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お任せ). 최근 외식업계의 가장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오마카세란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요리사에게 식재료부터 메뉴 선정, 구성, 나오는 순선까지 모두 일임하겠다는 뜻입니다.
유래가 일본어인만큼,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오마카세’라고 하면 일식 그 중에서도 스시 가게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한우, 중식을 넘어 일반 ‘술집’까지 오마카세 서비스를 진행하는 업장이 생기고 있다고 해요.
스시 외 업종에서 오마카세를 먼저 도입한 곳은 한우 식당입니다. 한우를 신선도에 따라 그날 가장 맛있는 부위를 요리사가 직접 선정해 매일 다르게 제공하는 식입니다. 왕십리 ‘본앤브레드’, 압구정 ‘현담원그릴’ ‘설로인’, 청담동 ‘꿰뚫’ ‘비플리끄’ ‘우월’ ‘수린’ 등 서울에만 50여곳 넘는 식당이 한우 오마카세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한우 다이닝 ‘명월관’도 특급호텔 중 처음으로 한우 오마카세 코스를 선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중식도 오마카세 열풍에 참전했습니다. 플라자 호텔 중식당 도원은 수석셰프가 식재료 발굴부터 메뉴 구성까지 도맡는 ‘양장따츄’를 국내 특급호텔 최초로 내놓았습니다. 양장따츄는 ‘셰프에게 믿고 맡기다’는 뜻의 중국어입니다. 도원의 4대 수석 셰프 츄셩뤄가 약 1년에 걸쳐 국내외 식재료를 직접 조사해 준비한 코스 요리입니다.
또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미식 골목 322소월로에 위치한 ‘테판’ 레스토랑은 ‘오마카세 철판 요리’를 제공합니다.
🌈커피도 오마카세로 진화
커피도 오마카세 코스로 나오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서울 연남동의 카페 ‘펠른(Perlen)’입니다. 커피와 디저트를 페어링해서 내주는 ‘커피 오마카세’ 메뉴를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가맥집의 진화 이모카세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을지로 가맥(가게 맥주)집이 최근엔 ‘이모카세 수퍼 식품점’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모카세'는 노포 여주인을 친근하게 부르는 ‘이모’와 오마카세의 합성어에요. 별도 메뉴판 없이 주점 주인이 추천하는 안주 메뉴를 뜻합니다. 노포가 많은 을지로 등을 중심으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런 수퍼 술집이 유행하는 건 공간이 주는 특별한 매력 때문입니다. 중년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는 독특함을 불러 일으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마카세는 최근 외식업계의 가장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가 있고, 요리사의 전문적인 큐레이션을 받고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일종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오마카세가 등장하게 될까요? 매번 달라지는 나를 위한 요리를 소통하며 즐기는 것이 오마카세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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