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VC_ESG 에서 웨비나가 있었습니다.
VC_ESG 에서 만든 체크리스트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Molton 과 Fidelity Venture 에서 패널로 참여하여 간증(?!)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회사는 VC_ESG Framework 를 포트폴리오 기업 평가에도 사용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Q&A 시간에 이런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패널의 답변은,
"Materiality 즉 중대성은 섹터 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회사의 사이즈에 따라 다른데, 그걸 일일이 다 고려할 수 없다. 따라서 ESG 전체에 대해 접근한 후에 (holistic ESG approach) 각 회사에 대해서 접근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 였습니다.
VC_ESG 의 Framework 는 산업구분도 중대성 개념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건 Venture_ESG 와 접근방법에서 많이 차이가 납니다. 예전에 다뤘다시피 Venture_ESG 는 SASB 로부터 Materiality 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으니까요.
모태펀드의 가이드라인의 경우, 전체적인 체크리스트는 VC_ESG 에 가깝지만, SASB 를 활용하기를 권장하고 있어서 Venture_ESG 의 방법론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SG 평가는 가능한 다양한 방면을 모두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중요한 것 한두가지를 뽑아서 하는게 좋을까요 ?
얼핏 생각하기에는 중요한 것만 뽑아서 하는게 좋을 듯 하지만,
의외로 이 방법은 비교가능성을 떨어뜨립니다. 대신에 SASB 가 주장하듯, 재무적인 상관관계는 높을 수 있지요. 그러다보니 ISSB 에서는 IFRS 가 그러하듯 회사에게 자율권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회사들은 그 자율권을 행사하기 위한 리서치 자체가 부담이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상황이지요.
LP 들은 어떨까요?
UN PRI 세미나에서 만난 호주연금인 Aware Super 는 가능한 많은 요인을 고려한다고 말합니다. 지배적인 Asset Owner 로서 투자가 사회가 초래할 많은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태양광에 투자할 때, 환경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사회적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또 우리가 각종 세미나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는, One single data 에서부터라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거나 비교대상이 적어서 충분한 벤치마크를 만들 수 없는 경우 (VC 같은 경우가 그렇죠) 특화된 데이터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중대성을 포기하고 비교가능성을 가져가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절대적인 개선을 염두에 두고 중대성을 고려하는게 나을까요?
이 질문들은 재무중대성, 이중중대성(Double Materiality) 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각 투자자가 어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LP 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자신의 지속가능성 성향을 금융기관과 공유할 수 있죠.
좀 이상한 이야기 같은가요?
하지만 유럽의 SFDR 의 짝꿍이 되는 제도가 투자자 지속가능성 선호 성향 조사입니다. 마치 우리가 위험선호성향 설문을 금융기관 거래 전에, 그리고 주기적으로 하는 것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 위험선호성향 설문이 대개 요식행위로 진행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자유롭게 투자하시려면 무조건 초 고위험 선호가 되도록 해주세요' 라는 말을 늘 듣지 않나요')
상장주식에서는 다소 당연하게 진행되던 긴 ESG 체크리스트가,
사모시장과 벤처캐피탈에 와서는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ESG 리스크/기회 관점에서, 그리고 재무적 관점에서는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특화된 ESG 체크리스트가 유효한 반면, 사회전체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모두 다루기 위해서는 복잡한 ESG 체크리스트가 유효합니다.
이 중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어떤 형태로 투자할지는,
각 LP와 GP 의 몫이겠지요.
LP 들이 자신의 철학과 비젼을 GP와 공유해야하는 이유이고,
각 GP들이 자신들의 장점과 관심사를 부각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자율성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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