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ync Slow는 이런 레터입니다.
수 많은 정보와 이슈들,
정신 없이 흘러가는 세상 속,
Sync Slow는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글을 담습니다.
이 작은 쉼표 하나와 숨 돌림이
당신에게 더 큰 통찰과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당신의 하루에 평온과 힘을 더 할 수 있기를 바라며The Sync
공자 © Ted-Ed
어떤 결심이든, 시작은 꽤 괜찮았어요.
새 다이어리를 샀고, 계획을 세웠고, 첫 며칠은 잘 지켰죠.
퇴근 후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던 날들,
아침 7시에 일어나 산책을 나가보자고 다짐했던 주말들,
글쓰기, 운동, 건강한 식사, 돈 관리까지.
그럴듯하게 출발한 시도들, 한 번쯤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 손이 잘 안 가고, 마음도 점점 멀어져요.
‘왜 시작했는지도 모르겠고, 계속해야 하나 싶고.’
이 흐름, 낯설지 않죠.
우리 모두, 거창한 시작을 했지만, '중간'에 머물렀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TED-Ed의 Shannon Odell은 이 낯익은 감정을 ‘Stuck in the Middle Effect’,
즉 ‘가운데 갇힌 듯한 심리’라고 설명해요. (Ted-Ed 영상↗)
Odell은 미국 Weill Cornell Medicine에서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자예요. 기억이 형성되는 뇌의 메커니즘, 특히 그 유전적 기반을 연구하고 있어요.
사람은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에서는 동기부여를 크게 느끼지만,
정작 그 중간 지점에서는 가장 많이 멈춰선다고 해요.
시작할 땐 모든 게 의미 있었죠.
한 줄 쓰기, 한 걸음 걷기, 하루 기록하기조차.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이미 해낸 것’보다 ‘아직 못한 것’에 더 시선을 빼앗기고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멈춰버려요.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몇 블록만 달려도 뿌듯했는데, 절반쯤 오면 정작 내가 달려온 거리에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기 보다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는 거죠.
이건 의지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저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는 순간이 있을 뿐이에요.
Odell은 말해요. 동기란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부터 만들어진다고요.
의욕이 생기길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 하나를 먼저 해보는 것.
‘운동 30분’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오늘은 그냥 2분만 스트레칭 해도 괜찮아요.
‘리포트 완성’이라는 목표 대신 그냥 제목 한 줄만 써보는 것도 좋아요.
그 불완전하고 시시해 보이는 한 걸음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먼 곳까지 데려다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어떤 흐름은, 혼자서 억지로 되살리려 할 때보다
누군가와 느슨하게라도 연결되어 있을 때 더 잘 살아나요.
끝까지 못 읽던 책도 ‘같이 읽자’는 말 한마디에 다시 펴게 되고,
계속 미뤘던 일도 누군가 옆에 있다는 감각만으로 생각보다 쉽게 다시 손이 가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그 작은 안도감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해요.
우리는 종종,
'이걸 해봤자 뭐가 달라지는데?' 라는 생각에 빠지곤 해요.
하지만 변화는 거창한 선언보다, ‘일단 해보자’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돼요.
하루에 한 줄 쓰기, 한 번 일어나기,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
그 조용한 행동들이 나를 다시 앞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해요.
오늘, 당신이 다시 한 줄을 쓰거나, 한 번 움직이거나,
그냥 다시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미 잘하고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에요.
결과보다 먼저, 당신이 다시 움직이기로 한 그 마음.
그 작은 결심 하나가 어떤 날엔 방향이 되고,
어떤 날엔 당신을 다시 끌어 안아줄 거예요.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지금, 아주 작게라도 시작해보세요.
불완전한 시작일수록 변화는 더 깊고 오래 남을 테니까요.
결과가 아무리 부족하고,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행동에 나서는 것.
그게 가장 좋은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한 주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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