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아무리 엄마에게라도 참는 게 능사는 아니다.

2024.02.21 | 조회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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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팬시

송화팬시를 1인 창업하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안녕하세요? 송화 팬시입니다. 오늘은 아무에게도 꺼내놓지 못한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가족, 특히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를 어떻게 하시는 편이신가요? 저는 지금까지 그냥 참았습니다. 저만 참으면 다시 화목해질 집안을 알기 때문에, 아무리 걸리는 게 있어도, 마음이 뜯어지게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생각하고 그냥 참았습니다. 저의 감정보다 엄마의 마음이 더욱 중요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엄마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서서히 시작되었지만 분명했습니다. 엄마를 보면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의 잘못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상처받은 것들을 쌓아두고 묻어두면서 엄마를 기분 좋게 해드리는 데만 치중한 결과였습니다.

어린아이는 부모님에게, 특히 엄마에게 상처를 입으면 그냥 훈육이라는 이유로 참습니다. 어머니도 아이를 훈육이라는 이유로 마음껏 괴롭히고도 말끔하게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병이 듭니다.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엄마의 '비난'을 받고 살았습니다. 그것은 점차 마음에 병이 되었습니다.

제가 엄마를 앞으로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제 돌봐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저에게 쌓아놓은 마음의 병들, 상처들을 진심으로 사과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부모님께서 티브이를 보시는 중에 가서 말했습니다.

사과하시라고.

최근의 일만 추려서 말했습니다만, 이것 이것 정말 상처받았으니 사과하시라고 말했습니다. 엄마는 아무 대답도 안 하시고 티브이만 쳐다보면서 무시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번에는 저의 상처를 무시할 생각이 없고, 저의 화난 감정을 풀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엄마를 미워하지 않고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 저는 앞으로 엄마가 저에게 잘못하실 때마다 사과를 받아낼 생각입니다. 그전에는 '절대로' 제 선에서 끝내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에 위반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엄마를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만 마음에 꽉 찬 채로 엄마 앞에서만 실실 웃으면서 친절한 척한다고 해도, 결국은 터져버릴 것입니다. 그것은 올바른 부모 자식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 자식 사이에는 서열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서열이라는 것은 일종의, 상대방을 상처 입혀도 되는 권력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실제로 자식에게 편하게 상처를 입히고, 그 모든 게 훈육이었다고 웃으면서 말한다면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얼마나 순수하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인간의 범위를 뛰어넘은 일이고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이제 가족에 한에서는 상처받으면, 상처 준 사람에게 명확히 말하고 정확히 사과를 받을 것입니다. 이것을 공식처럼 지킬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제 자신의 제1의 보호자는 제 자신입니다. 저는 저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오늘도 여러 가지 그림 작업을 했지만, 어제 일어난 엄마와의 다툼에서 들었던 말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아서 많은 작업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새벽에 일을 하고, 밤에는 일찍 자려고 합니다. 그래야 좀 더 상쾌한 기분과 느낌으로 일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도 너무 스스로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송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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