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많은 것들은 규칙과 질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100도에서 끓고, 0도에서 어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경제는 어떨까요? 경제도 역사의 흥망성쇠와 같이 주기나 질서가 존재할까요?
오늘은 레이 달리오의 책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나온 6단계 장기 부채 사이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부채 같은 단어 때문에 머리가 아프시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림과 설명으로 쉽게 풀어놨습니다!
1. 책/저자 간단 소개
레이 달리오는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브리지워터의 설립자로 금융계의 스티브 잡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설립한 브리지워터는 현재 1240만 달러의 자산을 관리 중인 미국 1등 헤지펀드입니다.
그의 책인 『변화하는 세계질서』는 과거에 있었던 제국들의 흥망성쇠와 세상의 작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접근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오늘은 이 책의 내용 중, 장기 부채 사이클(경제 사이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6단계 장기 부채 사이클
1단계: 부채가 거의 적거나 없으며 경화를 사용하는 단계
경화란 구매력과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현금으로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는 금, 은과 같은 화폐를 뜻합니다.
초기 경제에는 주로 경화를 이용하여 경제활동을 합니다. 화폐 그 자체에 가치가 있어서 거래에 신용/신뢰가 필요 없습니다.
(대출처럼 나중에 돈을 갚는게 아니라 화폐만 받으면 거래 끝!)
2단계: 경화에 대한 불만이 발생하고 화폐가 출현하는 단계
그러나 금, 은과 같은 경화는 무게가 무거워 휴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경화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람들은 안전한 곳(대체로 은행)에 경화를 보관하고, 보관된 돈에 대한 청구서로써 지불 요구서를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지불 요구서는 경화로 교환이 가능한 문서로 일종의 교환권입니다.
즉, 경화와 지불 요구서가 연계되는 경제 체제로 진입하게 됩니다.
3단계: 부채가 증가하는 단계
지불 요구서의 상용화와 함께 부채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등장할 때만 해도 부채는 채무자와 채권자 모두에게 윈윈인 시스템이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추후에 이자를 받아서, 돈을 빌리는 사람은 당장의 구매력이 생겨서 이득이었죠.
이러한 부채의 장점 때문에 대출이 늘어나고, 자산 가격이 늘어나며, 생산이 늘어나는 사이클이 반복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은행의 경화 보관량보다 많은 양의 지불 요구서가 유통되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그 결과 은행에서는 현금화를 해줄 수 없게 됩니다.
(이제 슬슬 쎄해집니다)
이렇게 현금화가 불가능한 사태까지 와 버리면 해결책은 크게 2가지입니다. 채무조정으로 채무를 덜어주거나, 통화와 화폐를 더 찍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나 두 방법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채무조정은 채무를 덜어주니까 채권자에게 피해가 갑니다. 누군가의 채무는 누군가의 자산이니까요. 사실상 먹튀 당하는 거죠...
돈을 찍어내는 것은 경화이기에 한계가 존재합니다. 금, 은과 같은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무한정 화폐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죠.
4단계: 부채 위기와 채무 불이행 단계
채권(부채)은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채가 과도하여 현금화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생기면서 대규모 인출사태가 벌어집니다. 바로 뱅크런이죠.
그렇다면 정부는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크게 2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1번 방안: 인출 사태를 방관하며 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바라본다...?
2번 방안: 통화를 찍어내어 채권을 매입한다(=현금화를 가능하게 한다)
여러분이 정부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당연히 2번이죠.
경화는 한정되어 있지만, 부채는 증가하기 때문에 경화 추가 생산 만으로는 증가해버린 부채를 커버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중앙은행은 경화와 지불 요구서의 연계를 끊어냅니다.
결국 (2단계의) 연계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법정 통화가 만들어집니다.
연계가 사라진 이상, 경화의 가치는 하락하고 법정 통화 체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5단계: 법정 통화의 발행과 통화 가치 하락의 단계
이제 경화는 없습니다. 경화가 없어졌으니 지불 요구에 응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지불 요구가 많아도 종이돈을 찍어내면 되니까요~
하.지.만.
종이돈을 찍어내서 부채를 인수할수록 돈과 부채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이 수백, 수천 번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화폐의 가치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대규모 채무 불이행이나 통화 가치의 폭락이 나타나면 통화와 신용 제도가 붕괴되며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레이 달리오는 이러한 사태를 대폭발이라고 말하며 50년에서 75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6단계: 경화로의 복귀 단계
대폭발 이후 법정 통화와 신용의 가치가 사실상 0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다른 자산으로 부를 옮기기 시작합니다. 금, 은이나 실질적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말이죠. 이렇게 다시 한 번 경화의 시대가 옵니다. 그리고 다시 1단계부터 사이클이 반복됩니다.
이 과정을 간단히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5단계(법정 통화의 발행과 통화 가치 하락)는 2가지로 쪼개어 나타냈습니다
3. 부채 사이클과 채권 자산
레이 달리오는 이 사이클 속 채권의 가치에 대해 설명합니다.
사이클 초기, 채권이 많지 않을 때에는 미상환 부채가 적기 때문에 채권 자산은 좋은 자산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사이클이 점점 끝자락으로 갈 수록, 미상환 부채가 많아지기에 채권 자산은 나쁜 자산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미상환 부채가 최대치를 기록하며 채권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사람들은 채권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대폭발이 찾아오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통화는 신뢰와 믿음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영원한 제국이 없듯이 영원한 화폐는 없습니다. 우리는 투자할 때 이를 명심해야 합니다.
4. 맺으며
오늘은 큰 관점에서 경제의 사이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식 투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일 지 몰라도 알아 놓으면 좋을 것 같아 보여 글을 쓰게 됐습니다.
틀린 부분, 비판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글에서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월카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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