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때 엄마 몰래 밤새 하던 RPG 게임이 있었다. 처음에 캐릭터를 만들려면 공격력, 방어력, 지력과 민첩력을 결정지을 주사위를 굴려야 했다. 어릴 때부터 마니아 기질이 있던 나는 좋은 숫자가 나올 때까지 주사위만 한 시간쯤 굴리곤 했다.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려면 시작부터 운이 좋아야 하는구나, 5초에 1번씩 마우스를 클릭하며 인생의 쓴맛을 미리 보았다. 멍하니 그런 생각도 했다. 사람에게도 이렇게 타고난 능력치라는 게 있을까, 있다면 내가 높은 건 무엇일까. 아무리 봐도 특출난 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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