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달의 주기에 따른 새해를 기념하는 연휴가 시작된 즈음 구독자님, 안녕하신지요? 떡국을 두 번 먹는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우리의 풍습이지만, 가래떡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가오는 구정 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와 맛난 음식과 담소를 나누는 날 자정에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 응원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4강 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스포츠 행사를 보면서도 단순히 스포츠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패인을 분석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한국 축구가 더욱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를 빌어보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유를 하나하나 따져 보는 게 필요하겠지요.
Writing한 글쓰기
<이맘때 떠오르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발행된 저의 글 <미래 이맘때의 풍경>을 소개합니다. 흔히 과거의 풍경을 떠올리게 되는데 저는 오히려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뭔가 답답하고 아쉬움이 많은 현실을 들여다보니, 그 이유 중에 제대로 꿈꾸지 않은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꿈이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꿈을 꾸면 미래에 그 꿈은 이루어져 있을까요?
미래 이맘때의 풍경 by 나모다
간혹 포털사이트에서 연동된 과거의 사진을 추억사진이라며 보내오는 경우가 있다. 참 똑똑한 지능들의 소유자이기도 하지! 생각도 않다가 별안간 3년 전, 5년 전, 혹은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간의 사진들 앞에서 반갑기도 놀라기도 하며 아스라이 추억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런데 돌연한 즐거움 한가운데 이상한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당연히 한참 이전의 사진이니 그때의 사람들은 더 젊고 더 어린 모습이다. 당시에 익숙했던 모습이 시간이 지나 바라보니 낯설다. 훌쩍 자라 성숙한 어른이 된 사람도 있고,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호호백발노인이 다 된 분도 있고, 그사이 유명을 달리하신 분도 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다니!! 사진 앞에서 온갖 감상이 다 흐른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놀랐다. 그렇게 젊고 싱싱하다니!!
10년 전 사진 속의 나는 이맘때 퀼트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 땀 한 땀 세밀한 수작업을 해야 하는 퀼트를 그만둔 지는 오래되었다. 언제부턴가 눈이 침침해졌기 때문이다. 퀼트를 막 배우기 시작하던 그때의 나는 조각조각 자른 천을 바닥에 두고 배치하고 짜깁기하여 멋진 가방을 만드느라 밤을 새우기도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하나 만드는 것도 힘든 가방을 몇 개씩 만들어 선물도 하던 젊은 날을 회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문득 그 당시의 내게 10년 후의 내 모습을 물어보았다.
10년 후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니?
아! 과거의 나로부터 대답을 듣고, 나는 희미한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지금의 내 모습은 10년 전의 내가 바라던 10년 후의 모습이 아니다. 예상밖의 많은 변수들이 생겼다. 개인적인 경우도 있고, 지역적인 경우도 있고, 전 세계적인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내가 처한 상황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뒤틀려 있고, 그 속에서 나는 방황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며 빙빙 돌고 있기도 하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외적인 변수를 제외하고 순전히 나에게서 비롯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과거의 시점에서 내가 품은 미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그 미래가 내가 품은 미래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주변사람들에 의해, 혹은 멋진 어떤 사람들의 말에 의해, 혹은 책에서 주워들은 뭐 온갖 잡동사니의 산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희미하게 멋스러워 보였지만, 정작 내가 품은 진짜 미래는 아니었다. 내가 품은 진짜 미래는 없었다. 신기루처럼 반짝이다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과거 이맘때의 풍경을 떠올리며, 나는 미래 이맘때의 풍경을 떠올리고 싶어졌다. 5년 혹은 10년 후 나는 이맘때 어떤 풍경 속에 있을까? 이제는 내가 품는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 누군가에 의해 품어진 미래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품은 그 미래라면 이미 실현되었는지도 모른다. 저만치 저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눈을 감고
미래 이맘때의 풍경을 그려본다.
진짜 내 꿈이 아니었기에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저의 결론에 동의하시는지요? 절실함이 없었던 게지요. 그냥 시간 흐르는대로 되는대로 살아온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진짜 꿈을 꾸고 절실한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쉬운 소식을 하나 전합니다. 팀라이트작가님들의 레터 발행이 이번 달로 종료되고, 한 차례의 레터 발행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저 나모다의 인사도 여기서 끝을 맺게 됩니다. 부족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신 구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 않습니다.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니까요. 재정비하고 더 멋진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하게 될 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구독자님의 품은 꿈이 실현되는 미래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Happy New Year!
나모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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