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스웨덴] 2025년 3월 셋째주 뉴스레터☘

#박상영작가북토크 #대도시의사랑법 #소포잘받기팁 #신입에디터를환영합니다

2025.03.18 | 조회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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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웨덴

스웨덴에 사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는 뉴스레터, 위클리 스웨덴입니다.

위클리 스웨덴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

어느덧 3월 중순입니다. 한국에 꽃샘추위가 있듯이 스웨덴에도 갑자기 겨울날씨로 돌아가는 fool's spring이 있죠. 그래서 아직은 '봄이 온 게 맞나?' 헷갈리기도 하고 겨울옷을 집어넣을지 말지 고민도 됩니다. 하지만 안 넣는 게 맞겠죠? 4월에 갑자기 눈이 오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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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웨덴에 새로운 에디터, 스투라미님이 합류했습니다! (짝짝짝) 간단한 소개글은 저희 뉴스레터 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됩니다 :) 

저희 에디터 중 세 명은 스톡홀름에 살고 한 명은 룬드에 사는데요, 다른 지역의 이야기들도 담기 위해서는 구독자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어떤 사진이든, 구독자님들로부터 온 것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는 것, 알고 계시죠? 🤗 그럼, 3월 셋째주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 오는 소포 잘 받기 대작전! Part. 2

by Bani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최근 관세 규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소포를 잘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난 2주동안 매우 궁금하셨죠? 😉

우선, 그동안 스웨덴 에브리띵에서 보았던 것들, 주변 지인들에게 받았던 팁, 그리고 뉴스레터 구독자님들께서 설문조사에 답해주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품목 가액을 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품목당 600크로나 이하면 되니까 배송비 감안하셔서 적절히 적으시고요. 한국 우체국에서 작성할 때 보니까, 같은 책이라도 물품 구분이 세세하게 되어있더라고요. 저는 그 점을 이용해서 동화책 10권 25달러, 책 5권 10달러 이런 식으로 항목을 세세하게 나눠 항목당 금액을 최대한 낮게 작성했습니다. 
  2. 중고 물품이어도 절대로 0을 적지 않는다: 예전에 중고 물품을 0으로 적었다가 ‘무조건 가치를 매겨서 적어야 한다’며 편지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1달러라도 무조건 적으세요.
  3. 새 제품의 포장을 제거하고 중고 물품인 척 보내어 물품 가액을 낮춰 쓴다: 특히 한국에서 택배를 합포장한 후 배송해주는 업체를 이용할 때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한번 더 부탁하세요.
  4. 소포를 보낼 때 받는 사람 이름을 여러 개 쓰면, 세금을 계산할 때도 나눠서 계산되는 것도 한 가지 팁입니다. 예를 들어, 3,000크로나어치 소포를 한 명에게 보내면 600크로나가 넘는 항목에 대해 부가가치세(moms)과 관세(tull) 둘다 부과되지만, 받는 사람 이름을 둘로 적으면 한 명당 1,500크로나 정도로 계산이 될 테니  moms만 부과되겠지요. 하지만 어느 물건이 누구에게 가는지 정확히 적혀져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수취인 이름을 여러 명 쓰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 우체국에서 받는 사람 이름을 한 명만 쓰라고 제지당한 적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5. 소포 안 내용물을 물어보거나 다짜고짜 관세를 청구하는 우편물을 받았다면, 지체하지 않고 바로 메일을 보낸다: 메일주소는 운송사에 따라 다르니 여기에 적지는 않지만 보통은 운송사에서 보내는 그 우편물에 써있습니다. 저는 한국 물건 중 영어로 직역하기 어려운 것은 아예 영어로 된 링크를 찾아 보내기도 했는데요, 한 구독자님은 반대로 '정확하고 세세하게 적지 말고 그들의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품목으로 기입'하라는 팁을 주셨어요. 예를 들면 '깻잎장아찌' 같은 것을 'canned vegetable' 정도로 쓰라는 뜻이 아닐까 싶은데 좋은 팁 감사합니다 :)
  6. 통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식재료나 약품 등은 절대 넣지 않습니다. 특히 의약품이 들어가는 순간 바로 반송인 것 아시죠...? ㅠㅠ
받기는 어려워도 언제나 반가운 소포!
받기는 어려워도 언제나 반가운 소포!

참고로 육류나 채소, 유제품 반입은 제한이 있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몇 가지만 적을게요.

