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지' 이렇게 활용하면 어떨까?

👀 오늘 살펴볼 서비스

👻 눈에 띄는 사례 : 나이키 런클럽, 세븐

(1) 나이키 런클럽

Nike Run Club은 ‘러닝 가이드’를 통해 달리기 코칭을 지원하는 앱이에요. 러닝을 하고 나면 배지가 등장하면서 ‘오늘은 어떤 기록을 세웠나’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겹고 힘들 수 있는 운동에 대한 성취를 배지로 달래주는 모습이에요. 

(1) 배지는 하단 탭바의 ‘활동’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지금까지 세운 달성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요. 첫 만남 기념일, 5회 연속 기록 등 러닝 챌린지 기록과 함께 배지를 배치해 기록 자체가 하나의 아이콘인 것처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달성 기록 하단 ‘모두 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최근 달성 기록이 나오는데요. 방금 봤던 달성 기록을 카드형으로 표현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하나씩 클릭하면 전체 화면으로 커다란 배지와 함께 기록을 세운 기념일과 짤막한 설명, 그리고 공유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또, 모든 달성 기록 페이지 화면에서는 사용자가 세운 기록과, 아직 갖지 못한 배지도 함께 볼 수 있어요. 이미 달성한 기록 하단에는 달성 횟수를 '0회', '1회' 등으로 표기해 최초 달성으로 끝내지 않고 사용자 스스로가 계속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언급한 배지 공유 과정이에요. 단순 배지가 아니라, 하나의 굿즈를 획득한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Nike Run Club’에서 배지 획득은 개인의 운동을 지속하기 위한 동기는 물론 스티커 등을 활용해 편집 후 공유할 수 있는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지 경험 중 하나입니다.

(2) 세븐

Seven은 하루 7분을 의미하는 서비스로, 동기부여에 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앱을 설치하고 튜토리얼 과정을 끝낸 뒤 7분간 운동을 해봤는데요. 바로 트로피 모양의 아이콘과 함께 배지를 주는 화면을 만날 수 있었어요. (1) 이후에 하단 탭 바에 위치한 ‘프로필’을 클릭하면 전체 배지 획득 현황과 함께 몇 %를 달성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Seven에는 시작하기’, ‘7달 챌린지’, ‘연속’, ‘운동 시간’ 그리고 ‘30일 챌린지’ 등 다양한 종류의 배지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잠긴 배지들이 종류별로 정말 많아서, 매일 7분씩 투자해서 하루빨리 다양한 카테고리의 배지를 모으고 싶게끔 만듭니다.

카테고리의 배지는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요. (2) 이미 획득한 배지는 화려한 일러스트 설명과 함께 채워진 모습이고, (3) 공유 버튼도 함께 제공합니다. 획득하지 못한 배지는 풀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하는 열쇠 구멍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해당 배지를 클릭하면 어떻게 해야 이 배지를 받을 수 있는지 간략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어요.

재밌는 건, 'Seven'이 배지 기능을 소셜과 접목시켰다는 점입니다. 달성과 동시에 활동 탭에 획득한 배지 정보가 업데이트되고 친구와 함께 확인할 수 있어요. 배지를 획득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는 좋아요 등의 반응을 남기거나 댓글을 남기며 서로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친구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게시글을 직접 작성하지 않아도 운동 과정에 따라 획득하는 배지가 하나의 소식이자 진행 과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 눈에 띄는 사례 : 챌린저스, 당근마켓

(1) 챌린저스

습관 형성을 위한 다양한 챌린지를 제공하는 챌린저스는 배지와 연관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많은 양의 배지를 활동, 목표, 도전으로 세분화해서 제공하고 있어요. 이때 단순히 배지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챌린지 참가’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이 눈에 띄었어요.

간단히 말하면, (1) ‘획득 배지 페이지’에서 모든 배지를 확인하고 (2) 배지를 선택해 상세 정보를 확인한 뒤 (3) 관련 챌린지가 존재할 경우, 이를 안내하는 페이지로 이동해 바로 챌린지를 선택하는 흐름이에요.

