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 이야기 - 장명숙>

2025.09.10 | 조회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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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중일기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것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벌써 9월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처서매직도 없는지 처서(8/23)가 지나도, 더위가 멈출 줄 모르더라고요.

 다행히 이번 주 들어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한 풀 꺾인 것 같아요. 아침 밤으로 찾아온 선선한 공기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지난 레터에 이어 또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리고자 해요.

 바로 '밀라논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 장명숙씨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라는 책이에요.

 밀라논나는 1952년에 태어나 최초의 밀라노 패션 유학생으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며, 현재는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밀라논나의 문장들을 통해 그녀의 생각과 완중일기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자신을 들볶지 말고, 내 삶의 중심에 자신을 둬


무엇보다 나를 위해 산다는 대명제를 세우라고.
나의 자식, 나의 남편 앞에 '나'라는 한 음절이 붙는 건,
내가 존재해야 자식도 남편도 있다는 뜻이라고.
내가 없어지면 나의 우주도 멸망한다고.

...(중략)...

자신을 들볶지 말고, 내 삶의 중심에 자신을 두라고.
그러려면 자신의 어깨에 걸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신의 요구부터 먼저 알아차려서 들어주여야 한다고.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놓아야
타인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게 된다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자신의 몫이라고.

...(중략)...

어려운 청탁을 받으면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지 냉정히 판단하고,
불가능할 때는 담담하고 공손한 태도로
"내 능력 밖이라 호언장담하다가 실수할지 모르니
좋은 관계를 망가트리지 않기 위해서 거절하겠습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해야 한다고.

...(중략)...

타인의 시선, 타인의 평가에 나를 내맡기지 말고,
내 마음부터 따뜻하게 달래주고 품어주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게 하는 에너지를 만들라고.
힘에 겨워 넘어지면 넘어진 채로 잠시 쉬어가고,
주변 산천경개도 구경하며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울고 있는 제자에게> 파트 中

 

 위 내용은 밀라논나의 오래된 옛 제자가 그녀를 찾아와, 힘든 직장생활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는 아픔을 듣고, 그에 대해 위로와 조언을 전하는  <울고 있는 제자에게> 中 일부입니다.

 그리고 이 소 파트는 1장 '자존 -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출 것'에 실려 있는데요. 

 우리 삶에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쓰인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이 자존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이 자존감과 얼마나 가깝게 지내고 있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밀라논나는 자존이라는 단어를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이야 쉬운데... 우리는 어떻게 함으로써 우리 스스로에게 예의를 갖출 수 있을까요?

<출처 - 뉴발란스>
<출처 - 뉴발란스>

 밀라논나는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나를 들볶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30대가 되면서, 세상에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매우 많다는 것을 하루하루 실감하며 지내고 있어요. 회사에서의 일, 인간관계, 가족관계, 주식 투자(제일 내 뜻대로 안됨..)까지...

 이럴 때 누가 '그 답은 A야!'라고 해답을 주면 좋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답이 없는 상황이었던 적들도 많아요.

 그렇게 뒤를 돌아보면 내가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왜 그렇게 스스로 채찍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걸 보면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빠르게 판단하고, 나를 들볶지 않으며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것이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믿고, 나 스스로에게 예의를 갖추는 자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번 레터에서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페스트'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라고 작가인 알베르 카뮈는 말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님도 자신의 블로그에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라는 글귀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동진 블로그 <언제나 영화처럼>
이동진 블로그 <언제나 영화처럼>

 인생이라는 것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그것에 대해 '되는대로'라는 다소 가벼운 마음가짐을 가지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성실한 태도로 살아가겠다는 것이에요.

 인간은 너무 작은 존재여서 우리네 인생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흔들리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들볶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또 우리의 하루를 보내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는 자존의 길이 아닐까요?

 

 

사는 게 특별하지 않다. (욜로족과 파이어족에 대하여)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우선 경제적, 육체적, 정서적인 자립부터 기본이 되어야 한다.
생활비가 얼마나 있어야
죽을 때까지 소박하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중략)... 

욜로족에게는 노후 대비를 꼭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고,
파이어족에게는 향후 25년의 생활비가 준비된다면
소비 생활만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해주고 싶다.
다만 인생의 황금기에 사회에도 기여하며
해방과 자유, 인생의 주도권을 누리라고 조언할 것이다.
이런 멋진 사고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사회를 떠받쳐주어야
사회가 더 다양해질 것을 알기에.

사는 게 특별하지 않다.
배고프면 간단히 요기하고, 추우면 따뜻하게 입고,
더우면 시원하게 입고, 자고 싶을 때 작은 내 한 몸 편안하게
누울 잠자리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욜로족, 파이어족, 모두를 응원한다.
독립적으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고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면,
누가 그들 삶에 손가락질할 수 있단 말인가.

<욜로와 파이어, 무엇을 선택하든> 파트 中
<출처 - 뉴발란스>
<출처 - 뉴발란스>

 구독자님은 욜로족인가요? 아니면 파이어족인가요?

*욜로족(YOLO) : You Only Live Once. 한 번 사는 인생. 지금을 즐겨야하므로 당장의 하고 싶은 것에 소비해야 한다는 주의. *파이어족(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젊어서 고생하고, 늙어서 편하게 살자. 은퇴 자금을 빨리 마련해서 젊은 나이에 은퇴해 남은 노년을 경제적 자유를 누리겠다는 주의.


 두 단어 모두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아주 핫했던 키워드였습니다. 근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지금도 이 단어들이 핫하게 들리나요? 좀 잠잠해진 것 같진 않은지요?

