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와 지혜 없는 자는 스스로의 게으름과 지혜없음을 감출 수 없다. 반드시 티가 난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됐지’ 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정당화 할 수 있으나 그들의 모습은 포도원 밖으로 피어난 가시덤불처럼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와 관련 없는 자들은 앞으로 피어나지 못할 포도를 보며 안타까워 할 것이다. 그와 관련 있는 주변의 사람들은 관리하지 못한 포도원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내 가족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 부정적인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좀 더 자자, 좀더 졸자, 좀더 누워있자 하는 모습을 보며 빈궁과 곤핍이 강도와 군사처럼 맹렬하게 그들을 쫓는 모습이 떠오른다.
남의 경우엔 그들을 보고 생각이 깊어지고 반면교사 삼고 싶을 수 있으나, 그것이 나와 관련된 사람이면 그렇지 못하겠다. 그저 마음이 아프다. 가시덤불 안에 들어가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오늘 본문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내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찔리는 마음이 컸다. 그와 더불어 읽을수록 게으르고 지혜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나와 관련된 사람이 떠오르고 그를 볼 때 마음이 아픈 것이 떠오른다. 반면교사 삼기에는 강도와 궁핍이 그에게 다가올 것이 내가 아프다. 아직 도무지 그를 어떻게 강도와 궁핍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답이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하나님의 은혜만 구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러다 늘 잔소리로 끝나곤 한다. 그것이 유익한 지는 모르겠다. 정말로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내가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지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오기 때문이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