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사람들은 다이소에 갈 때 ‘구경하러 간다’ 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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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다이소에 갈 때 '구경하러 간다'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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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이소에 다녀온 뒤 또는 다이소에 다녀온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공통으로 이런 이야기 나옵니다.

다이소는 어느새 '캐주얼 브라우징'의 핫스팟이 됐습니다. 다이소는 고객의 '목적성 쇼핑'도 잘 받아주고 있지만, 그보다 스토어가 보이면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는 '탐색형 쇼핑'의 최강자 브랜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다이소는 창업 후 한 번도 역성장 없이 매해 매출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기준으로는 매출 3조 브랜드로 성장했고요.

그래서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다이소가 어떻게 '구경하는 힘'을 갖는 스토어 · 브랜드가 되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5가지 포인트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요. 구경하는 힘을 갖고 싶은 모든 브랜드가 닮을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점점 제가 '이유 없이' 구경하게 되는 브랜드들을 보면, 이 5가지 전략을 잘 차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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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알게된 인풋 소스를 나눕니다. 또한 생각노트 오카방, 디스코드 등에서 공유된 멤버분들의 인풋 소스도 공유드리고자 하는데요. 좋은 인풋 소스 얻으시고 영감 받아가세요.

1️⃣ 빵의 도시 '대전'에 있는 특별한 보관함

X(구 트위터)에서 흥미로운 사진을 봤습니다. 바로 '케이크 보관함' 냉장고였는데요. 어디에 설치된 것일지 살펴보니 바로 '대전'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성심당'을 비롯해 빵지순례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빵의 도시 대전입니다.

저는 이 사진에서 흥미로웠던 건, 누군가의 놀라운 '비즈니스화'였습니다. 케이크는 녹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관광객 입장에서 더운 여름에 계속 들고 다니는 것은 참 걱정되는 일입니다. 또 부피도 크고 움직임에 의해 쉽게 모양이 흐트러지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고요. 일반 보관함에 보관하고 싶어도 녹을 것이 걱정돼서 쉽사리 보관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이런 불편을 빠르게 캐치해 누군가 '케이크 보관함'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점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이 케이크 보관함 덕분에 아래 장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고객은 충분히 가치 있는 지불이라고 느끼고 고민 없이 케이크 보관함을 이용했고요.

(1) 부피가 커서 짐이 되는 케이크를 보관하고 이동할 수 있다.
(2) 케이크를 녹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3) 무거운 케이크를 보관할 수 있다.
(4) 케이크 모양을 잘 유지한채 보관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가 각종 커뮤니티 등에 알려지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필요로 했던 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싶었는데요.

그러면서 제과점이 직접 케이크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줄곧 목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빵집 케이크를 구매하고 보관하면 5천 원, 타 베이커리 케이크를 보관하면 1만 원 이런 식의 상품도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니면 더 나아가 상상해 볼 때 여유 있는 '냉장' 시설을 가진 업종이라면 빵집 가까운 곳에서 이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빵의 도시 대전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서비스였습니다. 🥐

케이크 보관함 소개 트윗 보기 🎂

2️⃣ 물건을 놓고 가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

실수를 줄이게 하는 디자인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디어도 SNS에서 보고 신기해서 바로 저장했었는데요. 보통 화장실에서 휴대폰이나 가방을 놓을 때 휴지걸이 위 또는 뒷 여유 공간에 놓을 때가 많죠. 하지만 그렇게 보관했다가 잊고 나오는 경우 역시 꽤 많은데요. 저도 휴대폰을 몇 번이나 놓고 올 때가 있었고, 들어갔을 때 다른 분의 휴대폰이 보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위 아이디어는 그렇게 물건을 놓고 가는 실수를 줄여주는 디자인입니다. 바로 잠금장치와 보관대를 함께 결합하여 보관대에 놓인 물건을 챙겨야 잠금을 풀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인데요. 이런 디자인 개념에 대해 그동안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는데요. 정보 디자인 업무를 하는 트위터 유저 '無異'님께서 이런 디자인을 'fail-safe, 포카-요케'라고 말씀 주셔서 알게 됐습니다. (참고 : 트윗) 일명 실수를 막아주는 디자인인 것이죠.

