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운재의 비밀레터 (23.09)

1. 23.09의 기록 2. 정원 공동체 3. 기타 등등

2023.09.30 | 조회 103 |
0

고운재

all about Unjae

📢announce

  1. 제 뉴스레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비밀로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2. 지난 뉴스레터는 이메일 뿐만이 아니라 제가 드렸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4. 주석을 달고 싶은데 글이 길어 보기 불편할까봐 괄호를 사용합니다.
  5. 제가 여러분들께 드렸던 링크를 통해서도 뉴스레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PLAYLIST

To The Moon Soundtrack

 투 더 문은 환자들이 숨을 거두기 전에 마지막으로 환자들의 기억을 조작하여 꿈을 이루게 해주는 내용의 게임입니다.

 로잘린 박사와 와츠 박사는 조니라는 이름을 가진 노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그의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조니의 마지막 소원은 달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고, 박사들은 그의 꿈을 위하여 기억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이 게임을 처음 접했던 것이 2013년도니까, 딱 10년이 되었네요. 어렸을 때 플레이하면서 엄청 울었던 것 같은데, 10년이 지나니까 기억은 흐릿해지고 애틋한 감정만이 남아있습니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후속 시리즈로 2편, 외전으로 4편이 더 나왔습니다. 애니메이션도 나온다고 하는데, 투 더 문의 까먹은 스토리는 잠시 묻어두고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때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자 합니다.

 

 

📷PHOTO ESSAY

영월에서 찍었던 사진, 2022.01
영월에서 찍었던 사진, 2022.01

   그냥 오랜만에 영월에 머물렀었던 때가 떠올라서 그때 찍었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영월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2개월 정도 되었던 때였고,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근데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가 사진에 대한 호기심 자체는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2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지금은 사진으로 돈을 벌기도 하고, 공부를 계속해서 해왔기 때문에 아는 것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사진이라는 분야의 정보가 100이라고 치면, 그 중에서 5~10 정도는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아는 것이 많아지고, 돈을 벌기 시작하니 옛날 만큼의 호기심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과정이라곤 생각합니다. 유명한 사진 작가들도 작품 활동 외에 상업적인 활동을 했었습니다. 충분히 풍족해지고 삶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예전처럼 호기심 가득한 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겠죠?

 

 

목차

  1. 23.07의 기록 (오만과 진실: 오펜하이머, 인생노잼시기)
  2. 정원 공동체 (뉴스레터, 인스타그램 리뉴얼)
  3. 기타

 

 

1. 23.08의 기록 (오만과 진실: 오펜하이머, 인생노잼시기)

 

1-1. 오만과 진실: 오펜하이머

작중 오펜하이머
작중 오펜하이머

 사실 영화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해본 적은 있어도, 길게 평론을 써보는 것은 처음이라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를 먼저 정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1. 작품 외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오펜하이머 실존 인물)

2. 작품 내적 (카메라의 앵글과 샷, 스토리, 난이도)

3. 전반적인 평가

 

1-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하이비드 스튜디오 - 왜 크리스토퍼 놀란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가?

 역대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차지하고 있는 감독 중 하나로, 극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리얼리티를 위해 비행기를 터트리고, 건물을 짓고 폭파 시키거나 옥수수 밭을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전적이 있던 감독이기 때문에 오펜하이머가 개봉할 당시에 핵폭발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물론 놀란 감독이 CGI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호기심이 이 영화를 즐기는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메멘토, 배트맨,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모두 뛰어난 영화였고, 그 이유는 CGI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담고자 하는 내용을 독특한 소재로 잘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영화 테넷 중간에 오펜하이머가 언급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전부터 놀란 감독이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대한 소재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2 오펜하이머 실존 인물

실제 오펜하이머
실제 오펜하이머

 제가 여기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구구절절 읊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실제 일어난 사건과 실존하는 인물을 감독이 다루는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놀란 감독의 작품인 덩케르크와 오펜하이머를 비교해보자면, 둘 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덩케르크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놀란 감독이 창조해낸 인물들입니다. 반면에 오펜하이머는 어떠한 인물에 대한 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덩케르크와 다르게 오펜하이머는 많은 사람들이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더라도, 영화의 사전 정보로 결국에 핵무기 작전이 성공하고,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고뇌를 다루는 작품이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의 전기를 다루기 때문에, 다소 영화에서 씬의 시간이 빠르게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영화를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단순히 시간을 따라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삶에 대해 다루었다면, 그것은 일반 다큐멘터리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재배치하고, 오펜하이머의 고뇌를 중심으로 다룸으로써 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1 카메라 앵글과 샷

 오펜하이머 영화는 앵글과 샷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베트맨에서 시작하여 테넷까지 모든 영화에 액션 요소가 많이 들어갔지만, 오펜하이머는 액션 영화로 분류할 수가 없습니다. 딱 필요한 정도로만 들어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물의 전기를 다루는 영화다 보니까 앵글과 샷이 단순하여 관객들이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흘러가는 시간의 재배치로 어느 정도 상쇄가 되긴 했습니다. 

