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가 말하는 가장 어려운 연기는 '이것'

🦝마블에서 픽사의 감성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리뷰

2023.07.04 | 조회 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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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간영화는 짧은 퀴즈로 시작해 보려고 해요.😃 과연 배우들에게 가장 어려운 연기는 뭘까요? 섬세한 감정 선이 돋보여야 하는 드라마 연기? 아니면 보는 사람들의 눈물을 쏙 빼놓아야 하는 눈물 연기? 

에디터 우기가 준비한 오늘의 <주간적인 영화썰>에서는 베테랑 배우들조차도 어려워하는 '이 연기'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다고 하는데요. 과연 구독자 님이 궁금해하고 있을 퀴즈의 정답은 무엇일지, 바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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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에게도 OOO연기는 어렵다 

배우들에게 가장 어려운 연기를 꼽으라면 과연 어떤 연기를 꼽을까? 유튜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명연기 모음집 영상'등을 보면 대부분 ’강렬한‘ 분노 연기, 혹은 오열하는 장면들로 이루어진 영상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연기 경험이 없는 관객들에게는 주로 '명연기'라고 하면 이런 감정 연기들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베테랑 배우들이 직접 손꼽는 어려운 연기는 무엇일까.

필자가 즐겨보는 시리즈 중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진행하는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토크쇼가 있다. 유명한 배우들, 감독들, 또는 스튜디오 대표들을 모아서 한 시간가량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리즈인데 그중에서도 로버트 드니로, 톰 행크스, 아담 드라이버, 샤이아 라보프, 아담 샌들러, 제이미 폭스가 출연한 에피소드가 있다. 이 에피소드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들은 가장 어려운 연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모두 ‘코미디’ 연기를 꼽았다.

반대로 가장 쉬운 연기로는 드라마성이 짙은 연기를 꼽았다. 인물들 간의 갈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흔히 말하는 ’명연기’ 씬들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드라마 연기는 어느 정도 확립된 공식이 있고, 그에 맞춰서 진행해야 씬이 성립되는 반면 코미디는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코미디는 오히려 성립된 공식 그대로 흘러가면 관객의 예상과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웃음'이 성립되지 않는다.

<트롤 2 (1990>
<트롤 2 (1990>

연기 외에도 연출적인 측면에서 가장 만들기 어려운 장르가 역시 코미디이기도 하다. 못 만든 영화들 중에서 가장 보기 고통스러운 것도 못 만든 코미디다. 못 만든 드라마 또는 호러 영화는 웃기기라도 하지만, 못 만든 코미디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기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드라마 영화로 꼽히는 <더 룸> 이나 최악의 호러 영화로 꼽히는 <트롤2>등이 컬트영화로 분류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아직까지도 두터운 팬층이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렇다면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서 ‘코미디’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사이에선 웃음이란 '일종의 방어기제’라는 가설이 어느 정도 정설로 잡혀있다. 코미디에서는 누군가가 조롱의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 슬랩스틱 유머는 다치는 사람, 풍자는 비꼬는 사람, 많은 토크쇼 호스트들이 쓰는 자기 비하 유머조차도 스스로를 조롱하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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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대부분의 재능 있는 코미디 배우들은 코미디를 드라마 연기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런 배우들은 주어진 상황에 최대한 몰입을 해서 진솔하게 캐릭터를 표현해낸다. 대다수의 배우들은 오직 '웃기기 위해' 일부러 과장되게 연기를 하곤 하는데, 이러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해서 웃음을 자아내기 힘들다.

여기서 ‘과장’이란 연기 자체가 과장되었다기보단 (짐 캐리같은 배우는 굉장히 과장된 연기로 대중을 웃길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웃겨야겠다’라는 마인드 셋 때문에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일상적이지 않은 연기와는 차이가 있다. 현실에 근거하면서 일상을 비틀어야 코미디가 나오기 때문에, 평생을 연기와 함께한 베테랑 배우들조차 코미디를 가장 어려운 연기라고 말한다.  

오늘은 배우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연기인 ‘코미디 연기’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았다. 이런 연기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사이먼 페그, 짐 캐리, 케이틀린 올슨 같은 배우들이 그저 대단할 따름이다.

에디터 우기
에디터 우기

영화와 게임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24살 너드.

취미로 가끔씩 영화도 만든다.

 


🍿이번 주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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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순간 ’픽사의 뛰어난 작품들에서나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애절한 순정을 마블에서 만나게 되다니.‘라는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이 딱 이해됐을 정도로 <토이스토리 3>에서 볼 법한 특유의 감성을 마블식으로 표현해낸 점이 참 좋았던 영화다. 

필자가 마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모든 갈등과 긴장을 농담으로 해소하는' 기존 마블 영화의 트렌드와는 달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잘 살려낸다. 한 마디로 웃길 때는 웃기고, 진지할 때는 진지할 줄도 아는 영화다.

시리즈의 최종 장인 이번 작품은 주인공 '로켓'의 이야기에 집중하는데, 그의 이야기를 상당히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누군가는 신파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이런 연출 방식이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각 인물의 서사를 감성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냈으니, 전편을 재밌게 본 독자분이라면 무조건 보길 바란다.

에디터 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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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강렬한 분노가 느껴진다. <옥자>와 <버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스티븐 연 주연의 <성난 사람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분노로 가득 차 있다. 

플롯이 연결될수록 등장인물 간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심화된다. 어쩌면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감정적으로 지쳐 도중에 나가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에피소드만큼은 결코 실망스럽지 않다. 

현대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서로를 향한 갈등과 증오가 어떤 식으로 탄생하고, 또 어떻게 해결되는지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을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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