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영과 재학생이 200만원으로 영화 만드는 법.txt

구독자 님에게만 알려드려요! 에디터 우기의 단편 영화 촬영기

2022.06.28 | 조회 1.5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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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비 소식에 다들 괜찮으신가요? (원래도 그랬지만) 비 때문에 집에만 있게 되는 요즘 저는 <인사이더>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있어요. <동주>로 팬이 된 강하늘 님과, 장선오 역을 맡은 강영석 님의 케미. 무엇보다 쉴 틈 없는 전개에 눈을 떼지 못하겠더라고요. 덕분에 이번 장마 시즌은 집에서 드라마와 함께 보낼 생각이에요. 

혹시 구독자 님은 요즘 어떤 영화 or 드라마에 빠져 계신가요? 여기서 저에게만 살짝 알려주세요! 😉

오늘 주간적인 영화썰에서는 구독자 님에게만 알려드리는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바로 에디터 우기의 첫 단편영화 촬영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시죠? 지금 바로 상영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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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만원으로 영화 만들기 

‘죄송해요… 원래 예정대로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내가 연출할 영화에 캐스팅했던 배우의 답이었다. 촬영은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이었다. 리딩도 끝냈고, 두 주연배우의 합도 이미 몇 번 맞춰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장마였다.

거의 2주 가까이 지속된 장마 때문에, 예정된 일정이 어긋나게 되었고 결국 장마가 확실히 끝날 9월 초에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스케줄에 큰 차질이 생겼다. 여자 배우분에게 다른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물론 먼저 하기로 했던 작품을 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이 단 돈 몇 백만 원으로 촬영하는 영화와 훨씬 더 큰 규모의 영화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내 욕심 때문에 그 친구의 작품 활동을 막을 생각은 없었다.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해결책은 두 가지. 스케줄을 한 번 더 미뤄서 현재 배우들과 촬영을 하거나, 스케줄은 그대로 하고 배우를 교체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배우 캐스팅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이유가 있었다.

만들려고 하는 작품의 줄거리가 ‘두 주인공이 우연히 찾은 타임캡슐에서 발견한 보물지도의 비밀을 풀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인 만큼, 두 주연 배우의 케미가 생명인 영화였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캐릭터에게 정이 붙어야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인 만큼 캐스팅이 이 영화 연출의 90%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 여배우는 내가 몇 년간 알고 지냈던 친구였고, 그 친구가 평소에 로코를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가지고 있던 로코 스토리 아이디어를 그 친구 캐릭터에 맞춰 쓴 만큼 ‘그 친구만이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으로 준비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나는 두 남녀 주연에게 테스트 촬영을 해보자고 했다. 영화 장면 중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어디를 놀러 가는 장면이 있는데, 대사가 없는 몽타주라 별도의 음향 기기 없이도 진행할 수 있어서 우리끼리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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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은 화면에 담길 때 발산하는 에너지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만약 그 시너지가 너무나도 완벽하면 다시 스케줄을 짜서라도 이 캐스팅 그대로 진행할 생각이었다. 테스트 촬영을 3일 앞둔 날, 조연으로 섭외한 형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혹시 주연배우들 캐스팅 아직 안 끝났으면, 자기가 알고 있는 배우들 중에 남자와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 완벽할 것 같은 배우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궁금해진 나는 한번 프로필을 보내보라고 했고, 두 분의 프로필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남자분은 현재 캐스팅된 분이 배역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자분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발랄한 이미지라 원래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달랐지만, 이 분이 해석한 캐릭터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나는 그 여자분에게 연락을 했고,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마침내 테스트 촬영 날, 오전에 미팅을 함께 하기로 했다. 미팅한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원래 캐스팅 된 분은 여자의 ‘모든 것을 내다보는’ 면모에 포커싱을 했다면 이 분은 여자의 ‘개구쟁이’적인 부분에 포커싱을 훨씬 더 했다. 사과와 오렌지라고나 할까,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나는 결정을 내리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테스트 촬영지로 가서 원래 캐스팅 된 분들과 촬영을 진행했다. 하…둘의 케미가 완벽했다. 내가 원했던 그림 그대로였다. 적당히 장난치면서 풋풋한 감성. 촬영을 마치고 정리하는 중에 남자 주인공 분이 나에게 와서 ‘고민 많이 되시죠 감독님…’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그만큼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나 보다.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었다.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결국 다음날 배우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 결정을 이야기했다. 말 그대로 더 미룰 수 없었다. 왜냐하면 현재 예정된 촬영 완료일로부터 일주일 뒤면, 나는 입대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겨서 일정이 더 밀리면 나는 영화를 찍을 수가 없었다. 결국 캐스팅을 교체하기로 했고, 그렇게 영화 촬영 준비는 (거의)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었다.

에디터 우기
에디터 우기

영화와 게임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24살 너드.

취미로 가끔씩 영화도 만든다.


🍿 이번 주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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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는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기로 했다. 드라마 <괴물>은 사라진 연쇄살인범을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언뜻 보면 기존에 많이 봐왔던, 기시감이 드는 진부한 형사물에 가까워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조금 다르다. 

<괴물>이 기존의 형사물과 다른 점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범인을 쫓을 것인가, 범인이 남긴 단서는 무엇인가 등등. 대부분의 형사물은 범인을 쫓는, 이 '과정'의 모습을 최대한 흥미롭게 카메라에 담아내기 바쁘다. 

그러나 <괴물>은 과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남은 유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한 명의 괴물로 어떻게 하나의 공동체가 파괴되어 가는지 그 '결과'를 낱낱이 파헤친다. 마지막 화에서 두 주연 배우의 목소리로 실종자 신고를 호소하는 장면은 이 시리즈의 주제 의식을 충실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압도적이다. 이 시리즈에서 신하균의 연기는 그야말로 '광기'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광기를 드러내는 인물이라는 점은 배우의 전작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병구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제 이런 류의 연기는 신하균 말고는 다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에디터 혀기
에디터 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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