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자입니다.
새벽이네요. 어제 낮에 감기몸살 때문에 잠을 너무 많이 잤나 봐요. 새벽이 되도록 잠이 안 오네요. 머리는 지끈거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감기 기운 때문에 온몸이 나른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맞이하는 새벽의 편지 쓰기 시간이라서 기분은 좋습니다.
저는 지금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나른한 정신으로 당신에게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빈속에 두유를 마시니 위가 조금 쓰리고, 아무튼 몸 전체의 컨디션이 참 안 좋습니다.
이런 날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방 안에서 나른한 음악을 들으면서 선잠을 계속 자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지독한 감기에 그것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싶으니까요.
오늘의 일정은, 실비보험을 가입하기 위해서 집 앞 카페에서 보험설계사님을 만나고, 회사일을 하는 것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 그리고 저녁에는 남자친구(예비신랑)이 오랜만에 이쪽 지역으로 설을 보내러 오는데, 원래는 설에 같이 예비신랑 네 친척분들께 인사가 기로 했는데 제 감기가 전염성일까 봐, 그리고 컨디션 난조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예비신랑이 퇴근하고 나면 통화해서 같이 결정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바쁜 날. 이제 결혼하면 설날이라고 집에서 편안하게 보낼 수는 없게 되겠지요? 몸이 안 좋으니 쉽게 지치고 부정적이 되어서 큰일입니다. 편지글도 잘 안 써지고요.
오후 3시 23분에 이어서 씁니다. 저는 몸이 아픈 것 때문인지 마음이 많이 망가져있다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무디' , '마인들 링'이라는 두 개의 앱을 유료 결제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인들 링은 전문적인 느낌의 심리케어 앱이고, 무디는 귀엽고 공감적이고 일상적인 느낌의 심리케어 앱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마음의 고용주이고 악덕 사장이었다면, 이제는 제 마음의 전문가가 되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제 마음을 케어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손톱도 케어하는데, 자칫 잘못 방치하면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는 마음을 너무 방치했습니다.
마인드 케어 앱에서 받은 퀘스트 중 하나인 "오늘 사소하게 행복했던 순간에 대하여 쓰기"를 당신과 나누고 오늘의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일기장에 일기를 끄적끄적 적었다.
-따뜻한 차를 한잔 가득 마시면서 마음을 안정시켰다.
요즘 춥지만, 이제 곧 봄이 올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들뜹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유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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