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급 제도를 '잘'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것!

👀 오늘 소개할 서비스

1. 숙박 O2O 서비스

숙박 O2O 서비스의 레벨(등급) 제도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숙박 횟수가 일정 이상이 되면 등급이 오르고, 등급이 오르면 등급에 따른 혜택을 받게 되는 식이에요. 각 서비스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른 서비스와 비교되는 점은 무엇인지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1) 여기어때

여기어때 등급 제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등급에 기간 제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타 서비스는 등급이 유지되는 기간이 있지만, 여기어때는 한 번만 등급을 올리면 평생 내려가지 않아요. 타 서비스는 실적이 인정되는 기간이 있는데, 여기어때는 이것도 평생이에요.

등급도 ‘엘리트’ 등급 하나로 제도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전달해야 하는 정보량이 적지요. 덕분에 등급 관련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페이지 UI도 단순합니다. 탐색 및 예약 단계에서의 등급 혜택도 ‘엘리트 특별할인가' 배지를 활용해 매우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제도의 단순함이 UI/UX의 단순함을 만든 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 아고다

각종 숙박 O2O 서비스를 둘러보면서 아고다가 등급 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홈 곳곳에서 현재 등급을 안내하고 있는 데다, 검색 페이지에서 ‘VIP 특가 상품’만 볼 수 있는 필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등급을 강조했거든요.

또 하나 재밌는 건 횟수 표기 방식인데요. 다음 승급까지 남은 예약 횟수는 정확한 숫자로 표기했지만, 지금 등급이 되는 데 들어간 예약 횟수는 ‘여러 건’ 등으로 모호하게 표현했어요. 유저가 자신을 파워 유저로 착각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닐까 싶네요.

(3) 부킹닷컴

부킹닷컴의 등급 제도는 여기어때와 아고다를 섞은 형태예요. 승급하기 위해 특정 기간 특정 횟수 이상 숙박해야 하는 점은 아고다와, 한 번 등급이 올라가면 평생 내려가지 않는 점은 여기어때와 같아요. 등급은 총 3개로 첫 승급을 위해서는 2년 동안 5번을, 두 번째 승급을 위해서는 2년 동안 15번을 숙박해야 해요.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승급 허들이 좀 높게 느껴지지 않나요?

때문인지 게이미피케이션을 제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에요. 프로필 페이지에서는 게이지 UI로, 등급 상세 페이지에서는 자물쇠 UI로 ‘채우고 싶다’ 혹은 ‘열고 싶다’는 마음을 자극하지요. 이와 함께 지금 누리고 있는 혜택과 승급 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곳곳에 노출해 등급 혜택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키우는데요. 유저 충성도를 높이는 좋은 전략으로 보여요.

2. 여행 서비스

(1) 트리플

트리플은 사이드 메뉴 내 ‘여행자 클럽'이라는 등급 제도에 대한 별도 메뉴를 제공합니다. 다음 단계로 이동하지 않고도 현재 레벨과 획득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상세 화면에서는 현재 레벨과 다음 레벨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포인트를 시각적으로 안내합니다.

남은 정도를 바 형태로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텍스트로 함께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띄네요. 아래로는 현재 레벨에 따라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개별 카드에 담아 요약해 보여줍니다. 웰컴 드링크 등 여행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구를 활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사용자가 어떤 이유로 ‘포인트'를 획득했는지 별도 화면으로 상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화면에서 ‘여행자 클럽'의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링크도 제공됩니다. 등급은 이제 꽤 많은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기능이자 경험이지만 관련 정보를 언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인데요. 트리플은 이런 정보의 연결이 매끄러워서 확인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레벨에 따라 주어지는 혜택을 하나의 테이블로 제공하는 점은 아쉬웠어요. 해상도에 따라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리플은 사용자가 여행자 클럽이라는 등급 제도를 계속해서 인지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꾸준한 안내를 제공합니다. 리뷰 작성이 완료된 시점에 여행자 클럽 안내 링크를, 리뷰가 없는 경우 작성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혜택을 강조하는 등의 방법입니다.

사이드 메뉴나 마이페이지 등에 등급 제도를 넣을 경우, 자주 확인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에 사용자가 더 자주 확인하고 활용하는 화면이나 기능 단위로의 연결에 신경 쓴 것 같아요. 또 리뷰 작성자 정보에 해당 사용자의 레벨을 함께 보여주는 방법이 눈에 띕니다. 레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많은 리뷰를 남기는 등의 행동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2) 인터파크 투어

인터파크 투어는 마이페이지 상단에 현재 등급 정보를 제공합니다. 상세 화면에서는 현재 등급을 기준으로 다음 등급까지 남은 조건을 구매 건수와 금액으로 세분화해 보여줍니다. 다만, 텍스트가 많아 정보의 구분이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또 VIP 마켓을 별도로 제공하는데 등급이 맞지 않는 경우 제공되는 문구 내,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안내 등이 구체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점 역시 아쉽게 느껴집니다.

