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인 '힘'만이 우리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 배를 떠올려 보라. 커다란 배는 레이더 신호로 방향을 찾아간다. 레이더 신호는 분명히 배의 진행 여부와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거기엔 물리학적인 '힘'이 작용하는 게 아니다. 물론 배의 움직임은 엔진 힘과 주변 파도와 바람의 힘이 작용한다. 대신 그 작용의 방향은 레이더 신호의 '가이드'를 받는다. 결국 그 '정보'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를 인간에게 대입해보자. 사람에게 레이더 신호는 '의식'이다. 의식이 몸을 가이드한다. 그 의식에는 '추론'이 있다. 이 추론은 '형성시키는 과정(in-formation)'을 내포한다. 배를 움직이는 엔진의 힘은 아니지만 엔진의 힘의 방향을 가이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능동적'이다.
(중략) 다시 말해서 과거의 한 순간, 하나의 계기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지금'이 중요하다. 가이드에 따라 방향을 설정하고, 그 방향에 맞춰서 나아가는 과정인 '지금'이 결과를 만든다. 어떤 생각에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해서 계속 키워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어느 씨앗(잠재력)에 햇빛과 물을 줄지는 자신이 정할 수 있다.
어떤 폼(form)을 가질 것인가. 어떤 내용으로 형성(in-form)할 것인가. 그리하여 만들어지는 정보(information)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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