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기 전에 생각한다.
이 돈을 주고 살만한 물건인가,
이 물건이 나에게 와서 제대로 된 값어치를 할 것인가.
(고민 하면 뭐해? 요즘은 사는 행위 자체에 중독된 거 같기도 하다)
클래식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주 듣게 된,
그 전에도 워낙 유명해서 자주 들어온 것중에 하나가 '스트라디바리우스'다.
실제로 초대석에 나온 아티스트가 가져온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봤을 때,
"이... 이게 수십 억이 넘는..."이라고 차마 입밖으로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되뇌었던 그 바이올린.
그런데 재밌는 게 이 유명한 바이올린도 절대적인 명기가 아니라고 한다.
소리가 밝고 경쾌해서
베토벤이나 브람스처럼 무겁고 역동적인 곡에는 어울리지 않고,
울림이 있는 큰 소리 때문에작은 연주장에서는 연주를 즐기기가 힘들단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것도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빛을 발하고
존재의 이유를 알고 제대로 써 주는 사람에게만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너는 지금 제 자리에 있는 걸까?
인생을, 시간을, 나를, 값어치만큼 쓰고 있는지...
생각이 많아지는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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