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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 구독자! 오늘은 독일식으로 인사를 건네봅니다. 그런데 저 하루 만에 정정할 게 생겼어요. 베를린에 온 뒤 바른 어린이처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 게 바로 어제인데... 오늘 거하게 늦잠을 자버렸지 뭐예요 ^^.... 굉장히 머쓱하더군요.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바우하우스 투어를 위해 베를린에서 2시간 걸리는 '데사우'로 떠나는 날이었는데요, 늦잠을 자버려서 눈을 뜨자마자 허겁지겁 기차역으로 달려갔답니다. 어쩐지 이번 여행은 너-무 순탄하다고 했더니,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나 봐요.
그럼 정신없이 떠난 오늘의 여행에서 만난 순간도 공유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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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우당탕탕 떠난 바우하우스 투어
혹시 '바우하우스'를 아시나요? 건축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바우하우스는 20세기 초반에 독일에 설립된 시각/조형예술 학교로, 나치로 인해 폐쇄되기까지 딱 14년 운영되었음에도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어요. 브라운의 수장인 디터람스나 애플의 디자인도 결국 그 뿌리가 바우하우스로부터 왔다고 보기도 하고요.
저도 얕게 관심있는 수준이라 엄청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바우하우스의 터가 가까이 있다고 하니 꼭 가보고 싶더라고요. 급하게 벼락치기 공부를 하며 기대했는데 늦잠으로 인해 출발선부터 꼬였지만... 그래도 잘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기차에서 남긴 일기 일부를 발췌하며 편지를 대신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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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보러 가고, 경험하는 데 있어서 인증샷이나 기념품, 혹은 최적의 동선이 중요한 건 아닌데, 초반에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조급함과 하나라도 더 얻어가야 할 것 같다는 압박감에 제대로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한 건 아닌가 싶어요. 보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남기는 것보다 나에게 와닿는 딱 한 순간만 있으면 그걸로 됐지! 하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에야 조금 더 편하게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즐겁게 관람했던 마에스터하우스도 전시 기획의 관점으로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가이드 투어를 들었으면 또 달랐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 건물이 지어진 뒷면의 스토리를 알고 갔기 때문에, 결국 그 결과물을 만들고 또 실제로 사용했던 '사람'에 집중하면서 봤기 때문에 아쉬운 구석이 다 무슨 상관이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고 나서 최근 읽은 최혜진 작가님의 <에디토리얼씽킹>이라는 책에 나온 [의미의 최종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이라는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결국 이 경험을 어떻게 소화하고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역시 '나'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달까요.
구독자님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혹은 어떻게 남기고 싶어요? 어떤 방향으로든 부디 본인만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길 바라며, tschüss-
- 2024. 05. 08 | 드림하우스를 꾸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이상한 결론을 내리면서.... 베를린에서 씀 -
contents
✍🏻 바우하우스를 알고 싶다면
저의 벼락치기 바우하우스 공부 선생님 중 한 분....!! 다른 분들은 바우하우스보다 디터람스나 브라운사 이야기를 하는 게 더 많은데, 이분은 역사를 꽤 자세하게 잘 훑어주시더라고요. 바우하우스가 도대체 뭔데? 하고 궁금증 가지신 분들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 공유드려요!
tip
💡 베를린에서 데사우 가는 법
베를린에서 데사우로 가는 건 검색하면 많이 나오긴 하지만, 레터 읽고 궁금하신 분들은 바로 확인하실 수 있도록 정리해둘게요.
교통 | Brandenburg-Berlin-Ticket : 기차표를 별도로 끊는 것보다 왕복이 한 번에 처리되는 이 티켓을 끊는 게 저렴해요. 33유로인데 티켓 하나로 최대 5명까지 사용할 수 있으니 일행이 없다면 유랑 등에서 동행을 구해서 가시는 것도 좋아요. (저는..혼자..다..냈어요..🥹) 베를린 대부분의 큰 역을 다 지나가니 숙소와 가까운 곳에서 플랫폼 확인하고 타신 뒤 데사우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인터넷에서 예매하면 pdf로 티켓 받을 수 있어서 편하지만,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고 해요. 사실 베를린은 지하철이든 s반이든 기차든... 티켓을 잘 확인하지 않아요 ^^ 그래도 무임승차하면 벌금이 크다고 하니 예매는 해줍시다 ㅎㅎ
입장권 | All-in-one Ticket: 데사우의 바우하우스 관련 입장권은 각 9유로! 3개 이상 방문할 거면 25유로인 올인원 티켓(학생할인 15유로)을 사는 게 이득입니다. 저는 늦게 가서 싱글티켓으로 구매할까...? 했는데 올인원을 사길 잘했다 싶었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5시간 동안 3개 다 봤어요. (대신 밥을 안먹음ㅎ) 물론 뮤지엄에 엄~~청 자료가 많아서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거기서만 몇 시간씩 있는 것도 가능할듯.
바우하우스 데사우~마에스터하우스~바우하우스뮤지엄(100주년 기념관)이 제일 많이 가는 코스이고 이외에도 바우하우스 시절에 만든 건축물 등을 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 많이 없는 편이라서 굳이 미리 예매하지 않고 현장에서 보고 사도 충분해요.
*가이드 투어(독어/영어)는 별도로 추가금 및 시간이 있으니 위 사이트를 확인해 주세요.
** 개인적으로 바우하우스 기숙사 숙박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싱글룸 55유로로 유럽 숙소치고 가격이 합리적이고 데사우에 여유롭게 머무르며 특별한 경험을 찾는 분들은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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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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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in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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