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처음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립공원 중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엘 캐피탄등 요세미티 밸리라는 곳에 이른바 유명한 곳들이 모여 있는데요, 이번에 시간이 좀 넉넉했기 때문에 차로 북쪽으로 1시 반 정도 더 가야 하는 툴룸이라는 곳도 다녀왔습니다. 멀긴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쪽이 더 좋았기 때문에 가보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발길도 적고 또 미국 특유의 압도적인 대자연의 웅장함에 감동의 연발이었습니다. 혹시 요세미티 가실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꼭 북쪽도 강력 추천입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VC 투자의 리더역을 맡아왔습니다. 아래 차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가장 활발하게 VC 투자 활동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즉, 미국의 벤처 투자에는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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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벤처 투자의 성지 같은 곳입니다. 1970년대의 애플, 1990년대의 구글, 2000년대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이곳에서 탄생하였습니다. 또한 이들 기업은 모두 VC 투자를 받았습니다. 세쿼이아(Sequoia)는 애플에, 크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는 구글에, 액셀(Accel)은 페이스북에 투자를 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VC가 되었습니다.
VC의 투자 성공 사례는 이런 대형 테크 기업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니콘(평가액 10억 달러, 약 1조 3천억 원 이상의 스타트업)의 수는 벤처투자시장의 잠재력을 알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유니콘이 많을수록 VC가 큰 엑시트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VC의 리턴은 엑시트 금액이 클수록 매력적이게 되고, 이는 많은 평범한 투자가 아니라 몇 안 되는 홈런을 노리는 VC 투자에 있어 중요합니다. 아래와 같이 미국에는 가장 많은 유니콘이 존재하고 있으며, 잠재력이 가장 유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VC 펀드에 투자를 하는 LP 입장에서 보면 어느 나라에서 VC 투자를 할지를 결정할 때 미국 시장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 많은 성공사례가 있고 또한 많은 매력적인 유니콘이 존재해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안에서도 벤처 투자는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도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신용카드의 최대 기업 중 하나인 Ramp나 사용자의 식사량과 운동 습관을 트래킹 하는 Noom 등은 뉴욕 태생의 스타트업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33 샌프란시스코가 끝났는지 아닌지가 아니다'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이러한 벤처 투자에 있어서의 지역의 다양화는, 조금씩이지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벤처 투자가치의 1/3은 아직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 지고 있지만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외에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욕 같은 도시도 VC 투자의 주요 도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들 4개 지역은 미국 VC 시장 총액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화는 미국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의 성공 사례나 유니콘이 늘어나면서 자본이 다른 지역으로 흘러들고 있는 겁니다. 세쿼이아는 최근 동남아 지역의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천억 원) 펀드와 인도 후기 스테이지 투자를 위한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의 펀드를 론칭하였습니다. 또한 세쿼이아는 유럽으로도 거점을 넓혔으며, 남미 지역의 개척도 시작했습니다. 세쿼이아뿐 아니라 액셀과 타이거 글로벌 등 많은 미국 VC들이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쿠팡과 같은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도 하나 둘 늘어남에 따라,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미국 VC또한 늘고 있습니다.
동남아가 세계 경제의 중요한 엔진 중 하나가 되고 있음은 틀림없습니다. Gojek이나 Grab과 같은 스타트업의 투자 성공 사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쿼이아가 8억 5천만 달러를 투입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일까요? 이 지역은 차세대 유니콘을 많이 만들기 위한, 그런 큰 자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주식 투자를 포함해 모든 투자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언제 투자할 것인가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VC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VC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 비즈니스이므로 타이밍의 판별은 고위험 고수익으로 직결됩니다. 10년 전에 비트코인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은 지금 상당한 부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지금이 정말 동남아나 미국 이외의 나라가 다음 VC의 허브가 되는 시기라면 세쿼이아의 내기는 10년 후에 크게 보답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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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Sequoia India and Southeast Asia raises $2.85 billion funds - https://techcrunch.com/2022/06/13/sequoia-india-and-southeast-asia-raises-2-8-billion-funds/
These Countries Have The Most Startup Investment For Their Size - https://news.crunchbase.com/startups/countries-most-startup-investment/
Global Unicorn Herd Now Counts 1,000+ Companies - https://www.statista.com/chart/27266/unicorns-by-country-world-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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