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스우파'는 8월 말부터 Mnet에서 방영한 최고의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K-POP의 안무를 만들었던 댄스 크루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보통 댄서들은 뒤에서 춤을 추며 가수들은 돋보이게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백업댄서'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우파는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코퍼레이션의 조사결과 스우파는 9월 1주차 비드라마 TV 부문에서 화제성 1위를 기록하고, 출연자 화제성 상위 10명 중 6명은 스우파 댄서들이 차지했습니다.
스우파의 인기는 대중문화 열풍을 주도하는 MZ세대의 선택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스우파에 출연하는 각 팀의 글로벌 평가 미션 영상은 합산 2700만 뷰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스우파의 댄서들의 출중한 댄스 실력은 물론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미션곡들, 각 댄서들의 서로에게 묻히지 않는 톡톡 튀는 캐릭터 그리고 프로그램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댄서간의 관계성 등이 MZ세대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엠넷은 그간 진위를 왜곡하는 편집 방식인 '악마의 편집'을 고집해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엠넷 제작진은 스우파에서도 편집을 이용해 대결구도를 강조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하지만 '악마 편집'으로 유명한 엠넷 특유 뻔한 경쟁 구도가 존재함에도, MZ세대들은 제작진이 이끄는 대로 대결구도에 집중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넘어서 팀원 간의 우애와 관계성 찾기에 몰두하며 주체적으로 방송을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훅’의 리더 아이키는 팀원 중 한 명이 워스트댄서로 지목되자 마이크를 집어 들어 공개적으로 칭찬해 기를 살려줬고, 그 모습을 본 다른 댄서들은 “멋있다”며 박수쳐줍니다. ‘라치카’ 피넛은 배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라이벌 관계였 던 ‘프라우드먼’ 립제이에게 대결을 신청합니다. 이번에도 이기지 못했지만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합니다. 악마에 편집이 존재함에도 시청자들이 뻔한 기싸움이 아닌 실력전에 몰입하며 출연진의 진정성을 믿고 따라가는 이유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실력자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출연자들은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들'입니다. 자신의 춤 능력에 확신을 갖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당당하고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스우파에는 상대를 두려워해 기가 죽거나 패배를 불안해하는 출연자가 없습니다. 눈치를 주는 선배들 앞에서 말을 아끼고 결국 손해를 보는 후배 또한 없습니다.
크루 YGX의 리정(24)은 8개 팀의 리더 중 가장 어린데, 최연장자인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36)와는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입니다. 그러나 리정은 나이가 아닌 실력을 내세웁니다. 약자 지목 배틀에서 약자로 지목되자, 당당하게 "내가 약자? 난 한 번도 약자였던 적이 없는데. 한번 보여줘야지 뭐"라고 말합니다. 또한 쟁쟁한 리더 계급 댄서들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춤을 뽐내는 등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크루 원트의 엠마는 2회 계급 미션 중 무대 가장 뒤에 서게 됐지만 "저는 솔직히 100명을 놔도 저만 보이게 잘 출 수 있거든요", "메인 댄서는 저희가 될 수밖에 없어요. 춤을 잘 추니까!"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실제로 뛰어난 실력으로 다른 경쟁자들 제치고 메인 댄서를 차지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실력이 있으니까 자신감이 넘치고, 그 자신감으로 자기 능력 200퍼(퍼센트) 발휘한다. 그냥 넋 놓고 보게 된다"(행복한키****), "다들 너무 멋있다. 자신감과 자기확신 정말 배우고 싶은 자세다"(ho**)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 모습과는 달리 친근하고 따뜻한 반전 매력도 눈길을 끕니다. 출연자들이 댄서로서 쓰는 가명의 유래, 닮은꼴 캐릭터, MBTI 결과, 다른 출연진과의 인연 등 생각지 못한 무대 밖의 인간적 모습도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우파의 뜨거운 인기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일어날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게 됩니다. 가수의 뒤에서 '백댄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무 창작자로 살아온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무대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에서 대중들은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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