  • 초콜릿, 빵, 과자 같은 제과류
  • 파스타, 면류, 쿠스쿠스, 뮤즐리, 오트밀 등
  • 커피, 차
  • 조미료(포장이 되어있어야 함)
  • 동물성 원료가 들어간 영양제

 …라면에 ‘계란’이 들어있으니 안된다며 제 소포를 한국으로 반송시켰던 담당자를 찾아내서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네요…

***

적고 나니 다시 한번 서러워집니다. 고국에서 소포 하나 받는 일이 이렇게 힘들 일인가요? 

생각해 보면 2013년에 한국에서 엄마가 보낸 김치를 EMS로 사흘만에 받을 수 있었어서 ‘이야, 역시 지구촌 한마을이네!’ 했었습니다. 2018년쯤 상황이 바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사람들이 하도 Wish 같은 곳에서 쇼핑을 많이 하다 보니 중국을 비롯한 비EU 국가에서 오는 소포를 깐깐하게 검수하기 시작했고, Postnord가 그 명목으로 수수료를 붙이기 시작했죠. 

Wish 때문에 이것이 시작되었으나, 그 후 Postnord는 Wish와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외국에서 가족들에게 소포를 받는 애먼 사람들에게 관세 청구서를 마구 보내고 수수료 장사를 하기 시작했죠. 소포와 관련된 통관절차를 처리하는 수수료라고 하는데, 그건 이미 배송비에 포함이 되어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Konsumentverket 같은 소비자 관련 기관에 항의해 볼까 싶기도 한데 이미 해보신 분 계신다면 제보 부탁드려요. 마지막으로, 저희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두 분의 구독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구독자님들의 답변을 공유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완전 공감합니다!!!
완전 공감합니다!!!

박상영 작가님 북토크 행사 후기 #대도시의 사랑법

by 윙스펜

지난 3월 11일 스톡홀름 Kulturhuset에서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2019)으로 잘 알려진 박상영 작가님의 북토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가 속한 스톡홀름 독서모임에서도 작가님의 방문 일정에 맞추어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저를 포함하여 모임에 오셨던 모든 분들이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작가님을 스톡홀름에서 만나뵐 생각에 설렜답니다. 이 행사에 맞춰서 Kulturhuset에서는 북토크 행사 전날에 소설집의 첫 번째 챕터를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2024)을 특별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북토크 형식은 인터뷰어가 스웨덴어로 질문을 하면 작가님이 한국어로 답변하는 방식이었는데, 작가님 입담이 워낙 뛰어나셔서 작가님이 답변하실 적마다 객석 여기저기서 한국 분들의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들과 작가님의 숨겨진 의도들도 들을 수 있어 참 좋았고요. 북토크에 참석하지 못하신 위클리 스웨덴 구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인터뷰 하이라이트를 공유하겠습니다.

행사 한편에서 판매 중이었던 대도시의 사랑법 스웨덴어 번역본photography by ykjeong (https://ykjeong.vsco.site/)
행사 한편에서 판매 중이었던 대도시의 사랑법 스웨덴어 번역본
photography by ykjeong (https://ykjeong.vsco.site/)
[박상영 작가님과 ‘대도시의 사랑법’ 간략 소개] 박상영 작가는 경쾌한 문체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사랑과 정체성을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퀴어 서사와 자전적 요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유머와 따뜻한 감성을 녹여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의 대표작 대도시의 사랑법 (2019)은 동명의 단편을 포함한 소설집으로,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30대 청년의 사랑과 성장, 불안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과거 연애의 상처와 현재의 불확실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퀴어 정체성과 사랑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박상영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서술이 돋보이며, 동시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출간 직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박상영 작가를 한국 문학계의 중요한 목소리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북토크 인터뷰 하이라이트

북토크 인터뷰 내용을 간략하게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저의 부족한 스웨덴어 실력 때문에 인터뷰어의 질문을 완벽하게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작가님의 답변을 들으면서 역유추한 것도 있고 같이 간 일행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의: 인터뷰 답변에 책 내용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작품의 배경을 서울이라는 대도시로 설정한 이유가 있는지?

대도시가 가진 ‘익명성’이라는 점이 퀴어 정체성을 가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설정하게 되었다. 내 고향인 대구에서는 조금 과장을 덧붙여 말하면 한 집 건너 한 집 아는 그런 끈끈한 사이인 게 있었고 익명성을 보장 받을 수 없었다. 또 하나, 대도시가 가진 ‘공허함’이라는 특징이 소설 속 주인공 ‘영’의 정체성과 그가 느끼는 감정과도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 서울, 방콕, 같은 큰 도시들이 배경으로 주로 나오는데 도시별로 가진 다른 의미도 담고 싶었다.

