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의 묵상] <히 13>

참을 수 없는 진심의 가벼움

2023.11.28 | 조회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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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의 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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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히 13:4)

결혼이 지닌 가장 큰 의미는 약속을 한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 안정감이 떨어진다. 사람의 말과 마음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으니까.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건 누구나 동일하니까. 결혼 전의 관계만 경험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황홀한 말들이, 틀림없던 진실들이 얼마나 덧없는 지. 진심이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너무나도 쉽게 바스라지는 것을 경험하며 인간의 진심이 얼마나 무력한 지 깨달았다. 

아직 결혼 근처에 다다르지 못한 미혼이지만, 결혼이라는 서약이 줄 책임에서 비롯된 안정감이 얼마나 클 지 체감된다. 서로를 동여매주는 밧줄이 얼마나 귀할지 알고 있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진심보다도 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 중요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짐작하는 결혼의 귀중함이다. 

침소를 더럽히고, 음행하고, 간음하는 자들은 결혼의 귀중함을 고통으로 만드는 자들일 것이다. 결혼이라는 약속 아래 보호받아야할 관계를 애초부터 어긋나게 만들어 보호 대신 상처를 키우는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귀중한 것이 가장 타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와의 관계를 결혼 관계의 비유하셨다. 예수님은 신랑이고 우리는 신부라 비유하셨다. 우리가 아는 가장 친밀한 형태의 관계에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를 비유하신다. 그만큼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는 교리적인 것을 아득히 넘어 심히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일 것이다 (나는 그런 관계를 인식하는가?)

그 당시 유대인의 결혼 풍습은 신랑과 신부가 만난 후 약혼을 하고 신랑이 지참금을 모아올 때 까지 서로 보지 못하고 정결함을 지키며 서로를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서로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니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날의 장거리 연애보다 더욱 순수한 믿음이 필요한 방식일 것이다. 기다리는 중에 침소를 더럽히거나, 음행하고 간음한다면, 그것은 결혼할 상대의 마음을 산산조각 내는 일일 것이다. 영혼을 찢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런 일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지키고자 하는 영혼을 찢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내가 일상 생활에서 숨쉬듯 범하는 영적인 간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얼마나 찢으실 지도 조금은 더 느껴진다. 예수님이 아닌 세상의 다른 것들에 마음이 쏠려있을 때, 예수님을 사랑한다 고백하곤 바로 뒤돌아설 때, 예수님이 이미 모든 생명을 주셨는데 믿지 못하고 스스로 생명을 쟁취하러 나설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비슷한 일들을 경험해왔기에, 예수님이 내게 느끼실 고통 또한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아아. 그 고통 마저 감내하시고 사랑하시기로 결단하시고 약속하셨구나. 언약에 따라 고통과 상관없이 늘 함께 하시는구나. 호세아 선지자에게 경험시키게 하신 그 고통을 나에게도 느끼시겠구나. 그러나 그럼에도 사랑하시기로 결단하셨구나. 

예수님께 잘하고 싶다. 아무리 실패하고 후회해도 늘 다시 있을 때 잘하자고 다짐하듯이, 다시 한 번 예수님께 잘하고 싶다. 그 사랑이 너무 크기에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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