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독특한 향의 위스키, 라이(Rye) 위스키

찾아보기 쉽지 않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라이(Rye) 위스키 이야기

2024.04.18 | 조회 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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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술장

위스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하는 주간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ara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 일주일은 유독 길게 느껴지는 한 주 였습니다. 이번주 주말에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 있어서 그런지, 하루는 짧지만 일주일을 지나온 시간들이 무척 길게 느껴졌답니다. 무엇이든 설레는 기다림은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무언가가 있어 즐거운 한 주가 되셨길 바랍니다. 

이번주 위스키 레터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흥미로운 소식이 있어 구독자분들께 전달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12번째 레터의 주제였던 위스키 "글렌알라키(Glenallachie)" 기억하시나요? 

이 글렌알라키가 서울에서 위스키 팝업을 연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글렌알라키 인 서울 바이 빌리워커(Glenallachie in Seoul by Billy Walker)"라는 팝업 스토어를 내일인 4월 19일부터 10일간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오픈 한다고 합니다. 빌리 워커는 지난 12번째 소개 드린 바와 같이 글렌알라키를 이렇게 핫하게 만들어준 전설적인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인데요, 이번 행사를 위해 직접 방한한다고 합니다. 위스키와 한정판 굿즈 그리고 테이스팅 존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위스키 중 하나인 글렌알라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시간을 내어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시간이 된다면 한번 방문해보려 합니다. 방문하게 되면 소소한 후기도 구독자 여러분들께 전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주에 여러분께 이야기 드릴 주제는 바로 "라이(Rye) 위스키" 입니다. 혹시 라이 위스키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제가 2번째 위스키 레터에서 위스키에 대한 기본 정보를 공유 드릴 때 아주 살짝 언급 드렸던 적이 있는 위스키 입니다. 그렇지만 보편적으로는 흔한 위스키가 아니고 또 인기있는 위스키가 아니어서 많은 분께는 조금은 생소한 위스키 종류라고 느껴지실 것 같아요. 

라이(Rye) 위스키에 대해서 살짝 복습을 하자면 라이 위스키는 "호밀"를 주 원료로 하는 위스키 입니다. 버번 위스키가 51% 이상의 옥수수를 원료로 한다면, 라이 위스키는 51% 이상의 호밀을 원료로 하는 위스키 입니다. 라이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보통 미국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그래서 보통 한 증류소, 한 브랜드에서 버번과 라이를 같이 내놓은 경우가 많지요. 대표적으로 소위 "우포리"라고 불리는 "우드포드리저브(woodford reserve)"나 "제임스 E.페퍼 1776", "놉크릭(Knob Creek)" 등과 같은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와 라이 위스키를 모두 함께 내기도 합니다. 

라이 위스키가 진정한 라이 위스키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은 버번 위스키와 상당히 유사한데요, 사실상 원료가 옥수수에서 라이로 바뀐 것일 뿐 요건이 거의 비슷합니다. 라이 위스키의 조건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려보면 호밀의 비율이 51% 이상이어야 하고,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새 오크통에서 숙성되어야하며, 최소 도수는 40도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라이 위스키의 맛과 향은 아주 독특합니다. 제가 이전 레터에서도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많은 분들이 라이 위스키에서 "화장품 맛(..)", 정확히는 "아세톤 향(...)"이 난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마 라이 위스키 특유의 꽃 향, 풀 향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일텐데요, 제가 마셔본 라이 위스키들도 대부분 꽃 향이나 풀잎 향이 화려하게 나서 일반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나 버번 위스키에서는 느껴보기 어려운 원초적인 맛과 향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라이 위스키의 맛과 향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보라색"의 느낌이 납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보라색의 오묘한 색감이 마치 라이 위스키의 매력과 유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라이 위스키에서는 매운 맛도 살짝 나는데, 이런 매운 맛 때문에 라이 위스키의 맛과 향이 더욱 독특하고 강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위스키와의 차이점 때문에 라이 위스키를 바에서 선뜻 마셔보기란 쉽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 위스키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또 맛이 잘 맞으면 매니아가 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위스키라 꼭 한번은 마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라이 위스키, 2가지를 꼽자면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것과 같이 "사제락 라이"와 "제임스 E.페퍼 1776 라이"를 추천드립니다. 

우선 사레락 라이는 개인적으로 맛있어서 바틀로도 구입을 했었던 위스키 입니다. "사제락"은 유명한 칵테일 이름이기도 한데, 호밀 비율이 딱 51%인 라이 위스키 입니다. 그래서 라이의 특징이 엄청 강하지는 않아서 라이 위스키 입문으로 먹어보기 좋습니다. 도수도 45도 정도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위스키 도수 인데요, 저에게는 풋풋한 풀향과 함께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는 위스키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제락 라이에서 "정향"의 향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정향의 향을 잘 알지 못해서 정향의 향이 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사제락 라이는 정말 강한 라이 위스키를 원하는 분들보다는 라이 위스키 입문자들에게 적당한 위스키여서 라이의 매력을 엄청나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직접 구매했던 사제락 라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직접 구매했던 사제락 라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제임스 E.페퍼 1776 라이"는 소위 "1776"라고 불리는 위스키인데, 사실 1776은 버번도 유명한데요, 라이 위스키도 상당히 괜찮아서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제임스 E. 페퍼 증류소는 미국의 독립선언이 있던 1776년에 최초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스키 이름이 1776이 된 것이겠지요!   

제임스 E.페퍼 1776 라이 위스키는 도수가 50도 정도여서 사제락 라이보다는 도수가 높습니다. 그리고 호밀의 비율이 95%에 달해서 라이 위스키 특유의 향과 맛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지요. 1776 라이는 오픈해서 향을 맡아보면 강렬한 향이 납니다. 요 향이 보통 아세톤 향이라고 하는 향입니다. 첫 향은 강렬하지만 마셔보면 의외로 달달한 맛이 나고 라이 특유의 풀향과 스파이시함이 느껴집니다. 이 매운맛과 함께 민트와 같은 화~한향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하겠지만 또 이 매력에 빠지면 한번씩 생각나게 되는 위스키 입니다. 이 위스키는 사제락 라이와 비슷하게 가격도 꽤나 합리적이여서 7-8만원 대에서 바틀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이 바로 제임스 E. 페퍼님 이다.  
이 분이 바로 제임스 E. 페퍼님 이다.  

오늘의 위스키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은 보통 잘 마셔보지 않는 라이 위스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는데요, 한번쯤 독특한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한번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4월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위스키 레터도 열다섯 번째가 되었는데요, 매주 저의 레터를 읽어주시는 구독자 분들께 새삼스럽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100번째 위스키 레터를 쓰는 그 날까지 열심히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를 전달 드리겠다는 작은 다짐을 말씀드려 봅니다. 

이번 주 위스키 레터의 시작 부분에서 설렘을 가지고 기다리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드렸는데요, 항상 기다려지는 주말이 특히 이번 주는 구독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가득 채워지시기를 바라며, 이번 주 레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저는 또 다음 주에도 재밌는 위스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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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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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nimini

    0
    6 months 전

    덕분에 사제락 맛있게 마셨습니다~ 가지고 있던 사가모어와 비교해보니 사제락이 압도적으로 제 취향에 맞네요. 감사합니다. ^^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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