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소정의 용돈을 보내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거의 한 달 만에 하는 통화다. 별일 없어? 없지. 조금 더 물어보니 별일 없지 않았다. 엄마는 잇몸 치료를 받느라 치과에 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3번만 더 가면 된다나, 치료보다 마취가 더 아파서 고생이라고 하셨다. 마취 주사 아프지, 맞장구를 치다 눈치챘다. 정작 나는 치과에서 주사를 맞아본 적이 없다. 마취 주사 무서워서 이 나이 먹도록 사랑니 4개를 품고 사는 신세였다. 치과 무서워하는 건 유전인가, 아니면 모든 인간의 본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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