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스스로를 위대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솔로몬의 세계는 이스라엘과 그 주변에만 국한되어있었고, 그 중에서 솔로몬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솔로몬의 생각은 사실이다. 다만, 솔로몬이 고려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좁았다.
지금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솔로몬이 살던 시기에는 다양한 고대 근동 지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명이 존재했고 그것을 다 고려한다면 과연 솔로몬이 가장 지혜로운 자였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솔로몬은 자신보다 지혜로운 자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이 경험하는 허망함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지혜롭지 않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아마 솔로몬의 방탕함이 이 생각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후손들이 서로 분열하고 갈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는 지혜로웠다. 하지만 하나님과 인간의 헤아릴 수 없는 간극을 이해할만큼 지혜롭지 않았다. 아무리 인간 중에 지혜로운 인간이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내세울 수 없음을 진심으로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인간들이 찬양하는 대상이 되어도 그는 진정 찬양받아야할 분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도 한 해가 지날수록 스스로 지혜로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예전에 몰랐던 것을 지금은 알게되고, 하나만 알았던 것을 둘 셋 이상을 알게 되니까. 그런 마음이 들 때면 솔로몬이 스스로 지혜롭게 여겼던 마음처럼 스스로 높아지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나님 앞에서 그 지혜는 아무것도 아님을, 오히려 그 지혜가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순간 하나님의 진정한 지혜에서 멀어지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어린 아이처럼 하나님께 아무것도 없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동시에 하나님 안에서 장성한 자처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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