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유튜브 커뮤니티에 1만 구독자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글을 하나 썼습니다. 기왕 글이 길어진 김에, 더 많은 구독자분들께 영화 <아노라>와 다음주 찾아올 에피소드를 영업하고자 레터로도 보내봅니다.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사고실험을 구독해주신 분이 벌써 1만 명을 넘었습니다.
뉴스레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처음 독립을 앞두고는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는데요.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요즘은 어느 때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_ _)
이어서 다음주 게스트에 대한 예고(를 빙자한 자랑☺️)을 드리면,
그저께는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노라>의 션 베이커 감독님과 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분인데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라서, 칸 황금종려상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 집에서 혼자 박수를 쳤을 정도입니다. 저에게는 창작자로서 가져야 하는 태도를 가르쳐주신 스승과도 같은 분입니다.
곧 <아노라>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하는 마음에 미국 제작사로 보냈던 메일이, 감사하게도 한국 배급사 측으로 이어져서 꿈만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줌 인터뷰였고, 20분이라는 짧은 제한시간 (사고실험은 보통 3시간 정도 촬영합니다), 그리고 미팅룸에 입장하자마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준비해둔 세팅을 모두 포기해야 했는데요.
그 모든 불완전함 덕분에 더 생생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더라고요.
<아노라>가 지난 수요일에 개봉한 만큼, 최대한 빨리 내보내기 위해 열심히 영상을 편집하는 중입니다. 아마 다음주 수-목쯤 만나보실 수 있을 듯하고요.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나서 인터뷰를 보시면 더 좋겠지요…?😉
항상 사회와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션 베이커 감독답게 (그의 표현을 빌리면 underrepresented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아노라>는 뉴욕의 성 산업에 종사하는 한 여성 스트리퍼의 이야기인데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소재일 수 있습니다만, 적어도 이 영화는 주인공과 그의 직업을 쉽게 대상화하거나 낭만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션 베이커 감독의 가장 큰 장기는 유머라고 생각하는데요.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기어코 떠오르고야 마는 인간의 사랑스러움을 포착하는 능력이 그에게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노라>는 일하는 인간에 대한 영화이면서, 로맨스이고, 코미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드는 여운을 남깁니다. 저는 올해 본 영화 중에서 <퍼펙트 데이즈>와 <아노라>가 가장 좋았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튼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분들을 모셔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구독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최성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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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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