포카요케 법칙은 1961년 도요타 자동차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원래는 제조 과정에서 작업자가 실수하지 않도록 하여 제품 품질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법칙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법칙이 점차 확장되어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도 실수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실수 방지' 법칙으로 자리 잡았고요.

USB 장치를 거꾸로 꽂으면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거꾸로 꽂을 수 없도록 설계하는 것, ATM 기기에서 카드를 먼저 받아야 돈을 뽑을 수 있도록 하는 패턴 등이 모두 포카-요케 법칙을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아래 사례가 모두 포카-요케 법칙을 적용한 사례입니다.

이 법칙에 대해 디깅을 하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디테일'이 이 '포카-요케' 법칙과 많이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의 실수와 불편을 최소화해 주는 법칙인 것이죠. 사용법을 따로 안내할 필요 없이 제품 본연의 설계와 디자인으로 사용법을 의도된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 제가 사용하는 제품은 어떤 포카-요케 법칙을 따르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게 됩니다. 더불어 잠금장치와 보관대가 결합한 형태가 우리나라 화장실에도 도입되면 좋을 것 같고요 🙏🏻

잠금 장치 소개 영상 바로 보기 🔒

3️⃣ 콘센트 유료화 서비스의 등장

최근 뉴스를 보며 새로운 서비스를 한 가지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콘센트 유료화 서비스'였습니다. 가게 내 콘센트마다 QR 코드가 있고 QR 코드를 스캔하면 시간당 요금제가 나와 결제를 해야 해당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됩니다.

이 콘센트 유료 서비스를 어디서 주로 사용하는지 봤더니 '카페'였습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며 장시간 머무르는 일명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고객을 일컫는 말)'이 많아지자, 카페 사장님은 '적자'를 보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래서 이처럼 콘센트 유료화 서비스를 불가피하게 도입하는 가게들이 생겨난 듯 보였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들으면서 카페 사장님들의 어려움에 다시 한번 큰 공감이 됐습니다. 각종 커뮤니티를 보면 멀티탭을 들고 와 온갖 디지털 디바이스를 충전하며 사용하는 카공족 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요. 사장님들은 '적당함'을 손님들께 기대하지만, 적당함을 넘어서는 고객은 늘 등장하고, 이는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콘센트 유료화 서비스가 고객으로서는 살짝은 서운하면서도 살짝은 반갑기도 했습니다. 점점 더 대결 구도 양상으로 펼쳐지는 카공족과 카페 사장님 사이에 운영 정책적인 '절충안'이 생겨난 느낌 때문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카페는 음료를 주문하면 N시간 콘센트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그 이후부터는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콘센트를 사용하도록 정책을 정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N시간 이상 머물고 싶은 고객이라면 콘센트 유료 결제로 눈치 볼 필요 없이 머무를 수 있고, 카페 사장님은 운영 비용을 보전하며 지속 가능한 영업을 이어 나갈 수 있죠.

제가 이용하는 동네 카페에도 이 서비스가 도입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래 카페에 앉아 글을 쓰거나 작업을 하면 죄송한 마음에 보통 2시간에 한 번씩은 음료나 베이커리 등을 새롭게 주문하곤 하는데요. 가끔은 음료나 베이커리가 필요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주문할 때가 많았습니다. 못보고 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요. 지구에도 미안한 일이었죠. 그럴 때는 콘센트 유료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에 더 머무르면서도 사장님께 도움과 응원이 될 수 있는 '선택권'이 또 하나 생긴 셈이죠.

이 콘센트 유료화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싶습니다. 고객 중에서는 음료 구입에는 카페 공간 이용이 함께포함된 것이고,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말씀 주시는 분도 꽤 많습니다. 물론 이 또한 일리 있고, 새겨 들어야 하는 말이죠. 고객 없는 비즈니스는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서로의 이해 관계에서 '중간'을 찾는 것이 필요한데, 그 중간 역할의 일환으로 콘센트 유료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유해 드려보게 됐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콘센트 유료화 서비스가 고객에게 야박한 운영 정책일까요. 아니면 자영업 사장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일까요.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좋은 의견이 있다면 뉴스레터 댓글로 나눠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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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1 뉴스레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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