활동 배지, 목표 배지, 도전 배지 세 가지 분류에 따라 각자 제공하는 정보와 기능이 다른 점도 눈여겨볼만해요. 먼저 특정 챌린지를 완료하지 않아도 챌린저스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는 ‘활동 배지’의 경우, 상세 페이지에서 별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요. 획득 방법과 달성 정도를 안내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배지에서도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입니다.

그에 반해 목표 배지의 경우, ‘특정 카테고리’의 챌린지를 달성했을 때 제공됩니다. 운동 마스터 배지를 얻기 위해서는 운동 관련 챌린지를 달성하는 식이죠. 사용자에게 기대하는 바가 명확한 만큼 활동 배지에는 없던 ‘챌린지 신청하기’ 버튼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챌린지 참가를 유도합니다. 또한 아래에서 과거에 달성한 챌린지의 최종 달성률과 그로 인해 얻은 경험치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모습입니다.

도전 배지의 경우, 2-3개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챌린지를 모두 수행했을 때 획득할 수 있어요. 다른 챌린지에 비해 허들이 높은 만큼 100% 완료가 아닌 하루만 달성해도 배지를 제공하는 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처럼 특정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로 하여금 다양한 챌린지를 시도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어요. 이 경우도 아래에서 ‘신청 가능한 챌린지를 보러가기’ 버튼을 제공해, 챌린지 참가를 유도합니다.

(2)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활동 배지 페이지에서 대표 배지와 전체 배지의 획득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배지를 선택했을 때 Bottom Sheet로 배지 정보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앞서 살펴본 챌린저스와 차이가 있죠? 비교적 정보의 양이 많다면 챌린저스와 같이 페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이, 간단한 정보만 제공하는 경우라면 당근마켓처럼 페이지를 이동하지 않는 방식이 적절해 보입니다.

배지를 획득한 경우 ‘카테고리 필터를 설정하셨네요.’와 같이 ‘획득 경로’에 대해 안내하고, 아직 배지를 획득하지 않은 경우 ‘획득 방법’에 대해 안내합니다. 이처럼 배지의 획득 여부에 따라 문구가 달라지는 점이 좋았어요.

일부 배지의 경우 ‘1%의 사용자만 획득했어요’라는 문구를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띄었는데요. 배지의 희소성을 강조해 획득에 대한 니즈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입니다. 최근 당근마켓은 환경의 날을 맞아 ‘이게 다 지구에 좋은 거래’ 이벤트를 개최하고, 미션 참가자 전원에게 활동 배지를 제공했어요. 이 경우도 이벤트 참가자에게만 제공된다는 점에서 배지 획득 기회를 제한해 획득 니즈를 유도하는 경우로 보여집니다.

🍟 아쉬움이 남는 사례 : 퍼블리, 프립

퍼블리와 프립은 최근 배지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1) 퍼블리

퍼블리가 배지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건 이용 기간 확인을 위해 ‘마이 퍼블리’ 탭에 들어가 보고 알았어요. 평소 콘텐츠 이용을 유도하는 퍼블리의 다양한 시스템을 좋아하는데요. 배지 페이지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좀 당황했습니다.

페이지에 비활성화 상태의 배지만 2개 있을 뿐 아무런 설명도, 클릭 가능한 영역도 없더라고요. ‘6월 지치지 않는 힘’ 등 배지 이름도 직관적이지 않았고요. 유저를 당황하게 하는 불친절한 경험이 추후 배지 수집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지 개수 역시 ‘배지를 모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고요. 

알고 보니 ‘챌린지‘ 탭에서 안내하는 도전 과제를 수행하면 배지를 주는 방식이었는데요. ‘챌린지 배지’라는 이름만으로는 한눈에 둘의 관계를 파악할 수 없었어요. 챌린지 메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이기도 했고요.