트리플이 3가지 각 레벨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과 혜택을 하나의 테이블로 제공한 것과 달리, 인터파크 투어는 각 등급을 선택해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깔끔한 모습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등급별 혜택을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추가 포인트나 산정 기준도 자세히 제공하지만, 텍스트가 많고 사이즈가 작아 연령대에 따라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KKday

KKday 역시 마이페이지 상단에 현재 등급 정보를 제공합니다. 상세 화면으로 이동하면 현재 등급 대비 다음 등급까지 남은 포인트를 숫자와 바 형태로 제공하고 있어요. 다만 이동 과정에서 현재 등급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별도 화면을 띄우는데 꼭 확인해야 할 정보는 없어 불필요한 과정으로 느껴집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등급 제도(로열티 프로그램)에 대한 별도 Q&A 링크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모든 내용을 소개 화면에 포함하기 어렵기에 이해하기 쉬운 질문과 답 형태를 빌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여주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아요. 현재 등급과 다음 등급까지 남은 마일리지, 마일리지 적립 방법과 Q&A 링크는 모두 한 화면에 적용되어 있어 흐름에 따라 볼 수 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3. 커머스 및 라이프스타일

(1)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요기요는 브랜드 컬러인 케이팝레드를 스플래시로 시작해 주요 화면 내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원 혜택 화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는데요. 밥공기를 형상화한 캐릭터와 함께 (1) 이번 달 주문수와 바 형태를 통해 다음 등급까지 남은 정도(주문 횟수 기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문 수가 언제 반영되는지 등 핵심 정책을 함께 보여주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배달의민족도 역시 핵심 컬러를 등급별 혜택 안내 화면에 적용했어요. 현재 레벨과 다음 레벨에 필요한 주문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다음 레벨 달성까지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공통점도 있는데요. 등급별 (2) ‘쿠폰 안내’가 대표적입니다. 현재 정보는 물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연결한 모습입니다.

(2) 해피포인트

2020년 새로운 BI와 디자인이 적용된 해피포인트입니다. 메인 화면 오른쪽 상단 사이드 메뉴를 통해 (1) 현재 등급 정보와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어요. 등급을 선택하면 '멤버십 라운지'로 이동하는데 탭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바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2) '멤버십 라운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등급과 4단계로 이뤄진 단계 정보입니다. 이를 통해 총 몇 개의 등급이 있으며 사용자의 현재 위치나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아쉬운 점은, 다음 시즌 예상 등급을 별도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등급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면 더 적합한 정보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요.

팝업으로 제공되는 등급 안내는 구체적으로 제공합니다. 이용현황이란 이름으로 구매금액, 횟수, 배지 등 레벨업에 필요한 조건을 시각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텍스트 위주의 정보 제공보다 동일한 조건으로 구성된 시각적 요소가 더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3)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마이컬리’라는 마이페이지 내 등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내 등급과 적립금에 대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고, 두 가지 버튼으로 전체등급과 다음 달 예상등급을 알려줍니다.

(1) 전체등급은 ‘컬리 러버스 혜택’이라는 이름으로 총 6개로 나눠진 등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기준인 적립금 비율을 쉽게 비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각 등급을 선택하면 이름과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가장 높은 레벨인 ‘더퍼플’에 가까워질수록 마켓컬리 브랜드 컬러인 보라색이 짙어지는 디자인입니다. 그래프 높낮이는 물론 컬러의 진하기가 등급에 따라 달라져 각 단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2) 다음 날 나의 예상 화면에서는 이번 달 실적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요. 또 바 형태의 그래프를 통해 얼마 이상 구매 시, 다음 등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정보도 제공합니다. (3) 하단에는 회원 등급 안내사항을 적어둔 모습입니다.

4. 학습 서비스

(1) 듀오링고

듀오링고는 프로필 화면에서 업적(미션) 별 레벨을 안내합니다. 좋았던 것은 별도의 상세 페이지로 진입하지 않아도 현재 레벨과, 레벨 업을 위한 조건 그리고 남은 단계를 그래프로 시각화해서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게임처럼 레벨 업을 할 때마다 보상을 제공하는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학습을 유도해야 하는 서비스인 만큼, 듀오링고에서 학습 시 필요한 ‘보석’을 보상으로 제공해 레벨 업에 대한 니즈를 유도하는 모습입니다.

(2) Cake

Cake는 내 정보 화면에서 ‘내 성과’라는 카드를 통해 레벨 기능의 존재를 안내합니다. 정확한 정보는 내 성과 화면에 진입해야 확인이 가능한데요. 듀오링고처럼 프로필 화면에서 바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어요. 다만 각 미션을 선택했을 때 언제, 어떤 기준을 충족해서 해당 레벨에 달성했는지 안내해 주는 점은 좋았어요.

오늘 살펴볼 학습 서비스 모두 미션 별로 레벨 업을 하더라도 별도의 안내를 제공하지 않는데요. 즉각적으로 레벨 업을 알려주지 않는 경우, 별도의 안내가 없으니 언제 레벨 업 되었는지 궁금한 케이스까지 고려한다면 Cake처럼 달성 일을 안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말해보카

말해보카는 어휘 화면에서 도전 과제를 선택했을 때, 각 도전과제(미션)에 대한 레벨을 확인할 수 있어요. 앞선 Cake와 마찬가지로 레벨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도전 과제 화면으로 진입했을 때 미션 별 레벨을 제공하는 점은 다른 서비스와 동일한 모습입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레벨 제도에 ‘도전 과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이에요. 거의 동일한 기능, UI임에도 불구하고 ‘내 성과’, ‘업적’처럼 사용자가 이미 달성한 것에 초점을 맞춘 앞선 두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름의 차이일까요? 레벨을 ‘내 성과’라고 바라본 Cake는 내가 해당 레벨로 승급한 ‘달성일’을 안내하는 반면, 레벨을 ‘도전’으로 바라본 말해보카는 세 서비스 중 유일하게 미션 달성 시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미리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성 조건과 함께 ‘바로 학습’ 버튼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학습을 유도하고 있고요. 동일 기능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세세한 차이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 다음 주제 안내

팁스터 다음 주제는 '배지 시스템'입니다. 서비스가 배지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배지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다음 뉴스레터는 6월 23일 목요일 오전 8시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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