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잔물결이 반짝인다는 뜻인데
내 입에서 나오는 발음도
귀에 들어오는 소리도 눈에 보이는 글씨도 마음에 든다.
볼일을 보러 오후쯤 올림픽대로를 타고 강남으로 넘어갈 때면
특히 오른쪽 한강의 윤슬이 그렇게 예쁘다.
그럴 땐 차가 막혀도 마냥 좋아서 넋을 놓는다.
가끔은 내가 윤씨라면
이름을 '슬'로 개명했을 거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다, 저 단어가.
'윤슬'이 좋은 건 받아내는 빛을,
그것이 뜨거운 낮의 태양이든 은은한 밤의 달이든
고스란히 표현해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비겁하게 숨기는 마음,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진실,
소중한 걸 당연하다 여기는 거만함,
배려하는 척 결국은 회피하는 짓, 착한 척 저지르는 예의 없는 행동들 싫다.
싫. 어. 너는 실격이다. 인. 간. 실.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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