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이 사람의 운명을 이끌기도 하던 걸요.

그래서 중국 엔터 업계에 취직했죠

2022.05.31 | 조회 489 |
0
|
티엔미미의 프로필 이미지

티엔미미

쓰기만 한 것을 매일같이 삼킬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중국어가 한결 달콤해져야 하는 이유랍니다.

慢灵魂(느린 영혼) - Crowd lu

사장님, 방금 그거 누구 노래였어요? (老板,刚刚那首是谁唱的?)

페이니는 중국에서 베이징사범대를 졸업했는데요, 학교 근처에 난로구샹이라는 재미난 골목이 있었어요. 오래된 고택과 골목길로 유명한 관광지인데, 저는 조금 한적하게 즐기고 싶어서 일부러 관광객이 적은 평일 오후에 찾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첫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었을 거예요. 근데, 거기 레코드샵이 하나 있더라고요? 그때는 중국 노래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가볍게 구경이나 하고 나올 요량으로 들어간 거였는데... 돌이켜보니 레코드샵에 발을 딛던 그 우연한 순간이 저를 중국 엔터업계로 이끈 거나 다름이 없지 뭡니까. 가게에 대만 출신 싱어송라이터, 루광중(Crowd Lu)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거든요.

微风轻轻吹 吹得我心碎,我像风筝飞 被吹得好远 
살랑이는 바람에 내 마음은 부서질 듯 아프고 
나는 곧 연이 되어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아🪁

<慢灵魂 느린 영혼> 
곡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고, 특히 저 후렴구의 멜로디가 자꾸만 귓가에 맴돌아 사장님께 가수의 정체를 물을 수 밖에 없었죠. 더불어 다른 가수의 앨범도 몇 장 추천해달라 부탁드렸고요. 이날을 시작으로 수많은 중국/대만 가수를 접했지만, 저는 아직도 루광중을 최애 뮤지션으로 꼽는답니다. 그의 음악은 투명하거든요. 조금의 위선이나 거짓 따위가 느껴지지 않고, 그가 마음을 다해 노래를 만들었음이 느껴진다면, 구독자님에게 이상하게 들릴까요? 하지만 정말로 그래요.
안 좋아하는 노래를 꼽는 게 더 빠를 것 같죠? 
안 좋아하는 노래를 꼽는 게 더 빠를 것 같죠? 
루광중의 노래는 가사와 함께 감상할 때 빛을 발해요. 그만의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감성이 노랫말에 응축되어 있다시피 하거든요. 어느 날은 '이 아름다운 걸 나 혼자 들을 수 없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생각이 쌓이고 쌓여, 대학교 3학년 때 즈음 한국에 중국 음악을 소개하는 팟캐스트를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중국 연예 기획사에 입사하게 된 거예요. 회사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긴 했지만, 사실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취직하기 전에 그 레코드샵에서 일해봤더라면 참 좋았을 것 같아.' 실제로 사장님께 문의도 드려봤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거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여직원은 뽑지 않기로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쉽게 포기해버렸는데, 지나고 나니 참 아쉬워요. 더 끈덕지게 굴어볼걸. 그랬다면 오히려 더 다양한 음악을 듣고 배울 수 있었을 거예요. 역시 좋아하는 것에는 끈덕지게 들러붙어야 후회가 남지 않는 것 같아요. 후회는 조금 남지만, 앞으로는 찰거머리처럼 딱 들러붙어 볼 거니까, 괜찮아요! :) 구독자님은 어떤 걸 끈덕지게 좋아하는 편이예요? 저처럼,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해서 중국/대만 음악을 찾아본다거나 하는 그런 거요. 어떤 취향을 가지고 계실지 사뭇 궁금한데. 시간이 나신다면 저한테도 속닥속닥 알려주세요. 👀💗 (그런 거 듣는 거 되게 좋아해요)
참, 이 노래의 가사 번역과 연관 학습 컨텐츠는 추후 팟캐스트를 통해 제공드릴 예정이예요. 완성되면 티엔미미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 알려드릴게요😉 물론, 루광중의 다른 노래들도 앞으로 천천히 소개드릴 거고요. 그럼 구독자님, 이번 한 주도 평안히 지내다 만나요! 안녕! 🍃 ✨

Bzzz...🐝✨ 페이니는 구독자님의 중국어 공부가 달콤해졌으면 좋겠대요. 질문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던데요? 인스타그램: tianmimi_letter 이메일: tianmimi.letter@gmail.com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티엔미미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티엔미미

쓰기만 한 것을 매일같이 삼킬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중국어가 한결 달콤해져야 하는 이유랍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뉴스레터 광고 문의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