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스웨덴] 2025년 4월 첫째주 뉴스레터🌞

#아파트누수공사 #만6세들의디스코파티 #서머타임시작

2025.04.01 | 조회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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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웨덴

스웨덴에 사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는 뉴스레터, 위클리 스웨덴입니다.

위클리 스웨덴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

지난 일요일에 시작된 서머타임 혼란없이 잘 맞이하셨나요?⏰ 1시간이 앞당겨진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하고 평소보다 왜 이리 늦게까지 잤나 갸우뚱했답니다. 공식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서머타임🌞과 함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겨울도 드디어 그 끝이 보이는 것 같네요.

룬드대학교 도서관 앞. Scilla 꽃이 한창입니다
룬드대학교 도서관 앞. Scilla 꽃이 한창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위클리 스웨덴에 새로 합류하신 에디터 스투라미님의 데뷔 기사와 Bani님의 스쿨디스코 취재 기사를 준비해보았습니다. 그럼, 4월 첫째주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도 일어 날 수 있습니다!

-  아파트 누수 공사 이야기🏡

By 스투라미

아파트에 살면서 누수 문제💧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겪고 나니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수라고 하면 흔히 눈에 보이는 물이 새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랫동안 스며들어 집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집은 오래 전 화장실 개조 공사의 잘못된 시공으로 인해 물이 화장실뿐만 아니라 방 마루 아래까지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화장실 전체와 방의 마루바닥까지 철거해야 했죠.🚽 처음에는 단순히 화장실 타일만 철거하면 될 줄 알았는데, 상수도관과 전기 배선까지 전부 철거해야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공사였지만, 오히려 화장실을 새롭게 설계할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샤워부스 안에 수납 선반을 추가하는 등 평소 불편했던 부분을 개선할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공사 전 고려해야 할 사항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자신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사 전 화장실 모습. 사실 80년대 준공 후 거의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썩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공사 전 화장실 모습. 사실 80년대 준공 후 거의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썩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1. 공사 기간

제 경우, 공사 기간은 총 5개월📆이 걸렸습니다. 철거 후 제습기로 건조하는 데만 두 달이 소요되었고, 이후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신년 휴가가 겹치면서 일정이 더욱 길어지기도 했는데요,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임시 거주 공간의 비용이나 생활의 불편함도 커지므로, 공사 계약서를 작성할 때 지연에 따른 보상 계약 조항을 포함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2. 시공업체 선택

저는 보험회사에서 연결해 준 업체를 이용했지만, 원하는 업체를 직접 선정한 후 일정 보상액을 보험사로부터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Offerta.se, Reco.se, Trustpilot.se 등의 사이트에서 업체 가격 비교나 리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체별로 첫 가격 제안을 받은 후에도 가격이나 조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3. 공사 예산

보험 보상 범위는 누수 피해 정도, 기존 인테리어 상태, 건물 연식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의 경우, 누수 피해를 입지 않은 방 하나의 마루바닥도 인테리어 통일성을 위해 함께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사 비용은 선택 사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화장실 바닥과 벽 타일만 해도 가격 차이가 200~300만 원 이상 날 수 있습니다.

비용 지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품 구입비: 화장실 거울, 세면대 세트 및 수전, 하수관, 수납장과 손잡이, 전기 수건걸이, 변기, 화장지 걸이, 콘센트, 샤워부스, 샤워기, 조명, 타일, 마루, 세탁기
  • 인건비: 구조 변경 시 하수구 추가 및 위치 변경 비용, 바닥 난방 설치 비용, 철거 비용, 타일 시공 비용, 전기 배선 작업 비용, 샤워부스 내 선반 설치 비용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요소

공사중... 끝이 나긴 하나요? 😩😩😩
공사중... 끝이 나긴 하나요? 😩😩😩
  1. 건축 규정 확인: 과거 규정과 현재 규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최신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규정에 따라 벽을 더 두껍게 시공해야 했고, 이로 인해 화장실이 살짝 작아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 전기 배선 및 콘센트 위치: 타일 아래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 계획이 필요하며, 물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는 설치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3. 바닥 난방 설치: 기초 공사 단계에서 시공해야 하므로 사전에 결정해야 합니다. 바닥 난방은 따뜻하고 물도 잘 마르는 장점이 있어, 전체 공사를 한다면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상수도관 배치: 상수도관이 샤워기 아래쪽에 위치하면 물때가 쉽게 끼기 때문에, 저는 상수도관을 위쪽에서 샤워기까지만 내려오도록 배치했습니다.
  5. 배수 각도 체크: 배수관의 각도가 맞지 않으면 변기나 샤워부스 위치를 원하는 대로 변경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변기를 다른 위치로 옮기려고 했지만, 타일 아래 배수관을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존 위치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6. 타일 종류 및 크기 선택: 타일 크기에 따라 시공 비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60x60cm 크기의 타일을 선택했지만, 큰 타일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여 30x60cm 크기로 변경했습니다. 시공업체별 가격 계산 방식이 다르므로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7. 욕실 용품 선택: 세면대, 변기, 샤워부스, 샤워기, 욕조 등은 예산과 공간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각 위치별로 최소한의 공간이 얼마나 확보되어야 하는지 인터넷을 참고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8. 조명: 욕실 조명은 방수 인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천장에 설치하는 조명이라도 수증기로 인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방수 인증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사를 마친 후…