 

2-2 난이도

 전작인 테넷은 제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 이때 꽤 많은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오펜하이머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실존하는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 순서가 자주 바뀌더라도 어렵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오펜하이머를 시청하기 위해서 과학, 역사, 철학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물론 알고 있으면 도움은 되겠지만, 딱 계륵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3. 전반적인 평가

 그냥 볼만 했습니다. 흥행 수익이 좋은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작품성이 높냐고 묻는다면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논란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했던 이유는, 개인의 호기심을 영화라는 예술 매체를 통해 아주 뛰어나게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전기에 속하기 때문에 제가 기존에 논란 작품을 좋아했던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1-2. 인생노잼시기

  한동안 인생노잼시기가 찾아오지 않았었는데, 간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21년도부터 22년도까지 굉장히 주변 환경이 자주 바뀌었는데, 23년도부턴 주변 환경이 거의 일정하여서 그런가 인생노잼시기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정원 공동체라는 것을 활용하여 23년도엔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어느 정도 안전성을 얻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인생에 대한 만족도도 높진 않습니다.

 이번 인생노잼시기는 8월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데 보통 이런 시기가 그냥 지내다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론 빠져나가기 힘들고, 어느 정도 운에 기대어 외부 상황이 우연히 바뀌게 되는 경우에 인생노잼시기가 극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정원 공동체 (뉴스레터, 인스타그램 리뉴얼)

 

2-1. 뉴스레터, 인스타그램 리뉴얼

 원래 제가 목표로 했던 것은, 지식을 전달하는 창구로, 뉴스레터를 통하여 다양한 정보에 대한 비문학을, 유튜브를 통하여 철학 모션 그래픽을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지원사업 때문에 후자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곤 있었는데, 참신하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만하다고 생각이 드는 방향이 떠올랐고, 10/19 (지원사업이 끝나는 시기) 까지는 구상과 레퍼런스를 찾아두고, 10/19부터 다시 뉴스레터랑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작년 이맘때에 비하여 할 수 있는 것들과, 원래 할 수 있던 것들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옛날처럼 무언가 하나에 100% 몰두하여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는 많이 부족하지만, 대신 유연함이 생겼다고 생각이 듭니다. 흔한 말이지만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하려고 하는 것은, 제가 이 뉴스레터를 통해서 소개를 해드렸지만 드랍했던 것들에서 떠오른 생각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물건, 공간, 카페 등을 소개하는 SNS를 운영했었습니다. 그때 이런 활동들을 그만뒀던 이유는 결국 제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기에 애정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이것들을 하는 이유는, 요즘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정리하는 것에 병적으로 집착을 하고 있고, 이걸 콘텐츠로 만들면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에 발행하던 비문학의 성격도 어느 정도 챙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구성은, 요즘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에 대한 논설문을 다루고, 요즘 제가 본 콘텐츠나 방문했던 공간, 사용한 물건 등에 대해 소개하는 콘텐츠를 다루려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진 각 콘텐츠간의 거리감이 좀 느껴져서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3. 기타

 그냥 이것저것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자투리로 모아서 기타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3.1 SNS의 발달과 사람들간의 유대 관계에 대하여

 어렸을 때를 떠올려봅시다. 어렸을 때의 기준이 모호하다면, 인터넷이 덜 발전하여 사람들이 인터넷에 덜 의존했던 시기, 즉 2010년도 이전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때도 인터넷은 있었지만, 사람들의 삶이 인터넷에 치우치진 않았습니다.)

 주말이 되면 아침부터 티비를 켜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티비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익숙했습니다. 가끔은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매미나 여치를 잡곤 했습니다. 이따금 유희왕 카드를 하기도 했고요. 

 개인적인 경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를 생각해보자면, 지금의 분위기가 좀 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이건 그냥 제 감적인 생각을 쓰는 글이기 때문에 어떤 통계자료들을 인용하진 않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선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지만, 저는 인터넷이 발달할 수록 더 많은 피곤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제가 확인한 관심 있는 자료들은 전부 카테고리를 나눠 스크랩하고, 더 중요한 것들은 정리까지 하고 있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정보가 돌아다니고, 나름의 기준을 바탕으로 거를 정보는 거름에도 불구하고 감당하기 힘든 정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돌아다닐 수록 많은 사람들이 질이 나쁜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떤 정보의 양이 많다고 했을 때, 질이 좋은 정보보단 질이 나쁜 정보가 많은 것입니다. (봇을 사용하여 대량으로 정보를 유포하거나, 가짜 정보를 의도적으로 배포하거나, 남의 것을 미러링하거나 등등..) 즉,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보들을 접하고 실제로 만났을 때 그런 내용들을 위주로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가 요즘 다른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에 큰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은 바른 정보를 유포하는 것이고, 차선은 스스로 생각하면서 정보를 거르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2 내가 이 뉴스레터를 쓰면서 느끼는 것

 요즘 삶이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글의 퀄리티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다루었듯, 지금 인생노잼시기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거의 못하고 있다는 것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뉴스레터는 명상을 하듯, 어느 정도 제 생각을 정리하고, 강제적으로 또한 주기적으로 무언가를 제작하고, 끝마쳤다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슬럼프고 인생노잼시기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두고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럼 짧은 글 확인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리며, 오늘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D


https://bio.site/gardencommunity

 

저한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If you have some words that wanna talk, send me email. (or contact other app)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고운재

all about Unjae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