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

익숙한 것이 편해요.

2024.02.12 | 조회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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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팬시

송화팬시를 1인 창업하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안녕하세요? 유자입니다.

오늘은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쳇 베이커의 노래를 들으면서 당신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나른하네요. 오늘도 연휴인지라, 편안하게 보낼 생각에 참 좋습니다. 어제 다 못 읽은 이해인 수녀님의 수필과 시를 마저 읽고, 날씨가 좋으면 산책도 다녀올 생각입니다. 기대되네요.

요즘 동네 맛집과 재미있는 장소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 놀러 오는 남자친구를 위해, 함께 데이트할 코스를 소소하게 짭니다. 그러다 보면 동네에 재미있는 가게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먼 곳,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 가까운 곳에 더욱 애착이 갑니다. 예전에 저는 여행작가가 꿈이었는데, 이제는 어디 여행을 떠나려면 귀찮고 걱정스럽기만 할 뿐, 기대 같은 것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집 주변의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그 새로운 것이 익숙해지도록 단골처럼 가는 것에 기쁨을 누릴 뿐입니다.

아직 누가 뭐라 해도 20대인데, 벌써부터 여행 다니는 것과 새로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니, 스스로가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게 좋은 것은, 그 특유의 정다움과 따뜻함. 나를 상처 입히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기 때문이겠지요.

그와 같이, 새로운 작가의 책을 읽는 것도 최근에는 힘들어집니다. 익숙한 작가의 책을 다 읽고, 또 한 번 읽은 후에야 새로운 작가분의 책을 찾으러 주섬주섬 일어나 게으르게 찾아다닙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책도, 읽던 것을 계속 읽는 게 마음이 편해요. 그래서 한 좋은 책을 찾으면 그 책만 주야장천 읽는답니다. 저에게 이해인 수녀님의 수필집들이 그렇고, 성경 책이 그렇답니다.

익숙한 방. 익숙한 침대. 익숙한 가족. 익숙한 연인. 익숙해질 때까지의 추억들과 시간. 그 모든 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그래요. 익숙해질 때까지의 추억들이 있어요. 아마도 여행이라는 것을 하는 이유도, 새로운 것이 익숙해질 때까지의 추억을 위해서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얼마 전부터 작은 아씨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에 다 읽었던 책인데도요. 다시 읽으니 참 좋더군요.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배스라는 인물도 너무나 사랑스럽고요.

마지막 휴일. 익숙한 것들에 파묻혀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도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유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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