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사랑은 오래 참음이라는 마음 아래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쉬쉬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무엇이 옳은 것인지 판단이 잘 안서기도 한다. 마냥 참아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 그렇다고 문제를 드러내는 게 옳은 것인지 잘 분간이 안간다.
최근엔 이와 비슷한 상황에 있었다. 그래서 고민이 깊었다. 이 말씀을 읽고는 무조건 드러내야할 것 같다가도 막상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고 편지에 적으니, 도무지 유익할 것 같지 않았다.
그 때 내 마음 안에 드는 생각은, 내가 과연 그 사람을 친구로 여기고 있는가? 였다. 면책을 하기 전에, 책망을 하거나 권고를 하기 전에, 내가 진심으로 그 사람을 친구로 대하고 있는가? 가 더 중요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그 사람을 문제 해결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야하고 만약 그렇다면 그와 먼저 친구가 되는 게 필요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관계 없는 책망은 선을 넘는 오지랖이 될 때가 많다. 그리고 그것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비해 너무나도 쉽다. 친구를 책망할 일이 있다면, 책망을 먼저 생각하기 전에, 과연 나는 그 사람을 친구로 여기고 있는지 돌아보아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책망도 유익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서로 친구로 여기고 있다면, 그 책망은 듣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말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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