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웨덴 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
이제 정말 만연한 여름🍉입니다! 특히 미드써머(midsommar)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다들 여름 휴가는 어디로 떠나실 예정이신가요? 어딜 가시든 날씨요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위클리스웨덴에서는 아직 어디로 여름 휴가를 떠나야 할지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여행기를 두 편 실었습니다! 윙스펜이 최근에 다녀온 노르웨이 베르겐과 Bani가 매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스몰란드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약값 상한제(Högkostnadsskydd)의 상한선이 7월부터 오르는데요, 구독자 플로윈 님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자, 그럼 읽어보시죠! :)
산좋고 물좋은 베르겐 여행기 🏔️🚂🛥️
by 윙스펜
평소 스웨덴의 자연을 정말 좋아하는 저이지만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산등성이의 부재…인데요. 한국에서는 어딜 가든 어렵지 않게 산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평지가 주를 이루는 스웨덴의 풍경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놀러갔던 노르웨이 제 2의 도시, 베르겐에서 그 아쉬움을 다 날려버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옆 나라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산들이 빼곡히 들어찬 풍경에 만년설에 피요르드까지… 산좋고 물좋은 베르겐 여행기 지금 시작합니다!
여행 1일차:
✈️스톡홀름 -> 베르겐 (핀에어 직항으로 1시간 10여분 소요)
🚄(일반기차) 베르겐 -> 뮈르달 Myrdal (2시간 소요)
🚞(산악기차) 뮈르달 -> 플롬 Flåm (1시간 소요)
🏡 플롬에서 1박
👉 기차 예약 사이트
스톡홀름 <> 베르겐 핀에어 직항 덕분에 정말 빠르게 베르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베르겐 공항에서 기차역까지는 트램을 타고 손쉽게 이동할 수 있었구요, 그 곳에서 Myrdal역으로 향하는 기차로 갈아탔습니다. 기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두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네요. Myrdal역에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 풍경을 자랑하는, 그 유명한 Flåmsbana 산악기차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플롬 산악기차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요, 그 전의 베르겐 <> Myrdal 기차보다는 좀 구식모델이라 실내에 에어컨이나 환풍기가 따로 없어 공기가 조금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산악기차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기차가 향하는 방향의 ❗️왼쪽❗️에 앉는 걸 강력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양쪽의 풍경에 차이가 없을 줄 알고 반대편에 앉았으나 생각보다 풍경 차이가 많이 나서 조금 속상했답니다...😢
산악기차를 타고 도착한 플롬은 사방이 산에 둘러싸인 작고 아담한 마을이었습니다. 숙소 자체가 많지 않은 만큼 호텔 가격이 몹시 사악했기 때문에 저희는 호스텔에서 머물렀습니다 (숙소 링크: Brekke Gard Hostel). 아 참고로 플롬에는 슈퍼가 딱 하나 있는데 저녁 6시면 문을 닫으니 장을 보셔야 한다면 꼭 그 전에 슈퍼를 들르시길.
여행 2일차:
🚌(버스) 플롬 -> Stegastein 뷰포인트 (왕복 1시간 30분 소요)
🛥️(피요르드 크루즈) 플롬 -> 베르겐 (5.5시간 소요)
🏡 베르겐에서 2박
👉 피요르드 크루즈 예약 사이트
피요르드 크루즈가 오후 3시 30분에 출발이라 오전에는 여유롭게 플롬 동네를 산책한 뒤 버스를 타고 Stegastein 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투어리스트 인포센터에서 버스 티켓을 당일 구매했는데요, 버스가 30분에 한 대씩 있긴 때문에 예매없이도 티켓을 사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피요르드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플롬에서 1박을 하신 다면 전망대를 꼭 다녀오시는 걸 추천할게요.
플롬에서 베르겐을 향하는 크루즈는 5시간 30분이라는 긴 소요시간이 무색하게 금방 지나갔습니다. 크루즈 내내 풍경이 다채롭게 변하고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에 설 때마다 그 마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그리고 안내방송으로도 지금 유명한 피요르드를 지난다, 왼쪽에 폭포가 있다 등등 이것저것 알려주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물론 구름한점 없던 쨍쨍한 날씨도 큰 몫을 했지만요.
기포에 뛰어드는 재미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요르드 크루즈는 베르겐 시내에 저녁 9시쯤 도착했고 저희는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여행 3일차:
🏘️ 베르겐 시내 관광
🚠 Fløyen 케이블카
🎶 콘서트 관람
여행 3일차에는 여유롭게 베르겐 시내를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예전 베르겐에 방문했을 때 마음에 쏙 들어했던 카페에서 모닝 커피도 마셨구요(Bergen Coffee Roastery), 항구에서 뾰족지붕🏠들과 생기 넘치는 항구 마켓도 구경했습니다. 항구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베르겐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Fløyen 산악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나오는데요, 10분에 한 대씩 있기 때문에 언제 가든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습니다.
