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항해 편지 1호〉
돌봄의 역설, 누군가를 잘 돌보는 마음이 왜 나 자신에게는 인색할까

안녕, 벗이야🪶
오늘은 첫 뉴스레터인 만큼 마음 항해 편지를 소개하면서 시작하려고 해. 이 편지는 크게 세 가지 흐름을 따라 읽으면 돼😌
1️⃣ 오늘의 인사이트, Letter from the Deck
돌봄 직업군에 대한 마음 챙김 지식을 전할 거야. 도서, 논문, 기사 등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가져올게.
2️⃣ 오늘의 항해일지, Voyage Within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마음 챙김 실천 지식을 전해 줄게. 이건 벗이 직접 실천하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스크랩 형식으로 기록한 거야. 지나가는 돌보미에게 영감이 되고, 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어.
3️⃣ 오늘의 닻, Anchor Point
돌보미들이 직접 해봤으면 하는 추천 목록을 만들었어. 이 뉴스레터는 벗의 혼잣말이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음 챙김의 공간이잖아. 돌보미의 일상도 Mindful Productivity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그럼 마음 항해 편지 1호, 출항할게🚢
🌊 오늘의 인사이트

한 교수가 상담 입문 수업 중에 자기 돌봄 프로젝트를 과제로 냈대. 학생들 모두 처음에는 흥미로워 했지만, 막상 해보니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 어떤 학생은 "한 학기 안에 등산을 가겠다"라며 야심찬 계획을 세웠고, 어떤 학생은 "하루에 1분만 운동 하겠다"라며 효과가 적은 활동을 선택했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제를 어려워했다는 거야. 그래서 교수는 의문을 품었대. "타인을 돕는 데 열정적인 상담사들이 왜 자신을 돌보는 데는 인색할까?"하고 말이야.
1️⃣ 돌보미도 타인보다 스스로를 돌보는 데 더 인색한 것 같아? 나는 자주 그러거든! 공부와 일, 수련에는 아낌없이 시간을 쏟지만 나에게는 그러지 못했어. 이건 내가 게을러서 그럴까? 그렇지 않아. 이건 '좋은 상담사', '헌신적인 교사', '헌헌한 보호자'라는 정체성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희미하게 만들었던 오랜 습관에 더 가까워.
2️⃣ 그리고 돌보는 직업은 어떻게 보면, 일방적인 돌봄(one-way caring)이잖아. 공감하고, 인내하며, 진심을 전해야 할 때가 많지. 내가 보인 '돌봄'을 되돌려 받을 기대 없이, 우리는 마음과 지식을 쏟고 있는 거야. 실제로 이런 직무 특성으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이 번아웃을 경험한다고 해.
Self-care is not a luxury; it is an ethical mandate.
자기 돌봄은 사치가 아니라 윤리적 의무다.Barnett, Baker, Elman, & Schoener
어떤 사람들은 자기를 돌보는 것을 이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자기 돌봄은 이타심의 반대가 아니라, 그 기반이야. 자신을 꾸준히 돌보지 않으면 우리의 일도 결국 흔들리기에, 자기 자신을 돌보는 힘이야말로 타인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돕게 하는 연료가 되거든.
Canadi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는 책임감 있는 돌봄(Responsible Caring) 원칙을 명시하고, 전문가들이 자기 돌봄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어. 즉 자기 돌봄은 직업적 성취이자, 의무이며, 또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해🤍
⛵ 오늘의 항해일지


1️⃣ 자기 돌봄을 방해하는 오래된 습관 찾기
오늘 뉴스레터의 부제는 "누군가를 잘 돌보는 마음이, 왜 나 자신에게는 인색할까"였어. 이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 하나는 "나라는 존재를 희미하게 만든 오래된 습관"이라고 생각해. 자기 돌봄을 재정비하면서 나는 이것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봤어. 자기 돌봄을 방해해온 나의 잘못된 습관은 무엇일까 하고 말이야. 나는 효율성과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이었어😅
2️⃣ 우선순위와 마음가짐 바꾸기
그래서 제일 먼저, 꽉 찬 나의 스케줄러를 비우기 시작했지. 내가 가진 시간과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어. 그리고 중요도와 긴급성에 따라서 일을 쳐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해로운 생각이 자꾸 드는 거야. 우선순위를 정렬하는 것도, 내 마음을 다잡는 것도 똑같은 무게로 중요했지. 못하면 못하는 대로, 지금 못 하면 나중에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 우선순위 정리가 필요한 돌보미들에게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를 추천해🔏
3️⃣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기
비운 스케줄러에 좋아하는 것을 채우기 시작했어. 나는 아름다운 것을 읽고, 듣고, 볼 때 제일 회복되는 것을 느껴서 제일 먼저 독서 시간을 늘렸어.
4️⃣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기
동시에 그림 보는 시간도 늘렸어. 한국에 있을 때는 전시회도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만큼 많이 못 가 아쉬워. 그럼에도 마음만 먹으면 큰 뮤지엄에 갈 수 있는 미국에 살아서, 한 번 갈 때 잔뜩 기운을 얻어오지. 평소에는 책과 어플을 통해 감상해. 언젠가 내가 수집한 아름다움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5️⃣ 일상에 이런 순간들 늘리기
내 일상을 좋아하는 것들로 꾸리면서 접근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돼. 시간이나 돈을 많이 투자하는 자기 돌봄 말고, 일상에서 쉽고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들 말이야. 나는 읽고 보는 것 외에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순간들'을 탐색하고 있어.
6️⃣ SELF-AWARE, 대신 사랑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은 또 다른 영감을 불어 넣어줘.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CST(Character Strengths Test)를 해봤어. 이건 긍정심리학에 근거해 각자의 강점을 찾아주는 검사야. 내가 가진 강점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도 함께 알려줘서 유용하더라고! 나의 좋은 면을 일상에서 잘 발휘하는 것은 행복과 긍정적인 성장을 가져다 준대💛
⚓ 오늘의 닻

자, 이제 돌보미 차례야. 읽기만 해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면, 이제 그 마음을 작은 행동으로 옮겨볼 때야. 행동으로 옮길 때에만 돌봄이 내 삶에 직접 닿을 수 있어. 아래 세 가지 제안이 그 여정의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라🧭
오늘 우리는 “누군가를 잘 돌보는 마음이, 왜 나 자신에게는 인색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자기 돌봄은 사치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이야기를 함께 나눴지. 그리고 마지막엔, 나를 지키는 작은 실천들로 닻을 내렸어. 이건 아주 긴 여정의 시작이야. 앞으로 이 항해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보는 다양한 길들을 탐험하게 될 거야. 벗은 그 길 위에서 언제나 돌보미와 함께 할게💙
이제, 돌보미의 마음이 궁금해. 오늘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돌보미의 작은 닻은 어디에 내려졌는지 편지해 줘. 벗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항해 이야기를 들으며 다음 여정을 준비할게. 그럼 다음 편지에서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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