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왜 무엇이 좋은 것인지 시험해보고 싶었을까? 그 전까지 무엇이 좋은지 잘 알지 못했나?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던 솔로몬은 기쁨과 평안을 누리지 못했나? 그는 그저 그가 가진 왕의 지위를 잘 해낼 목적으로만 하나님께 의지했나?
왕이기 전에 인간 솔로몬은 어땠을까? 왕 솔로몬은 더할 나위없는 영위를 누렸는데, 인간 솔로몬은 그랬나? 솔로몬이 무엇이 좋은지 다양한 것을 실험하는 것을 보니 인간 솔로몬으로서의 만족은 느끼지 못했을 수 있겠다. 왕 솔로몬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권위와 능력을 통해 인간 솔로몬의 빈 공간을 채우려고 했던 걸까?
근데 인간 솔로몬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 고민 끝에 인간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래 걸렸다. 사랑은 관계에서 나온다. 두 존재가 서로 허물없이 마주보며 관계할 때 사랑을 경험한다. 솔로몬은 그 사랑을 경험했을까? 하나님과 그 관계를 경험했을까? 스스로를 왕 역할에만 가두진 않았을까? 솔로몬은 왕이니 인간 솔로몬 그 자체와 관계를 맺는 이들은 드물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채워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수많은 여인들과 혼인 관계를 맺지 않았을까 - 그러나 한 사람에게만 전념하지는 않는 관계를 말이다.
내가 허무함을 느끼고 더 좋은 것을 쫓게 될 때를 보면 관계가 흐릿해질 때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흐트러질 때 나는 열정에 불타오른다. 무언가를 달성하고 소유하며 짜릿함과 기쁨을 느끼고 싶어한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느슨해질 때 내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을 쫓게 된다. 그 상상은 달콤하다. 근데 그 달콤함이 현실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다 상상 속에서 사탄이 유혹하는 것처럼 나를 이끈다. 그러다 보면 진짜 관계에서 누리는 기쁨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헛된 상상의 기쁨만을 의지하며 현재 내게 주어진 것들을 허비하게 된다. 솔로몬도 사실은 그러지 않았을까? 솔로몬도 외로운 자가 아니었을까?
왜 솔로몬은 진짜 좋은 하나님을 늘 경험하지 못했나 라는 질문이 여전히 머리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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