주일에 한번 이상 주유소를 가야하고, 연 간 300만원 이상을 기름값에 지출하는데, 주유소 탐색 시간과 비용 절감을 도와주는 앱을 만들면 모든 운전자들에게 사랑받는 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레 가장 많은 운전자를 모으는 플랫폼이 구축되면, 운전자 대상으로 판매와 홍보 수요가 있는 수 많은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막대한 수익 창출 기회가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Q. 이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창업 자체는 학생 때부터 친숙하게 생각해왔던 분야였어요. 오일나우 앱서비스는 네번째 창업 아이템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외국 유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유엔 대회를 설립해 운영하는 사업이 첫번째 아이템이었어요.

대학 때는 지방에서 서울의 유명 바(Bar)를 옮겨놓은 형태의 가게를 열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어요. 이후 퍼즐벤처스를 창업하며 IoT(사물인터넷) 저금통을 개발했다가 지금의 주유소 관련한 앱인 오일나우를 만들었어요.

Q. 다양한 창업 경험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요?

A. 고객이 느끼는 문제에 집착해야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좋은 해결책은 좋은 팀원들과 함께해야만 실행 가능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자칫 '창업가가 생각하는 문제에 집착하여 창업자가 좋아하는 해결책'의 함정에 빠지기 마련인데, 운이 좋다면 일시적 성과가 나타날 순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와 시장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해결책이 넓은 범위의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해결책을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수 많은 능력자들이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

따라서 창업자는 '능력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능력자들이 각자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는 것'임을 깨달은게 가장 큰 자산이었습니다.

플랫폼 앱의 딜레마, 돈은 어떻게 벌까

Q. 앞으로의 수익 창출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A. 오일나우는 단기간 내 100만명 이상의 운전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이 되었고, 운전자분들과 연결되길 희망하는 사업자들로부터 광고 개제, 상품 및 서비스 판매에 따른 수수료로 수익화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 해줄 수 있는 사업자를 오일나우가 대신해서 만나고, 협상을 통해 좋은 대안을 제시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 구매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제조사 및 판매사들과 신차 할인, 빠른 출고 혜택 등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Q. 현재 전기차 판매 분야로 사업전환을 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주유소 가격 정보 및 비교 최적화를 달성한 경험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소 찾기 베타 기능을 3월 첫째주에 출시하였습니다. 4주만에 8,000명이 넘는 전기차 운전자분들이 이용해주셨고, 피드백을 반영하여 정식 버전 출시를 5월중으로 예정 중에 있습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 제작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충전기 예약 시스템을 준비중이며, 전기차 구매를 고민중이신 고객들을 위해 제조사 및 렌트카 업체들과 제휴하여 체험 기회를 제공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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