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 🥵 구독자님이 계신 곳도 연이은 폭염이 기승이었나요? 여기 제주는 습한 날씨에 폭염까지 더해져, 밖에 나가기만 하면 땀이 비 오듯 해 아주 곤욕이었답니다... 그뿐인가요. 에어컨은 켜자니 춥고 끄자니 덥고. 몸은 물에 젖은 솜마냥 축축 처지고.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은 가시지 않고. 컨디션이 이 모양이니, 할 일이 쌓여있는데도 엄두가 나질 않아요. 이런 상태로 다음 주를 맞이했다간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불현듯 "메밀 막국수를 먹어야겠다!" 외쳤죠.
페이니 고향이 강원도거든요. 여름이면 평창에 들러 시원한 물 막국수를 먹고 오곤 했는데, 그 맛이 간절해지지 뭐예요? 알고 보니 메밀은 찬 성질을 지녀, 실제로 체내 열을 낮춰준다고 해요. 사람의 입맛은 정말이지 과학적이라니까요. 그런데 여기는 제주도. 강원도 음식인 막국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은 많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저는 몸에 가득 찬 열기를 내리기 위해 막국수를 포함한 각종 메밀 면을 먹으러 다녔습니다. 막국수도, 소바도, 평양냉면도 원재료는 모두 메밀이잖아요? 아무튼 저는 막국수를 시원하게 한 사발 들이켜고 나서, 새로 찾은 보석 같은 카페에 들어가 읽고 싶던 책이나 한 권 꺼내 읽었어요.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쯤에는 웬 앤티크 숍에 들어갔다가, 100년이 넘었다는 초록빛 찻잔 트리오에 반해 지갑을 열고 말았고요. 요즘 제가 이쁜 그릇에다 건강한 간식을 담아먹는 재미에 폭 빠져있거든요. (공주 놀이의 어른 버전이랄까요!) 얼마나 이뻤냐면요, 아니다. 살짝 구경시켜 드릴까요?
더위와 무기력함에 널브러져 있는 대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꽉꽉 채운 하루를 보냈더니 몸도 정신도- 어느새 본래 무게를 되찾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메밀 덕일까요? 몸 안의 열기도 한결 가셨고요. 그날 밤 샤워를 끝내고 나서 이 노래에 맞춰 흔들흔들 춤까지 췄답니다! 그러니까 구독자님도 한 번 저를 따라 해보세요. 메밀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구독자님이 좋아하는 것들로 시간을 보낸 뒤, 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으로 무더운 하루를 마무리하는 거죠.
🕺🏻🎹 1절 가사
P.s 혹시 구독자만의 더위 퇴치법이 있다면 저한테 좀 알려주세요. 이번 여름을 메밀 하나에 의지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거든요. 오늘 저녁에도 연이어 메밀 소바를 먹었다가 체해버리는 바람에 고생을 조금 해서리... (머쓱)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건가 싶고요... 우리, 차가운 음식은 적당히 먹으면서 올해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봐요!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