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9 <요 1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요 18:36)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기시길 원한다. 고통이 사라지길 원하고 내가 소망하는 것들이 이루어져 이상적인 상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수님도 분명히 그렇게 소망하신다. 그래서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약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메세지를 전하신다. 하나님 나라가 세상에도 이루어져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이 전부라고 여긴다. 심지어 제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땅에서 100% 정의, 100%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안될 때 절망한다. 예수님을 잡으러온 병사의 귀를 벤 베드로의 마음이 그리했을 것이다. 정말 진심이었다.
그러나 그런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다.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인정했다가는 죽을 목숨이었기 때문에, 죽음을 피하는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의 배경에는 이 세상이 전부다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음을 알리신다. 진정한 집은 하나님 곁에 있음을 알리신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의 죽음을 스스로 택하신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다. 세상에서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굴지 말고, 돌아갈 영원한 생명의 집을 바라며, 그리고 그 집에서 내게 성령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누리며 살아가길 원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하고 힘쓰되, 그것이 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처럼 굴지 않을 것이다. 내 손으로 하나님 나라를 만들려 전전긍긍하기 보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지어지는 데 동참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라고 요한복음 내내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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