 이제는 우리 사회 속에서 이 개념이 자연스레 스며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욜로든, 파이어든, 모두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어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의 행복만을 위해 돈을 펑펑 쓰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로 이어져 미래의 안정을 끌어다쓰는 것과 다름없고, 그렇다고 미래만을 생각해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것도 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놓쳐버리게 되는 것일 수 있어요.

 모든 것은 다 생각하기 나름인거죠. 그래서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 두 가지 그 사이에서 삶을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이 두 단어의 화제성이 줄어든 것이고요.

 우리의 인생은 길지만 결코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미래를. 때때로 현재를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돈을 대하는 태도와 또 연결이 되는데, 관련한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요.

 작년에 회사 상황이 어려워 평소보다 성과급이 나오지 않았는데, 저는 이 사실에 굉장히 분개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친한 형과 대화해보니 그 형은 성과급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본인이 생활하는 데 그다지 문제가 없다며 크게 불만을 갖지 않는 거예요. 그러면서 마음 편하게 취미 생활하고 하루하루를 잘 즐기더라고요.

 그리고 1년이 지나 그 사실에 대해 문득 생각해보았는데, "과연 내가 그 사실에 스트레스 받았다고 내 삶에 크게 달라진 것이 있었나?"라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답은 "없었다"였습니다.

 제가 즐기며 생활하는 것에도 큰 변화는 없었고, 그렇다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제가 주식창을 붙들고 산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그냥 달라진 것은 없는데 괜히 불쾌한 며칠을 날려버린 셈이었죠. 그게 다더라고요. 그 돈이 없다고 제 인생이 망하는 것도 아닌 거였던 거죠.

 돈이란 놈을 생각하면 늘 어렵습니다. 당연히 많으면 좋겠지만, 그게 또 제 삶을 갉아먹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두 마리 토끼 다 잡고 싶은 인간의 이기적 본능일지 모르지만, 솔직히 그렇잖아요?

 그래서 돈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죽을 때까지 돈과 함께 살아가야 하니까요. 돈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도할 수 있으려면 말입니다.

<돈의 속성 - 김승호>
<돈의 속성 - 김승호>

 '돈의 속성'을 쓴 김승호 회장은 '돈은 인격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의 책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지만,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메세지는 “돈을 사랑하고 존중하면 자연스럽게 돈이 모이고, 그것이 결국 내가 원하는 자유와 가치 있는 삶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예요. 즉, 무조건 많이 벌라는 게 아니라,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라는 거죠.

 구독자님도 저도 돈이란 인격체와 함께 잘 지내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부자되세요😁)

 

 

항상 위턱은 무겁게, 아래턱은 가볍게


<함무니의 어록> 파트 中

...

"항상 위턱은 무겁게, 아래턱은 가볍게"
위턱이 무겁고 아래턱이 가벼우면
입이 쉽게 열리지 않으니 말실수가 줄어들 거라는 말씀이다.
할머니의 은유법이 기가 막힌다.

"생색내지 말고 공치사하지 말거라."
"보시한 걸 망각하거라."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 때에는
소리 없이 조용히 실천하라는 말씀이다.

...(중략)...

"무릎맞춤할 행동은 하지 말거라."
언젠가 이 말의 뜻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쭤보았다.
"가장 품격 없는 행동은 남의 말을 전해서 
삼자대면하게 만드는 일이다.
남의 말을 전하지도 말고, 이간질하지도 말고,
뒤에서 뒷말로 욕하지도 말아야 한다."

<함무니의 어록> 파트 中
<출처 - 조선일보>
<출처 - 조선일보>

 밀라논나의 할머니께서 해주신 어록입니다. 밀라논나도 70살이 넘으신 어른이신데, 그녀의 할머니라고 하니 지금 살아계신다면 100살도 훌쩍 넘는 조상의 말씀이네요.

 저도 올해 서른 한 살이 되어 이제는 어디 가서 20대라고 말할 수 없는 '진짜 30대'가 되고 나니, 몇 가지 느낀 점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비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특히 입 밖으로 내지 말아야 할 말을 비우는 연습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20대 때는 제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이나 감정을 말로 꺼내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제 생각을 전달해서 나를 표현하고, 나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오히려 말을 참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표현하는 것보다 참는 게 어렵더라고요. (저와 반대인 분들도 계시겠지요.)

 제가 이 연습을 하는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어떤 말을 참는 것이 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누군가의 행동이나 말이 속상하게 느껴질 때, 바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해요. 그리고 쉼호흡을 한 번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되새겨보면 그 시간이 저에게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해주곤 합니다.

 물론, 모든 것을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말을 비우는 연습은 분명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어요.

 

 그리고 이는 말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를 내려놓지 못하는 어른은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자신의 몫 이상을 챙기려 하거나, 남들과 나누는 데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 말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좋은 시선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무언가를 비운다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을 더 너른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비움이 역설적이게도 채움을 만드는 것이죠. 

 

 


 

 지금까지 밀라논나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빛나는 응원을 나눠봤는데요. 

 가끔 삶이 버겁고, 힘들 때 인생 선배를 찾아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 사람이 꼭 사회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힘든 인생을 먼저 살아갔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위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혹 구독자님의 삶이 버겁다면, 이 책을 통해 담백한 위로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타고난 맥박대로'살아도 된다는 멋진 70대 할머니의 말씀이 위로가 될 거예요.

 9월에도 구독자님의 맥박대로 힘차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9/24(수)에 편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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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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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죵의 프로필 이미지

    주죵

    0
    3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 Skylar의 프로필 이미지

    Skylar

    0
    3 months 전

    얼마전 인간관계와 관련된 교육을 들었는데, 내 자존감의 크기는 내가 얼마나 의미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하는 정도에 따라 정해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밀라논나님도 자존이란 나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결국 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부족하거나 넘치는것도 인정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야겠습니다 ^^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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