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모주 청약이다"...숫자적으론 설명 안되는 공모가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답답한 국내증시를 떠나 새해엔 서학개미가 되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연초부터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나스닥은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아주 그냥 믿을 구석이 없습니다. 팬데믹 이후 부양책으로 끌어올린 것만큼 앞으로 고스란히 빠질 거라는 전망도 있으니 주시해야겠습니다.

다만 금리인상에 실적도 괜찮은 은행주들과 월가 기대치를 웃돈 프록터 앤 갬블(P&G)은 상승했으니 종목별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원론적인 진단).

한편 전세계 중앙은행이 돈풀기를 거둬들이는 것과는 정반대로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해 홍콩 증시가 급등했습니다.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일본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회사내 성추문 사건으로 논란이 많았는데 이번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텐센트, 소니에 이어 글로벌 게임업체 3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메타버스를 구현할 가장 현실적인 수단으로 게임업체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앞으로 세계 곳곳의 게임업체 몸값이 올라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상장, 현대엔지니어링

·2월 3~4일 공모주 청약...희망 공모가 적정성 논란도
·정의선 현대차 회장 11% 지분...상장 후 6개월 매각 제한
·신사업 한다지만 급조된 측면도...광주 현산 참사 영향

앤츠랩 구독자 sis0****@naver.com님이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알아봐달라고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셨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17일자 레터에서 다뤘고^^ 오늘은 LG엔솔 이후 다들 우루루 몰려갈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3~4일 공모주 청약 후 2월 15일에 상장할 예정인데요. 공모 희망가는 주당 5만7900~7만5700원으로 돼 있고, 1월 25~26일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저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 시가총액은 4조6000억~6조500억원이 되거든요? 건설업종 1위인 현대건설(4조8000억원)을 제치게 된다는 얘긴데.. 일각에선 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요.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도급 순위 6위 정도인데, 공모 희망가 계산할 때 비교 대상을 글로벌 톱티어 건설그룹(막 포춘500에 들어가는 회사들)의 기업가치를 영업이익으로 나눠서 산출했거든요.

좀 과도해 보여도 업계에서 뻥치지 말라고 하진 않는 이유는 바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앤츠랩 현대오토에버 편, 현대글로비스 편, 현대모비스 편 을 읽으신 독자님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지배구조가 남아있어요.

결정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회장이 아니라 현대모비스란 말이예요. 그럼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되게 비싸잖아요. 정 회장은 최근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서 둘이 합쳐 6000억원 정도를 마련했어요. 사람들이 현대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는 건 기업가치나 적정 공모가보다 ▶오너 지분이 있고 ▶이 지분이 현대모비스 지분 사는 데 언젠가 활용이 돼야 하고 ▶그러려면 나름대로 주가 관리도 하고, 배당 같은 주주가치 제고에도 신경쓰지 않겠냐는 믿음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게 생기죠. 현대건설은 뭐고 현대엔지니어링은 뭐냐. 현대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이나 둘다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짓고 있어서 그 회사가 그 회사 같은데.. 실제로도 떼었다 붙였다를 한, 하나 같은 회사입니다. (회사 건물도 창덕궁 옆 앞 건물은 현대건설, 뒷 건물은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현대건설 기술사업부가 독립해 출범했고, 1999년 IMF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과 합병했다가 2001년에 다시 분사했습니다. 현재는 두 회사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사이기도 하고요. 작은 아버지네 회사인 현대산업개발과는 별도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증권신고서에 플랜트 사업에 특화돼 있다고 했는데, 현대건설도 플랜트 사업을 합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비중은 플랜트 42.2%, 주택 45.7%, 자산관리 12.1%로 오히려 주택건설이 더 크네요. 현대차그룹 공사는 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도맡아 하기도..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38.6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한데요. 만약 수주 경쟁이 심화한다거나,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못 쓰게 한다거나, 공정거래법이 개정돼서 둘의 관계가 이상해진다고 하면 손해가 날 수도 있겠네요.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모 방식을 신주모집 25%, 구주매출 75%로 정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는 건 투자를 받아서 신사업 하는 데 쓰겠다, 이런 목적이 대부분인데… 구주매출 75%면 대부분의 돈이 기존 주주들한테 돌아가는 거잖아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상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증권신고서에 뭐 무슨 이산화탄소 저감시장에 진출하겠다, 초소형원자로 사업을 하겠다고 써 냈는데 너무 가만 있다가 상장 즈음해서 신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급조된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여간 정의선 회장은 구주매출로 최소 3000억원을 확보하게 되고요. 여기에 정몽구 명예회장과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기아가 가지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구주매출도 생깁니다. 이러고 나서도 최대주주(현대건설)와 특수관계인(정의선 회장 등)이 보유하게 되는 지분이 70.5%이고,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됩니다. (6개월 지나면 파는 거 아냐?)