짜잔~ (러브하우스 BGM 나오는 중)
짜잔~ (러브하우스 BGM 나오는 중)

한정된 시간과 예산 내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람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집을 살 때 누수💧를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미 겪게 된 상황이라면 업그레이드할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공사 비용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결국 집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마치 호텔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만족스럽네요 🙂


여섯살부터 디스코파티를?🎈

- 스웨덴의 Skoldisco 이야기

By Bani

얼마 전,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한국인 어머니들과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주제인 ‘아이들의 사교활동’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어요. 만 6세 아이가 예쁜 옷을 골라입고 디스코 파티에 갔다고 했을 때는 ‘주말 낮에 친구집에서 하는 생일 파티’정도를 상상했는데, 사진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답니다. ‘어머, 진짜 디스코 클럽이잖아?😲’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Skoldisco 또는 klassdisco라고 불리우는 이 디스코파티는 아이들이 방과 후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친구들과 어울리는 이벤트입니다. 정말 클럽에 입장하는 것처럼 줄을 서서 입장료도 직접 내고, 돌아다니며 용돈으로 팝콘 등을 사먹으며 군것질🍿도 하고, 야광팔찌를 사서 디스코뮤직🎵에 맞춰 춤도 춘다고 합니다.

보통 고학년(7-9학년)들이 학교 강당이나 식당등을 빌려서 주최하는 경우가 많은데, 졸업여행 등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파티를 여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주최하는 학생들이 장소 섭외, 파티 음악 준비, 군것질 부스 운영, 댄스 경연이나 간단한 게임 준비 등을 직접 한다고 합니다. 학교 밖 액티비티인지라 선생님들이 개입하기보다는 부모들이 동행하여 행사운영이나 행사참여를 돕기도 한다고 하네요. 

현금이 여기서 쓰이는군요...
현금이 여기서 쓰이는군요...

제가 놀랐던 점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우선 참여 연령이 F-klass(만 6세)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파티를 위해 열심히 꽃단장하고 야무지게 용돈을 모아 유흥(?)을 위해 (게다가 현란한 디스코조명이 도는 장소에서!) 돈을 쓰는 장면이 저로서는 쉽게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동요에 맞춰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진짜 클럽처럼 요즘 유행하는 가요에 맞춰 춤을 추는 디스코클럽이라니요! 뭐… 생각해보면 저도 H.O.T.의 캔디를 열심히 따라불렀던 것이 초등학교 2학년이었으니 어린 친구들이라고 해서 마냥 ‘아기 염소’같은 거나 부르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디제이언니와 함께 댄스! 댄스!
디제이언니와 함께 댄스! 댄스!

뜻밖의 컬쳐쇼크를 받은 저와는 달리, 어머님들은 이 이벤트를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듯했습니다. ’굳이 6살부터?‘라고 생각은 하셨지만, 아이들이 일찍부터 자율적으로 돈을 모으게 되고, 열심히 모은 돈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쓸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이 좋다고 하셨어요. 차례로 줄을 서고 기다려서 주문하는 것을 건전하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 익숙한 가족, 친구 외 낯선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죠. 주최하는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큰 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약 5년 후 스쿨 디스코에 갈 제 아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장 아끼는 옷을 꺼내 입고 파티에 가서 친구들과 구디스를 사먹으며 귀엽게 디스코를 추는 그런 모습이요. 그런데 남편이 제 이야기를 듣더니 웃으며 ’tryckare를 검색해보라‘고 하더군요. 

Tryckare는 이런 식의 슬로우 댄스를 뜻합니다 사진출처: https://veckorevyn.com/nyheter/livsstil/mellanstadiedisco/
Tryckare는 이런 식의 슬로우 댄스를 뜻합니다
사진출처: https://veckorevyn.com/nyheter/livsstil/mellanstadiedisco/

아… 스쿨디스코에는 평소 좋아하는 친구와 저렇게 껴안고 춤을 추는 문화가 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잘못된 것은 아니나 유교걸 엄마에겐 조금 어렵네요…😦

(저희 아기도 이미 싹이 보입니다)
(저희 아기도 이미 싹이 보입니다)

*사진을 흔쾌히 제공해주신 익명의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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