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휴가에서 돌아온 8월의 어느 날, 익숙한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송길영 박사님.
1 짧게 안부를 나눈 뒤, 박사님은 작년에 이어 <시대예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을 내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작년 사고실험에 출연하셨을 때 독자 반응이 무척 좋았어서, 이번에 한번 더 합을 맞춰보는 건 어떤지 물어보셨습니다.
2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오려는 기분이었습니다. 구독자가 0인 채널에 게스트를 모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동안 EO라는 이름이 얼마나 큰 매체력을 실어주고 있었는지, 연신 뼈저리게 느끼던 와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박사님이 지난 일을 좋게 기억해주신 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EO 채널에서 분리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걱정도 됐습니다.
3 결국 해야 하는 말을 꺼냈습니다. 제안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저는 할 수 있다면 꼭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그런데… 사고실험이 이번에 독립을 하는 바람에 채널 구독자가 0이라고. 책이 나오는 시기에 맞추면 아마 첫 번째 게스트가 되실 텐데, 아무것도 없는 채널에 출연해주시길 부탁드리기가 송구스럽지만, 기회를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4 수화기 너머에서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PD님, 사람들은 콘텐츠가 좋으면 어떻게든 찾아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5 그렇게 쿨하게 수락하실 줄은 몰랐기에 잠깐 말을 잃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박사님은 제가 계속 송구스러워서 말을 못 잇고 있는 줄 아셨던지, 곧이어 한 문장을 덧붙이셨습니다.
6 정 마음이 쓰이시면, 이번에 제가 그냥 집들이 선물을 드리는 걸로 하죠.
7 그렇게 송길영 박사님은 [사고실험]의 첫 번째 재방문 게스트가 되셨습니다. 4년 동안 창업가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리텐션Retention입니다. 재방문율 또는 재구매율이라고 불리는데요. 이번주 공개된 <흑백요리사>에도 나오듯 리텐션은 고객만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고, 그래서 사업의 성패와도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도 하죠.
8 유튜브 채널도 하나의 제품이라면, 저는 [사고실험]이 리텐션이 높은 제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게스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주제도 매번 다르게 바뀌지만, 종종 잠들기 전에 생각나는 오래된 습관 같은 채널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런 만족감을 드릴 수 있을지는 계속 연구해봐야겠지만요.
9 그래서- ‘최성운의 사고실험’ 채널 집들이를 시작합니다. 선물은 시청, 구독, 좋아요, 댓글, 공유, 추천, 입소문, 안성재 셰프님 섭외권, 무엇이든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꾸준히 찾으실 수 있는 채널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추신 : 아직은 검색해도 채널이 나오지 않아서, 이 링크로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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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웅
역시나 구독자보단 콘텐츠죠! 그 가치를 의심의 여지없이 알아봐주신 길영님이나,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은 성운님 모두 빛나는 첫 콘텐츠였습니다 새 채널의 건승을 위해 좋은 기운 많이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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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ptok
어떻게든 찾아온 1인입니다. 구독, 좋아요 눌렀습니다. 앞으로도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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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미시
새채널의 첫게스트셨던거군요. 내용이 너무 좋아 1부, 2부 모두 두번씩 시청했습니다. 이미 PD님은 재구매 고객을 확보하셨네요. ㅎㅎ PD님의 부드러운 예리함에 깊게 감명받았습니다. 재방문으로 응원해주시는 송길영 박사님의 마음씀씀이도 참 아름답네요. 두 분이 보여주시는 지성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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