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편지

-저는 오늘도 헤매고 있습니다.

2024.01.27 | 조회 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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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팬시

송화팬시를 1인 창업하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안녕하세요? 유자입니다. 드디어 토요일입니다. 저는 어제 열심히 회사 일을 했습니다. 이제 다시 일도 생기고 바빠지는 시기인가 봅니다. 그만큼 봄도, 저의 결혼식도 가까이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하기도 합니다.

당신은 돈을 절약하시나요? 저는 돈을 절약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강박적으로 돈을 절약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저는 결혼을 하는데요, 돈이 많이 있어야 남편이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도 받게 하고, 나이 들어서 일 안 하고 편하게 쉬면서 여행이라도 다닐 수 있게 해줄 수 있으니까요. 젊었을 때 확실히 모아두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하루에 3,000원만 써가면서, 그조차도 또 절약해서 모아가면서 돈을 모으고 있는데, 뭔가... 내가 죄를 짓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너희를 위하여 세상에 재물을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이 먹거나 녹슬어 못 쓰게 되고 도둑이 들어와 훔쳐 가지도 못할 것이다.(마태복음 6:19)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든지, 한쪽을 귀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같이 섬길 수 없다.(마태복음 6:24)

성경은 그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지금 결혼을 앞두고 6,000만 원이 당장 필요하거든요. 정말요. 현금으로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만한 돈이 없습니다. 그럼 어떡하죠? 제가 저랑 남편을 위해 세상에 재물을 쌓아둬야 하는 상황인데 재물을 쌓지 말래요. 어떡하라는 걸까요?

이처럼 지금 저는 돈을 인색하게 쓰고 짠순이가 되어 모으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제가 아껴서 모으는 게 죄가 된다니 정말 답답할 노릇입니다. 저는 기부도 하고 있거든요. 기부하는 돈이 제가 마음껏 쓰는 하루에 3000원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절약하는데 이런 죄책감까지 가져야 한다니 정말 너무하더군요.

지금 예비남편이 몸이 망가져가면서도 일하는 게 다 돈 때문인데, 그게 싫어서 나이 들어서는 편하게 살고 싶다는 건데, 그것조차 죄가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겁니까? 그냥 어디서 신문지로 옷 만들어서 입고 다니면서 겨울에는 시베리아보다 추운 이 한국에서 어디 노숙이라도 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것도 정말 사랑하는 남편까지 함께요?

저는 지금 정말 혼란스럽고 또 분노에 차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전부 해결해 주신다면 지금 제가 6천만 원 때문에 걱정을 안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 답답하네요. 아무튼 오늘은 정말 좋은 소리가 안 나옵니다.

기도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저에게 답을 주시기를.

오늘은 싫은 소리를 잔뜩 해버렸습니다. 죄송하네요... 아무튼 저처럼 기분 안 좋지 마시고 당신은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유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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