Fløyen 전망대에는 단순히 경치만 감상할 수 있는게 아니라 호수를 끼고 간단한 산책길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슬슬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여유있게 오셔서 주변도 둘러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저녁에는 이 여행이 시작된 이유였던 노르웨이 밴드 Kings of Convenience의 콘서트🎸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여행을 와서야 알았는데 이 밴드가 베르겐 출신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가수도 관람객도 더 편안하고 정감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KoC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여행 4일차:
✈️베르겐 -> 스톡홀름
마지막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들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이야기가 이 여행만큼 (스웨덴 거주자 한정으로) 가성비 최고인 여행도 없다는 거였는데요. 1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기로 평소 스웨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을 다 보고 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가까운 곳으로 훌쩍 떠나 아름다운 자연 풍경속에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으신 구독자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여름 베르겐으로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
스톡홀름에 돌아온 저희는 모두 오후에는 직장으로 복귀를 했지요😂
스몰란드를 소개합니다!
by Bani
저는 지난 주에 휴가로 스몰란드Småland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스몰란드는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Kronoberg, Jönköping 그리고 Kalmar 주를 아우르는 지역입니다.
스코네와 인접해있어 따뜻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스몰란드 내륙지역은 꽤 춥고 눈도 많이 옵니다. 게다가 농사짓기 좋은 스코네 평야와는 달리 스몰란드는 돌도 많고 숲도 많아서 농사짓기에 그리 좋지 않은 환경이어서 역사적으로 가난한 지역이었습니다. 1800년대말 스몰란드에서만 약 25만명이 미국으로 이주했을 정도죠. 미국으로 이주한 스몰란드 출신 가족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Utvandrarna'도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Lättläst로 된 책 링크를 공유합니다. SFI나 grund 수준을 끝내셨다면 사전 붙잡고 한 번 도전해보세요!) 영화로 여러 번 제작되었을 만큼 유명한 소설이에요.
어떤 지역 사람들에 대한 특징(예를 들면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다'던가)에 대해 말하는 건 스웨덴도 예외가 아닌 듯한데요, 특히 스몰란드 하면 '구두쇠'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돈에 인색한 사람을 'snål som en smålänning'이라고 표현하지요. 그리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이미지도 갖고 있는데요, 옌셰핑을 중심으로 스몰란드 북부지역은 교회 세력이 강한 곳이어서 ‘바이블 벨트(bibelbältet)’라고 불립니다. 소설 Utvandrarna 시리즈에서도, 당시 교회가 스몰란드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종종 보이지요.
(출처: 스몰란드 사람들이 구두쇠라는 11가지 증거들 https://www.humorbibeln.se/lista/11-perfekta-bevis-pa-att-smalanningar-ar-sveriges-overlagset-snalaste-folk/)
스몰란드의 별미로는 치즈케이크ostkaka가 꼽힙니다. 아몬드가 가미된 치즈케이크를 잼을 곁들여 먹어요. 그리고 별미는 아니지만 '3월 첫째주 목요일에 프린세스케이크(marsipantårta)를 먹는' 전통(?)이 있는데 그 이유가 재밌습니다. ’Första torsdagen i mars(3월 첫째주 목요일)‘을 스몰란드 사투리로 발음하면 r이 거의 사라진 ’fössta tossdan i mass’처럼 들리는데요, 이게 massipantååta(marsipantårta지만 역시 스몰란드 발음)과 비슷하게 들리니 그걸로 축하하자는 것이지요..>_< 저 역시 주변에 스몰란드 사람들이 많아서 매년 3월 첫 목요일에 프린세스케이크를 먹곤 합니다.
출처: https://scandinaviancookbook.com/smaland-ostkaka-swedish-cheesecake/
스몰란드는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라는 걸출한 식물학자를 배출해낸 곳입니다! 그리고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 역시 이 곳 출신입니다. 세계적인 가구회사 이케아IKEA도, 유리공예로 유명한 코스다 보다Kosta Boda도 스몰란드에서 시작되었죠.
스몰란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 이케아 뮤지엄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월드
- 칼마르 성…
등이 있지만, 저는 셋 다 가본 적이 없으므로ㅠㅠ 제가 가본 곳 중 좋았던 곳들을 사진과 짤막한 설명으로 몇 군데 소개해보겠습니다.
