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벤처 ESG 이니셔티브인 VentureESG에서 발간한 리포트, '인권과 VC'를 읽어보겠습니다.
이 리포트는 VC 들이 '인권을 고려한 투자'를 '가능한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쓰여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인권을 고려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1. 왜 VC 가 인권을 고려해야 하나?
이 리포트에서는, 왜 꼭 VC 가 인권에 신경써야 하는지를 설명하는데 글자크기 14pt 로 두 페이지를 강조합니다.
기술의 발달은 두 가지 측면에서 벤처기업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Tech 기업의 인권경영이 중요해집니다.
1) 경제 전체에 기술의 영향력이 커졌고, 기술이 윤리적으로 실패할 경우 그 파장 역시 커졌습니다.
2) 소셜미디어와 AI 의 인권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2. VC 는 인권을 어떻게 고려해야 할까?
'인권'이라는 단어는 막연합니다. 이걸 어떻게 '경영'으로 체계화 시킬 수 있을까요?
사실 '인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주제는 오랜기간 연구되었고, 기업경영과 관련해서는 나름의 기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UN Guiding Principles on Business and Human Rights 라는 UN 의 보고서가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 UDHR, ICCPR, ICESCR, ILO 같은 몇가지 추가 표준이 되는 문서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표준을 지키지 않으면 인권 경영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사실 ESG 는 대체로 국제 표준이 이미 있고 그걸 변형해서 적용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몇 년 전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에서 VC 의 인권 실사 현황을 점검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 국제 표준을 지킨 실사를 하고 있는 곳이 영국 VC인 Atomico 단 한 곳 뿐이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물론/하지만 이 원칙들을 지키는건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렵습니다. 특히 Tech 기업이나 규모가 제한적인 스타트업들에게는 너무 복잡하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entureESG 에서는 1년이라는 기간을 수차례 피드백을 통해 투자방법/체계(framework)를 개발했다고 설명합니다. ..
....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 결과가 그렇게 쉽고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3. VentureESG 에서 제공하는 Framework 소개
VentureESG 는 이 보고서를 3개의 항목(Pillar) 으로 요약해서 제시합니다.
1) 인권 선언, 2) 인권 실사, 3) 인권 구제
그리고 각 항목에서 점검해야 할 항목을 제안합니다. 그게 항목별로 10문항이 넘어갑니다 ㅠ
핵심은 인권을 위한 절차와 프로세스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문항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에 비해서는 길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대략 항목별 요약을 해보자면..
1) 인권 선언
인권 정책이 있고 이를 공식적으로 선언을 했는가? 했다면 누구의 무슨 인권에 관한 것인가? 이 정책은 주기적으로 관리되고 담당자가 있는가? 직원들에게는 이를 교육하고 있나?
2) 인권실사
인권과 관련한 어떤 사항의 영향을 어떤 업무영역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자주 평가하는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가? 담당자는 누구인가? 평가한 결과를 계속 살펴보고, 외부에 보고하고,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가?
3) 인권구제
인권침해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 고충처리제도와 컴플라이언스가 잘 되어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제도들이 UNGPs 에서 제시하는 원칙에 잘 부합하는가? 인권구제에 이해관계자가 관여할 수 있나? 취약층 보호가 잘 되어 있나? 등등등
결론
결론적으로..
아직 인권 framework 는 구체적 사례와 함께 더 연구 되고 간략화 되어 제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섹터별 Framework 가 이를 보완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혹은 제 3자 실사를 실시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사를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checking box 로는 부족한.. 전문가의 견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음부터는 섹터별 framework 로 더 재밌게 뵙겠습니다.
너무 매니악한 내용이라..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의 말씀 다시 한 번 올립니다. 귀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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