배지 페이지에서 챌린지 페이지로, 챌린지 페이지에서 배지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구좌를 만드는 등 사용자가 자연스러운 유저 플로우를 통해 둘 사이의 관계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하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프립

프립의 배지 시스템은 꽤 직관적이고, 또 직설적이에요. 프립을 구매하면 배지를 주고, 배지 5개를 모으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18개를 모으면 경품 응모 기회를 주는 방식이죠. 출석 체크, 상품 구매 등 몇몇 미션을 완수하면 경품 응모 기회를 주는 커머스에서의 경험이 떠오르지 않나요? 배지를 모으는 방법 역시 프립 구매에만 한정되어 있어 더더욱 커머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립을 원데이 클래스에 특화한 커머스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프립은 취미 여가 플랫폼으로 ‘세상 모든 경험의 시작’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고, 추후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때문에 프립 내에서 할 수 있는 다른 경험들은 소구하지 않은 채, 오직 프립 구매에만 집중하는 배지 시스템에 아쉬움이 컸어요. 종종 프립을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 수강, 참여, 체험 등 구매와는 사뭇 다른 뉘앙스가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프립 입장에서는 당장 판매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지만요. 

🐳 아쉬움이 남는 사례 : 유캔두, 카카오T

(1) 유캔두

유캔두는 ‘함께 성장하는 목표 달성 커뮤니티’입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용자가 모이기 쉬운 환경이지만, 시작과 지속적인 참여는 또 다른 문제기에 레벨과 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회원가입 후 ‘나’ 화면에 진입하면 레벨과 배지에 대한 정보 확인이 가능합니다.

아쉬운 점은, ‘꾸준한 인증'으로 배지를 받아보세요, 라는 내용 외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신규 사용자를 기준으로 가장 먼저 획득할 수 있는 배지와 관련 행동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면 어떨까 싶어요.

‘더 보기'를 통해 보유 배지 화면으로 이동해도 같은 상황이 이어집니다. 우선 유캔두의 배지는 리더 랭킹, 연속 달성 등 일정 조건에 따라 묶어 확인할 수 있는데요. 리더 랭킹 등이 무엇인지 간략한 설명이 제공되면 좋겠어요. 저와 같은 신규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든 기능을 사용해본 상태가 아니라 구조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개별 배지를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지 구체적 안내가 제공되지 않는 점도 아쉽습니다. 획득 방법 - 지금 할 수 있는 행동 - 바로가기 등의 흐름을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마지막 이미지 속, 각 레벨을 달성하기 위한 조건이 나름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배지에 대한 안내가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2) 카카오T

카카오T는 작년 12월 등급과 배지 시스템을 베타로 오픈했습니다. 여전히 베타 상태로, 등급은 유플러스와 제휴 등 혜택을 실험하고 있는 단계이며 배지는 그 종류가 아직 많지 않은 상태입니다. 등급과 배지는 나의 정보 화면에 동일한 위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중 배지를 선택하면 ‘수집 현황’을 먼저 확인할 수 있어요. 아쉬운 점은 획득한 배지의 총개수만 확인할 수 있어 전체 대비를 함께 보여주는 게 ‘현황'에 더 가까운 방법은 아닐까 싶습니다. 

배지는 등급과 달리 ‘직접적 혜택'을 위한 장치는 아니에요. 등급에 따라 차등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등급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역할로 배지가 주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등급이 높을수록 배지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지와 등급은 결국 다른 기능을 하기에 관련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카카오T는 개별 배지의 획득 방법 외 기능 자체에 대한 상세 내용은 공지에서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공지 속 내용에도 사용자의 참여와 호응에 따라 점점 흥미롭게 진화할 예정이라는 정도가 포함된 모습입니다. 배지 화면에서 안내를 제공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보여주며, 개별 배지에 대한 안내 및 연관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된다면 더 좋겠습니다.

⏰ 다음 주제 안내

팁스터 뉴스레터 다음 주제는 '여행 서비스'입니다. 같은 분야의 서비스지만 성격이 다른 여행 서비스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다음 뉴스레터는 7월 7일 오전 8시 발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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