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편지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2024.01.28 | 조회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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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팬시

송화팬시를 1인 창업하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안녕하세요? 유자입니다. 오랜만에 푹 쉬느라고 편지를 늦게 썼습니다. 잠이 많이 쏟아지더군요. 소중한 주말을 잠으로 허비한 것 같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몸은 다시 힘이 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잘 쉬셨나요?

요즘, 저는 시작한 것도 많고, 그중에서 상당수를 그만둬버렸습니다. 그 과정을 겪는 동안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피로도 많이 쌓였었나 봅니다. 그리고 저에게 남은 것은, 글쓰기입니다.

최근에 어린이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 하나를 적어도 10년 동안 공들여서 쓰자 하고 엄청나게 공들여서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다 완성한 10년 후에 투고를 해보려고 합니다. 진도는 느린 편이고, 생각이 안 나면 안 쓰는 편이지만, 그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 나에게 남은 것은 글 쓰는 것뿐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면, 결국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인가 봅니다. 예전에, 학생 시절에는 책을 엄청 많이 읽었습니다. 또래들과 어울리는 재능이 전혀 없었던 저는, 학교에서 항상 겉돌았고, 그래서 저에게 친구는 '책' 뿐이었습니다. 글은 일기 외에 별로 쓰지 않았지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표현들을 익히고 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어에 민감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사람들의 언어에 무척 미감하고, 제가 쓰는 언어에 더욱 민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 평생 할 것은 역시 글쓰기뿐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마도 글쓰기 외에 다른 것을 시작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지쳤기도 하고, 무언가를 시작했다가 포기할수록 제 자신이 싫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편지는 꾸준히 쓴 편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평생 쓰겠지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자랑이 되는 일이지요. 자부심이라는 것도 키워주고요. 그러니, 이 편지를 꾸준히 당신에게 보내는 일도 저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시작하고 포기하느라 잡동사니투성이인 좁은 방 안에서, 결국 키보드를 통해서 글을 쓰면서, 이 글쓰기라는 것 만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돈이 안되어도 좋아요. 돈은 다른 일을 해서 벌면 되니까요. 그냥, 그냥 계속하고 싶어요. 더 이상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 편지를 당신에게 씁니다. 이 편지는 제 자신에게 쓰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항상 그날의 기분, 생각, 가치관, 혹은 분노 등을 써 내려가다 보면 저라는 사람이 조금씩 세상에 남겨지는 느낌입니다. 저라는 사람이 보잘것없다 하여도.

오늘은 이 편지를 보낸 후에, 동화 작업을 좀 하고, 책 한 권을 읽으려고 합니다.

[채소와 함께한 사계절의 기록 오늘의 온기를 채우러 갑니다- 글 김영주/그림 홍명희]라는 책인데, 저도 채소를 참 좋아하거든요. 기분 좋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은 하루를 편안하게 보낼 생각입니다.

당신도 오늘 이날이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내일 뵈어요.

유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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