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

지키고 싶은 게 많아질수록 두려움은 커지고.

2024.01.31 | 조회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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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팬시

송화팬시를 1인 창업하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안녕하세요? 유자입니다. 새벽 12시 44분. 지금 저는 잠에서 깨어나서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저는 어제, 50만 원짜리 연금보험과 14만 원짜리 건강상해보험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금보험은 7년 동안 빠지지 않고 매달 50만 원씩 돈을 넣어야 합니다. 제가 과연 7년 동안 실업을 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실업을 한다면 바로 직업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갑자기 이런 보험을 든 것은, 이제 곧 결혼을 해서 남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노후에는 행복하게 지내고 싶고, 제가 아플 때에는 남편의 생활이 무너지지 않도록 금전적으로나마 지켜주고 싶은 것입니다. 아아, 평생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지키고 싶은 게 많아지는 일이고 두려움이 커지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불행하냐면 그건 아닙니다. 애초에 사랑하는 이가 저를 불행하게 했다면 이 정도로 지키려고 준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지키려는 것이지요.

생각이 많아져서 뜨거운 핫초코를 한잔 타왔습니다.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지요. 다행히도 핫초코는 최고의 처방약이었나 봅니다. 달콤한 맛과 따뜻한 온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니 안심이 되고 나른해집니다.

그리고 핫초코를 다 마시니 머리가 냉정해집니다. 그래요. 뭐라도 해야 합니다. 이제 쉴 수는 없습니다. 계속 2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과 저를, 저의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생각을 쓰니, 뭔가 강박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사실적으로 그렇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죽으면 다 같이 영원한 천국도 가고 싶습니다. 지키고 싶은 게 참 많은 인생입니다.

새벽 1시 15분입니다. 성경을 뒤척이면서 하나님께 잘 보이려고 노력도 해봅니다. 지켜달라고.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부디 망치지 말아 달라고 발악하는 중입니다. 기도도, 성경도, 하나님께 편지도 써봅니다. 머리가 핑핑 돕니다. 더 이상 핫초코가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만 진정하고 잠이라도 다시 자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유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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