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일 출근, 주2일 재택이 보편화 된다는 기사가 났다.
나는 요즘 재택, 재택, 재택의 연속이다.
최근엔 낯설게 출근이라는 걸 했다.
원래 밖에서 얻는 에너지를 안고 집안에서 쉬는 스타일이라
출근이라는 걸 귀찮아도 내심 좋아라 하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가기가 싫은 날이었다.
그래도 어제 마무리 못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눈을 뜨자마자 꾸역꾸역 하고,
일단 집 밖에 나가면 퇴근 전까진 물 한 번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입에 뭘 우겨 넣어야 했다. 그런데...
그래서 겨우 끓인 짜파게티가 맛이 없는 것이다.
짜파게티 맛없기 진짜 힘든데 거참...
여하튼 솔직히 말하면 출근하기 싫은 이유가 있긴 했다.
그리고 그 이유(존재)는 나의 예상 그대로
아주 똥이라는 똥을 종류별로 그것도 연속으로 야무지게 쌌다.
난 그가 싼 똥을 치우느라 오늘 하루를 다 썼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남의 똥을 치우느라 하지 못한
나의 다른 일을 해야 했고,
밤 10시 30분이 넘어서는 또 다른 작은 똥을 치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화요일 똥의 연속이다. 제발... 그만 싸! 아니 쌀 거면 적당히 싸!
언젠가, 누군가의 기억에 혹시 나도 똥이었을까?
그랬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 때 제가 많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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