마지막으로 광주 화정아이파크 참사 관련해서 건설업종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고 국토부 등 관계당국에서도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이라 약간 긴장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의선이형 잘 부탁해요~

중국 판매가 살아나야, 스타벅스(SBUX)

앤츠랩 구독자 mijun*****@naver.com님이 스타벅스(SBUX)를 분석해 달라고 의뢰 주셨어요. 캬~ 스타벅스..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몰려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시가총액 기준으로 맥도날드에 이어 세계 2위의 식음료 체인이라고 합니다. 느낌적으로는 스벅에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은데 말이죠.

스타벅스는 2월 1일에 2022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인데.. 가장 최근인 2021년 4분기 실적발표(작년 10월)를 보면 미국 매출이 전년비 22% 증가했고,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도 11% 증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한 것 같네요.

다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점이 많은 중국 매출은 전년비 7% 감소했습니다. 중국은 작년 여름에 확진자가 급증해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스타벅스가 내놓은 2022년도 가이던스를 보면 매출 증가는 한 자리수 후반대 퍼센티지가 될 것 같고요. 전세계에 매장 2000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은 330억 달러(약 40조원), 영업이익률은 16~17% 정도 입니다.

mijun*****님은 요즘 커피 원두값이 오른다는데 스타벅스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질문주셨어요. 원두 선물 가격은 작년 브라질의 이상 한파 등의 영향으로 6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케빈 존슨 CEO는 “원두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1년 이상 어치의 원두를 미리 계약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1년 이상? 썩진 않겠죠?ㅋㅋ) 원두 가격이 상승해도 (최근 국내에서도 보듯) 어느 정도 커피값을 올려 받으면 큰 지장은 없는데요.

정작 스타벅스가 당면한 최대 현안은 임금 인상 입니다. 지난 번 실적발표 때도 경영진이 임금 인상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거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코로나 영향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했고, 코로나 영향 속에 매장에서 일하는 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하면서, 뉴욕주 버팔로 같은 데서는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노조 결성을 하는 등 임금과 노무 문제가 큰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노무 문제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미국 매장 주문의 70%가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매장 운영 방식을 개선해 바리스타들의 일손을 덜어주겠다"고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바리스타들의 불만 중 하나는 모바일 주문이 너무 밀려들어서 힘들다는 것…) 스타벅스는 원래 직원 복지가 굉장히 빵빵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코로나 앞에선 무기력한가 봅니다.

새해 들어 3주 정도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스타벅스 주가는 급격하게 빠졌는데요. 12월 31일에 116.97달러였는데, 1월 19일 96.87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증시가 새해 들어 전체적으로 좀 분위기가 안 좋고, 스타벅스의 중국 오퍼레이션이 가까운 시일 내에 살아나겠냐 하는 의구심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월가의 목표주가 평균은 120달러인데 애널리스트들이 스멀스멀 낮춰잡고 있습니다.

다만 스타벅스 사업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을 조언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습니다.

한편 한국 스타벅스는 최근 이마트가 인수했고요. 세계적으로도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가에선 본사 직영, 나머지 나라에선 로컬 회사에 라이선스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매장 1611개, 일본 매장 1548개… 한국인의 스타벅스 사랑 참 대단하네요. by. 앤츠랩

솔로몬 CEO는 골드만삭스에서만도 직원들 임금을 33%나 올려주느라고 직전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임금 인플레이션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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