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행복 심리학과 관련된 인문학 책을 오디오화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명상 어플리케이션에서 하루 5분 30일 동안
구독자 스스로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취지라고 한다.
물론 그 저변에는 명상앱 CEO의 수익과
책의 저자인 최모 교수님의 저작권과 출연료,
그리고 문어체를 구어체로 고치고
겉으로 그럴싸해 보이고 책이라는 정원에서 쓸데 없이 땅을 차지하고 있는
잡초를 뽑아내고 받는 나님의 원고료가 가장 큰 목적이자 긴요한 뜻이다.
내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음악방송 원고를 쓰거나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고
페스티발에 올릴 공연을 만들어서 무대 뒤와 대기실을 뛰어다니는 것이다.
지난 시간들에서 파생되어 요근래에 주어진 프로젝트들을 해내고 있긴하지만
행여나 돌아가지 못한 길로 들어선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하다.
며칠 전에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잘못된 길을 가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의 저변을 넓히는 거야"
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평화로워졌다.
넓어진 저변 안에서 주어진 일은 아니 내가 선택한 일을
이왕이면 누구보다 특별하게 잘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 와중에 읽게 된 행복심리학 원고에 이런 말이 나왔다.
"행복은 특별한 감정이 아니라 일상에서 발견하는 고요함, 평화 같은 것이다."
나못지 않게 지인들이 몸과 마음이 힘든 봄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프리랜서인 친구는 친구 나름의 고민을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고,
해외에 있는 또다른 친구는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3년 사이에
둘째를 낳고 돌잔치를 치르느라 온갖 정신이 팔려 있어서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도 멀어진다는 옛말을 새삼 실감하는 중이다.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그립지 않다거나 서운하다는 말은 아니구...)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낸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다.
아는 사람의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은 부모님을 잃었고,
엄마의 친구는 아들을 먼저 보냈다고 하고,
친구는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지인을 조문하러 다녀와야 했다.
아프지 말자고, 서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보자고 다짐하는 봄이다.
몸이 아프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도, 너도, 부디 마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자고, 잘 먹고,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고 말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어깨를 흔들고,
퇴근 후에 좋아하는 향이 나는 샴푸나 클렌져로 말끔히 씻은 뒤에
깨끗한 침대에 누워 "아 내 침대 너무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하루.
마음이 평화로워서 행복할 수 있는 하루.
너의 오늘이 내일이 그런 하루가 되기를.
너는 넘치게 좋은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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