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마음이 방황할 때에는 일기를 많이 썼다. 가만히 있자니 혼란스러워서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0권이 넘는 일기장이 쌓였다. 혼란이 조금 걷히며 시원한 감각이 느껴지긴 했지만, 도통 주어진 순간을 맘껏 음미하며 살기가 어려웠다. 삶과 마음을 돌아보는 게 너무 과했다. 정체된 느낌이었다.
지금은 일기를 잘 쓰지 않는다. 심지어 내 삶들을 잘 돌아보지도 않는다. 가끔씩은 너무 앞으로만 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괜찮나 의문해보곤 하지만, 괜찮다. 하루 하루 주어지는 삶에 집중하게 되서 그렇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는 이것을 원했다. 그리고 이렇게 된 것은 모두 하나님 덕이다. 하나님께서 완전히 새로운 하루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기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매일 삶에 기대할 것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하루 동안에 일하시는 것을 느끼게 하셨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루를 하루답게 살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다시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또 오늘 하나님께서 살게 하시는 하루를 기대한다. 바로 오늘 하나님께서 함께 누리고 싶으신 기쁨이 내 삶에 가득하다. 그리고 이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같이 이 기쁨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그곳이 하나님 나라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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