Q. 책 속에 총 4개의 챕터가 나오는데 챕터마다 차별성을 둔 점이 있다면?

각 챕터마다 주인공 ‘영’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에 따른 영향을 받고 달라지는 모습에 중점을 둬서 썼다. 예를 들면 첫 번째와 세 번째 챕터는 마치 랩처럼 속사포로 쏟아내는 문체로, 두 번째랑 네 번째는 앉아서 글을 쓰는 사람의 속도로 느껴지게끔 썼다. 또,  챕터마다 다른 사랑의 형태 - 친구와의 사랑, 어머니와의 사랑, 연인으로서의 사랑 - 에 대해 쓰고 싶었다.

북토크 행사현장의 모습photography by ykjeong (https://ykjeong.vsco.site/)
북토크 행사현장의 모습
photography by ykjeong (https://ykjeong.vsco.site/)

Q. 두 번째 챕터에서 등장하는 ‘영’의 엄마는 결국 ‘영’과 화해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두 번째 챕터의 마지막 문단은 이러하다. “그러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생각을 멈추고, 고작 지고 뜨는 태양 따위에 의미를 부여하며 미소 짓는 그녀를 그저 바라보는 일. 그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일.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죽어버리기를 바라는 일 뿐이다.이 부분에 대해서 고매하신 문학 평론가님들께서 (에디터 주: 작가님이 직접 사용하신 표현) 이 챕터가 너무 매정하게 끝났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난 사실 이 부분이 정말 슬프다고 생각한다. ‘영’은 엄마를 사랑하지만 끝끝내 엄마를 용서하지는 못하고 엄마는 ‘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둘은 평행선 만을 그리며 나아갈 뿐이고 ‘영’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엄마가 죽어버리기를 기다릴 뿐이기 때문이다.

Q. 하지만 ‘영’은 엄마를 지극 정성으로 간병하지 않는가? 난 이걸 ‘영’이 엄마를 용서했다고 이해했는데...

엄마를 간병하는 것과 엄마를 용서한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엄마를 간병했다고 해서 ‘영’이 결코 엄마를 용서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스웨덴과 한국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되는 해석의 차이가 아닐까? (에디터 주: 스웨덴 인터뷰어의 이 질문이 스웨덴과 한국의 문화 차이를 보여주어 참 재밌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엄마 곁에 하루종일 붙어 간병한다는 것 자체가 엄마를 향한 웬만한 사랑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한국에서는 사랑과는 별개로 자식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간병을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Q. ‘영’은 자신이 평생 안고 가야할 병에 대해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 카일리 미노그에서 따온 ‘카일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

내 소설집이 나오기 전에는 한국 문학에서 공개적으로 이 질병에 대해 다룬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아까 언급한 그 고매한 문학평론가분들께서 이 부분을 어떻게 평론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고 들었다. 나는 보균자들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그게 첫 번째와 두 번째 챕터에서는 ‘영’의 병에 대한 내용을 숨기다가 세 번째 챕터에서야 공개한 이유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챕터에서는 ‘영’이 어디에든 있을 법한, 옆집 사는 친구처럼 느껴지게 묘사하다가, 세 번째 챕터에서 ‘영’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비로소 그 병을 공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영’이 마치 독자에게도 숨겨왔던 병을 공개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또한 ‘카일리’가 이 특정 질병 뿐만 아니라 사회가 배척하는 온갖 다른 질병을 상징하는 의미로도 작동하기를 바라며 세 번째 챕터를 썼다.

Q. 마지막으로 ‘영’에게 글쓰기는 언제 존재인가?

‘영’에게 있어 글쓰기는 결핍을 대체하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힐링 프로세스라고도 할 수 있고.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내 안의 결핍을 채우는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도 난 20대 때 정말 쉬지 않고 연애를 했는데 글을 쓰기 시작한 후부터 7년간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 (라고 작가님이 웃으며 말씀하심^^) 

행사가 끝나고 마련된 작가님의 사인회photography by ykjeong (https://ykjeong.vsco.site/)
행사가 끝나고 마련된 작가님의 사인회
photography by ykjeong (https://ykjeong.vsco.site/)

아직 이 책을 읽어보시지 않으셨다면, 시간 되실때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셨듯이 마치 랩을 읽는 것처럼 속도감있게 훌훌 읽히면서도 그 안에 담긴 주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아서 더 몰입하게 만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아 참고로 영화도 책 못지 않게 정말 재밌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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