[구독자 에세이] 900크로나 인상… 스웨덴 약값💊 상한제, 왜 바뀌나?
by 플로윈
스웨덴 정부는 2025년 7월부터 처방약 비용을 보조하는 ‘약값 상한제(Högkostnadsskydd)’의 상한선을 기존 2,900kr에서 3,800kr로 인상합니다. 약값 상한제란, 12개월 간 처방약·의료기기 구매 시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최대 금액을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900kr 인상에 불과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 인상률(연 3%)을 훨씬 웃도는 31% 증가로, 사실상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입니다.
이 상한제는 등록일 기준으로 12개월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7월 이전에 등록한 경우 인상 전 기준(2,900kr)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제도 변경 전 등록 여부에 따라 실제 부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지난 10년간 상한선 인상 추이를 보여줍니다. 보시다시피 지난 10년간 상한선은 꾸준히 인상되어 왔고, 2025년에는 역대 최대폭(31%)의 인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금액의 약을 샀을 때 환자가 실제로 내야 하는 금액은 얼마나 더 많아질까요?
고액본인부담제는 구간별 누진 부담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히 상한액이 오르면 부담액이 그대로 900kr 늘어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상한선(3,800kr)에 도달하려면 위의 표에 나와있듯이 약값이 5,700kr 정도는 나와야 하며, 같은 금액의 약을 사더라도 부담액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약값이 4,300크로나일 경우, 2024년에는 구간별 할인률에 따라 환자 실부담이 약 1,750크로나 수준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할인 구간의 부담률이 높아지면서 약 2,300크로나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즉, 약 550크로나(약 7만 원) 증가하게 되며 보조금은 줄고 본인 부담은 늘어나는 셈입니다. 결국 같은 약값을 내더라도 환자가 받는 보조금은 줄어들고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현장의 목소리 – 약을 사는 것도 고민이 되는 시대
이번 제도 개편 이후, 약국 현장에서는 약을 미리 받거나 일부만 수령하는 등 환자들의 행동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약 복용을 미루거나 아예 중단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 현직 약사들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스웨덴의 다섯 개 보건의료 노조 – 간호사협회, 약사회, 의사협회, 작업치료사협회, 물리치료사협회 –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제 약값이 치료를 받을 것인가,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의 선택지가 되어버렸다”며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부 입장 – “제도를 유지하려면 불가피한 선택”
스웨덴 정부는 약값 부담을 높이기로 한 이번 결정이 재정 압박을 덜고, 약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약값이 너무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일부 제약사들은 스웨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약을 장기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일정 부분 환자가 본인 부담을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5년 약제비 예산은 61억kr(약 7,600억 원)로 늘어났고, 이 중 5억 4천만 크로나(약 670억 원)는 환자들의 본인 부담금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인상이라기보다는 복지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구조적 조정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스웨덴은 지금까지 북유럽 국가들 가운데 환자의 약값 부담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해 왔습니다.
복지국가들의 약값 상한제 어떻게 다를까?
2024년 기준 스웨덴의 상한액은 2,900크로나로, 덴마크(4,270kr), 노르웨이(3,165kr), 핀란드(약 7,400kr)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노르웨이는 특히 전체 의료비에 대해 연간 상한제를 두고 있으며, 상한액을 초과하면 그해 의료비가 모두 무료가 되는 'frikort(무료카드)' 제도를 운영합니다. 이는 약값 상한제를 따로 두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환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복지 수준이 높습니다. 핀란드는 상한 초과 시 처방당 2.5유로의 고정금만 부담합니다.
형평성과 지속 가능성의 딜레마
이번 개편은 복지국가가 어디까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묻는 현실적인 시험대입니다. 스웨덴은 약값뿐 아니라 외래 진료와 입원 치료비에도 상한제를 두고 있는데, 이들 제도도 앞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건강보험 재정 부담 등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스웨덴의 사례는 제도 설계에서 형평성과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시사점을 줍니다.
처방약 수령시 고려할 점
제도 개편 전에 처방 유효기간이 남아 있다면, 약을 미리 받아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건강 상태와 약의 보관 조건을 잘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본인이나 가족이 얼마나 약값을 부담했는지 확인하려면, 약국이나 1177.se를 통해 약값 상한제 누적 금액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 핵심 정리
- 인상 시기: 2025년 7월부터 2,900kr → 3,800kr
- 기존 등록자는 기존 상한제 (12개월) 유지
- 보조 비율 감소: 같은 약값을 내도 더 적은 보조금
- 약 수령 전략: 처방 유효기간 내 미리 수령 가능
- 누적 금액 확인: 약국 또는 1177.se에서 확인 가능
[알림] 제 27회 해외동포 문학상 공모전 2025
제 27회 해외동포 문학상 공모전 모집이 시작되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 중에서도 문학의 꿈을 키워오신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여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해외동포청 홈페이지를 확인 부탁드립니다. 혹시 아나요? 우리 구독자 분들 중에서 수상자가 나오실 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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